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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심혜진과 작별한 후, 이연석은 단이수의 요청에 따라 재판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모아 자리를 마련했다. 단, 정가혜는 제외했다.

재판장에서 이연석과 정가혜는 꽤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서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법정을 떠날 때도 실수로 서로 부딪혔지만, 두 사람은 예의 바르게 미안하다고 말한 후 각자의 길을 갔다.

현재 두 사람의 이런 상황을 모두가 이해했기에, 이연석이 정가혜를 초대하지 않은 것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이수는 이연석의 마음이 여전히 괴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술잔을 들고 이연석의 잔과 부딪치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포기할 거야?”

묵묵히 술을 마시던 이연석은 감정 없이 대답했다.

“난 최선을 다했어. 이제 지쳤어.”

그는 지쳤고, 더 이상 정가혜를 붙잡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단이수가 다시 권하려고 했지만, 문밖에서 들어오는 이지민을 보고는 멈췄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점점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뒤를 따르는 심형진을 보자마자, 그 생기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연석도 그의 시선을 따라 문 쪽을 보았고, 상영훈을 발견하자 즉시 미간을 찌푸렸다.

“왜 데려왔어?”

분명 이지민에게 단이수 변호사를 감사하는 자리니까 다른 사람은 부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그녀는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는 걸까.

이지민은 상연훈을 데리고 이승하 앞으로 다가갔다.

“오빠, 한 사람 더 오는 거 괜찮지?”

이승하는 개의치 않았지만, 서유는...

그는 고개를 돌렸지만 서유가 보이지 않자 약간 놀랐다. 반면, 옆에 있던 심이준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상연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연훈 씨, 날 기억하시나요?”

상씨 집안은 김초희가 맡은 마지막 프로젝트의 주인이었고, 현장 조사에 가고 싶어 했던 심이준은 당연히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상연훈은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심이준을 알아보고는 예의 바르게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김초희 씨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시군요.”

그의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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