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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한편, 강세은의 방문 소식을 듣고 CCTV를 켠 이승하는 육성재와 서유의 모습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내를 바라보는 육성재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설마 정말 그의 아내를 좋아하게 된 걸까?

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그가 강세은에게 전화를 건 뒤 또 이지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내 육성재의 망원경에 강세은의 차가 나타났고 이번에는 눈꼬리가 올라간 여우 눈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가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망원경을 내려놓고 그녀를 잡으려 가려는 찰나 여우 눈을 가진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카메라 속 그 얼굴은 여우 눈을 하고 있었지만 그가 전에 본 모습은 아니었다.

네이버 창에 이지민을 검색해 사진을 확대하여 망원경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 보았다.

사진 속의 사람은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고 망원경 속의 사람은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지만 같은 사람이었다.

설마 내가 정말 잘못 알아본 걸까?

망원경을 들고 차 번호판과 옷을 자세히 확인해 보니 아까와 똑같았다.

같은 사람이라면 왜 그를 보자마자 도망간 것인지?

도둑이 제 발 저린 게 분명하다.

그가 의심하고 있을 때, 차의 주인은 경비원에게 물건을 건네주고 방금 전과 똑같이 빠른 속도로 산길로 달려갔다.

설마 그저 운전 습관인 걸까?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도망친 게 아니란 말인가?

이승하의 속임수에 육성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다시 망원경을 들고 보는데 마침 이승하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는 정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옆으로 돌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맞은편은 훑어보았다.

차가운 눈이 카메라에 잡히자 육성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한테 미안한 일이라도 한 듯 재빨리 망원경을 내려놓고는 더 이상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을 한 건 사실이니까.

이승하는 시선을 거두고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거실에서 설계도를 구상하던 서유는 그가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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