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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썩 유쾌하지 않은 대화는 손연지의 “내가 한 거 아니에요”로 마무리되었다.

“가 보셔도 좋습니다, 연지 씨.”

구승훈의 무거운 음성이 떨어지자 바람으로, 승재가 구승훈을 한 번, 강하리를 한 번 보고는 손연지를 이끌고 도망치듯 나갔다.

“아닛, 이거 좀 놔 봐요! 하리! 하리는요?”

“강 부장은 남아서 어떻게 해결할지 형이랑 상의해야 할 거예요.”

손연지의 다급한 목소리에 승재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구 대표님이 하리를 정말 믿을까요?”

“안 믿었으면 이렇게 조용히 대화할 게 아니라, 바로 경찰 불렀겠죠.”

“하긴. 쓰레기가 일말의 양심은 있나 보네.”

“...잠시만, 지금 그거 우리 형 얘기예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손연지의 말에 흰자를 까뒤집는 승재.

“왜요. 하리 그렇게 대해 놓고는 쓰레기가 약과지.”

“...”

할 말이 없다 없어.

...

“그래서, 할 얘기가 뭐예요?”

손연지가 승재와 떠난 뒤, 강하리가 입을 열었다.

구승훈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넌 의심하지 않아. 하지만 손연지는 혐의를 벗을 수가 없는 상황이야.”

“연지가 그런 애 아니란 거 잘 아시잖...”

강하리의 외침이 뚝 끊겼다.

생각해 보니, 구승훈이 손연지에 대해 잘 알 리 만무했기 때문.

게다가 구승훈과 송유라를 볼 때마다 눈에 쌍심지를 켜던 손연지기도 했다.

“내가 본 손연지 씨는 착한 사람이었어.”

구승훈이 입을 다시 열었다.

“하지만!”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지는 구승훈의 음성.

“성격이 불 같은 데다가, 송유라라면 치를 떠는 사람이기도 하지.”

“그래서 지금, 연지가 송유라 같은 년 때문에 손 더럽히기라도 한다는 뜻인가요?”

강하리가 기가 차다는 얼굴로 구승훈을 쏘아보았다.

“혐의가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부인할 수 있어?”

구승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내가 제대로 조사해 낼 거예요!”

“어떻게?”

구승훈의 외마디 물음에 말문이 막힌 강하리.

울화가 치밀어 가슴이 들썩였지만, 아직 그럴만 한 인맥과 세력이 없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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