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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이미 반쯤 가던 서유는 이승하가 아이를 데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을 크게 내쉬며 소지섭에게 차를 돌리라고 했다.

집에 돌아와 연이를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심혜진이 아이를 찾아온 목적이 재판 때 연이가 그녀를 선택하게 하려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단이수가 말하길, 국제 법정에서는 판사가 아이의 의견을 물을 것이고 아이가 그녀와 함께 가겠다고 하면 바로 그녀에게 양육권을 주게 될 거라고 했다.

다행히 연이가 영리해서 법정에 가는 게 무엇인지, 심혜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심혜진에게 속아 끌려갔을 것이다.

서유는 재판 전까지 연이의 등하교가 안전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어 이 기간 동안 직접 데려다주기로 결심했다.

이승하는 사람을 보내려고 했지만 그녀가 걱정하는 걸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같이 가지.”

그녀가 혼자 돌아다니는 걸 이승하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최근 이연석이 도와주면서 회사 일이 줄어들어 그녀와 함께할 시간이 생겼다.

서유는 팔을 뻗어 자신을 아끼는 이승하를 안았다. 언제부터인지 그가 곁에 있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두렵지 않았다.

그와 잠시 애정 표현을 나눈 후 그녀는 일어나 정가혜를 찾으러 갔다.

연이는 이제 집에 있어 안전했기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그래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이승하가 그녀와 함께 병원에 갔지만, 친구와의 사적인 대화에 남자가 끼는 건 좋지 않아 보여 그는 차에서 기다렸다.

서유가 병실 문 앞에 도착하자 심형진이 정가혜의 손을 잡고 간절히 애원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혜야, 제발 헤어지지 말자. 부탁이야.”

이 말을 듣고 서유는 즉시 정가혜가 스스로 결심을 하고 심형진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음을 깨달았다. 다만 어떻게 꺼냈는지는 몰랐다.

심형진의 애타는 모습에 간신히 용기를 낸 정가혜는 난처해하며 말했다.

“선배, 어머님이 우리가 함께 있는 걸 원치 않으시는데 왜 굳이 억지로 해요?”

심형진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간청했다.

“가혜야, 우리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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