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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그의 입술이 몸 곳곳에 닿자 전류가 흐르듯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굳어있던 그녀의 몸이 한껏 나른해졌고 그녀가 남자의 어깨에 감싸고 있던 손을 살짝 움켜쥐었다.

미세한 변화를 감지한 그가 그녀의 허리를 부러뜨리듯 더 세게 끌어안았다.

키스는 멈출 줄 몰랐고 그녀의 목덜미에 그녀의 쇄골에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방금 나한테 뭐라고 했어?”

그녀는 간신히 버티며 대답하지 않았다.

“말해.”

그녀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부드러운 그의 입맞춤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세면대에 앉아 있던 여인은 점점 몸이 달아올랐지만 여전히 당당했다.

“이승하요. 당신 이름 아니에요?”

피식 웃던 그가 한 손으로 그녀를 들어 올리고는 그녀를 안고 샤워기 아래로 향했다.

따뜻한 물이 내려오자 그녀의 얇은 블라우스가 흠뻑 젖었고 하얀 피부가 훤히 드러났다.

한동안 볼록한 그녀의 가슴을 쳐다보던 그가 고개를 숙이고는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한껏 베어 물었다.

손길이 닿자마자 그녀는 항복했다.

“다시는 이승하라고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한 번만 봐줘요.”

남자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미 늦었어.”

복수라도 하듯 그는 미친 듯이 그녀를 탐했다.

그의 손길에 그녀는 몸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되었다.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고 있지 않았다면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

그의 버릇을 고쳐주려고 했는데 고작 하룻밤 지나고 그한테 이리 쉽게 잡히게 될 줄이야.

“잠깐만요.”

희미한 눈빛으로 그가 그녀를 담담히 훑어보았다.

“기다릴 수 없어. 이미 시작되었으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아랫배 쪽에서 통증이 몰려왔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고는 고개를 숙인 채 잘생긴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 아직 당신 용서한 거 아니에요.”

그녀를 안고 있던 남자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살짝 맞추었다.

“다시는 안 그럴게.”

서유는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당신이 날 차갑게 대할 때마다 나 두려워요.”

울먹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가 있는 힘껏 그녀를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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