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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잘 된 거다.

구승훈이 영원히 못 봐야 한다. 강하리가 완전히 마음을 돌릴 때까지.

다른 한 당사자, 강하리는 더이상 구승훈 얘기는 하기 싫어진 모양이었다. 대신 연성 지사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대화를 나누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두사람은 웨이터를 따라 룸 앞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심준호.

다른 한 풍채 좋은 어르신을 강하리는 대양그룹 소개 자료에서 본 적이 있었다.

대양그룹 회장, 정주현의 아버지, 정양철.

강하리를 보는 순간, 정양철의 눈매가 살짝 가늘어졌다. 색다른 감정이 눈가에 스쳐 지나갔다.

“아버지. 강 부장님 모셔왔어요. 예쁘죠?”

정주현이 씩 웃으며 불렀다.

정양철의 위엄 섞인 눈길이 강하리를 향했다.

한참 뒤, 모든 걸 꿰뚫어볼 듯한 눈길을 거두고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능력 뛰어난 건 진작에 알았디민, 미모 또한 뒤처지지 않는군.”

정주현이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안색도 전보다 많이 좋아보이네요.”

심준호가 한 마디 거들었다.

“기분이 좋아지니까 컨디션도 저절로 좋아지나 봐요.”

강하리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자, 심준호의 눈길이 더없이 부드러워졌다.

“둘이 아는 사이었나?”

정양철이 심준호를 돌아보았다.

“요즘 강하리 씨 사안 하나를 맡았거든요.”

심준호가 짧게 대답했다.

정 회장이라면 아마 눈치 챘을 거다.

강하리, 그리고 행방불명된 심준호의 누나, 심미현.

하지만 모든 게 불명확한 지금은 말을 아끼는 게 상책.

정양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묻지 않았다.

몇 마디 더 나눈 후, 심준호가 먼저 자리를 뜨려고 했다.

찰나, 저만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구승훈을 보았다.

티 안 나게 고개를 돌려 강하리에게 물었다.

“하리 씨는, 주현 도련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좋은 분이시죠. 저 많이 도와주시고.”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 강하리가 무심결에 대답하자, 심준호의 입가게 은근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두 사람 친해져 봐요.”

그 말들이 고스란히, 구승재 송유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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