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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연이는 손에 들고 있던 대하를 내려놓고,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손으로 앞에 있던 주스를 잡아 큰 테이블 너머로 쭉 내밀었다.

“저는 다 마셨으니까 편하게 해요.”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은 연이의 이 대담한 행동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조지가 연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런 건 어디서 배운 거야?”

연이는 테이블 위에 놓인 아이패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영화에서 배웠어요. 어때요, 조지 할아버지? 저 연기 재능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조지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쳐다봤다.

“분명히 말했지, 나는 아직 마흔 살밖에 안 됐다고. 할아버지라니, 삼촌이라고 불러.”

연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근데 할아버지처럼 칠십 살로 보이는데요.”

이연석은 드물게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쳤다.

“확실히 그래 보여.”

조지: ...

그는 곧바로 심이준에게 물었다.

“정말 그렇게 보여?”

심이준은 쌀쌀맞게 대답했다.

“거울 대신 물이라도 떠다 비춰줄까요?”

말을 꺼낸 게 잘못이었다. 완전히 자업자득이었다.

상연훈은 테이블 위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상황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연훈의 시선은 방 안 화장실로 향했다.

‘사모님께서 왜 이렇게 오랫동안 안 나오는 걸까?’

화장실 안에서 답답해하던 서유는 핸드폰을 꺼내 이승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다.

[여보, 상연훈을 빨리 어떻게든 내보내 줘요.]

어떻게 심형진을 돌려보낼까 고민하던 이승하는 이 문자를 보고는 애정 어린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내가 들어가서 같이 있어 줄까?]

서유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당신이라면 방법이 있겠죠?]”

[1분만 기다려.]

핸드폰을 내려놓은 이승하는 고개를 들고 상연훈을 보며 말했다.

“상연훈 씨,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위층으로 잠시 올라가도 괜찮을까요?”

그들이 모인 곳은 ‘나이트 레일’ 이라는 장소로, 건물 전체가 이승하의 소유였다. 1층은 정식 레스토랑이었고, 나머지 층은 모두 오락 시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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