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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들키면 또 어때.

구승훈이 어쩌지도 못할 건데.

강하리의 사이버 폭격 사건과 유산 사건의 진상을 구승훈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자신에게 뭐라 하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한 송유라는 한 시름 놓았다.

……

룸 안.

정주현이 아니꼬운 눈길로 구승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석에 앉으라고 정양철이 손짓하는 구승훈을.

하지만 구승훈은 보란 듯이 강하리의 곁에 다가가, 옆 자리에 털썩 앉았다.

“정 회장님이 마련해 주신 자리인데 당연히 회장님이 상석에 앉으셔야죠.”

표정이 급 어두워지는 강하리.

그녀의 다른 한 쪽 자리를 정주현이 질세라 차지했다.

그 미묘한 구도를 본 정양철은 짚이는 데가 있었지만, 별 다른 말은 없었다.

식사가 시작되었고, 정양철이 구승훈에게 구씨 가문 어르신의 근황을 물었다.

그 사이에 낀 강하리는 뻘쭘해 젓가락만 만지작거렸다.

“먹고싶은 거 있으면 더 시켜요.”

갑자기 정주현이 강하리의 귓가에 소근거렸다.

“저 음식 안 가린다고 했죠.”

웃으며 대답하는 강하리.

낮은 목소리로 소근거리다 보니, 둘의 거리가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거의 맞닿다시피 한 두 사람의 머리가 구승훈의 시야에 들어왔고, 구승훈의 눈빛에 살얼음이 끼기 시작했다.

탁!

구승훈의 손에 들고있던 컵을 상에 내려놓았다.

“우리 강 부장이 곧 대양과 계약한다고 들었습니다.”

“연성 지사에서 영입할 예정이라더군요.”

정양철이 대답했다.

“정 회장님은 우리 에비뉴의 직원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그만큼 인재를 아끼시니까요. 막 다루는 누구랑은 다르게.”

정주현의 깐족임에 구승훈의 눈메가 무섭게 가늘어졌다.

“축하드립니다.”

“별 말씀을요.”

구승훈과 정주현의 술잔이 허공에서 매섭게 부딪쳤다.

그 사이에 끼어있는 강하리는 당장 투명인간으로 변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졍양철의 눈길이 그런 강하리에게 멈추더니 술잔을 들었다.

“하리 씨, 대양 연성 지사 잘 부탁드립니다.”

강하리가 웃으며 자신의 술잔을 드는 순간, 커다란 손 하나가 술잔을 채갔다.

“지 몸 상태를 몰라서 술까지 마시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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