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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그와의 섹스는 오랫동안 이어졌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낮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단이수는 그녀에게 전화를 미친 듯이 했고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집까지 찾아왔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단정하게 옷차림을 정리한 뒤, 단이수의 반대편에 앉았다.

약간 비틀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단이수가 물었다.

“어디 아파요?”

대답을 하려 했지만 입과 목이 바짝 말라 갑자기 심한 기침이 나왔다.

아픈 그녀의 모습에 단이수는 뭐라 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겨우 한마디 내뱉었다.

“변호사의 시간은 되게 소중한 겁니다. 다음부터는 늦지 않았으면 하네요.”

조금 진정된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다음에는 꼭 약속 시간 지키겠습니다.”

“시간이 안 되거나 혹은 어디 아프면 미리 말해줘요.”

단이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많이 아픈 거예요? 설마 재판에 영향이 있는 건 아니겠죠?”

그녀가 다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예요.”

위층에 서서 손목시계를 차며 거실 쪽을 바라보던 남자는 그녀의 말에 갑자기 피식 웃었다.

“남편분은요?”

고개를 들자 마침 그가 웃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그녀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미쳐 날뛰는 중이에요.”

“네?”

자료를 정리하던 단이수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저었다.

“농담이에요.”

눈치가 백단이 단이수는 그 몇 마디 말로 두 사람이 집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옷차림을 자세히 보면 한여름에 긴팔과 긴바지, 스카프까지 두르고 있었다. 그걸 보고도 눈치를 채지 못한다면 바보가 분명하다.

그는 주먹을 입술에 대고 가볍게 기침을 했다.

“얼른 내려오라고 해요. 얘기 끝나고 돌아가서 사건 정리해야 합니다.”

그녀가 자리에서 막 일어서려는데 반듯한 옷차림을 한 남자가 느릿느릿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의 하얀 목덜미를 노려보며 그녀는 손해 본 느낌이 들었다. 다음번에는 그녀도 몇 입 깨물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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