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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강하리: …….

……

약속 장소인 어느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 강하리를 정주현이 붙잡았다.

“뒤에 구승훈. 이따가 내려서 내 팔짱 껴요.”

소근거리는 정주현의 말에 강하리가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뒤에 구승훈의 차가 따라붙어 있었다.

“송유라 스토리 보니까 여기 있던데, 구승훈과 여기서 데이트하려나 봐요. 우리가 질 수는 없죠.”

차 문을 열어주며 정주현이 강하리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

강하리는 그런 연출은 필요없다고 말하려다가, 결국은 차에서 내려 정주현의 팔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그게 구승훈의 눈에 똑똑히 보였고.

서리가 내린 듯하던 얼굴에 살얼음이 끼기 시작했다.

앞 자리 구승재가 팔짱 낀 두 사람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형 앞에서 대놓고 팔짱을?

형을 이렇게 도발하는 건 아마 정주현 뿐일 거다.

슬쩍 구승훈을 돌아보니, 차갑게 굳은 얼굴로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또 보네요. 구 대표님.”

정주현의 말은 무시한 채, 구승훈이 저벅저벅 두 사람을 지나쳐갔다.

구승재가 부랴부랴 차에서 내려 구승훈을 따라갔다.

“오빠!”

레스토랑에서 나온 송유라가 구승훈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왔다.

“오빠, 왜 이렇게 늦었어요.”

나무라듯, 응석 부리듯 구승훈에게 말하다가, 고개를 돌려 강하리와 정주현을 보았다.

눈길이 두 사람이 낀 팔짱에 멈춘 송유라가 픽 웃었다.

“어머, 강 부장님.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쾌차하셨나 보네요. 남자랑 데이트를 즐기시는 걸 보니.”

구승훈이 그 말에 미간을 확 구겼다.

팔짱을 낀 강하리의 팔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그걸 감지한 정주현이 웃으면서 송유라를 마주 보았다.

“많이 부러우신가 봐요? 하긴, 남자 뒤꽁무니나 쫓는 입장에선 강 부장님이 부러울 만도 하겠네요.”

티 한 줌 없는 해맑은 얼굴로 거침없이 독설을 뿜어내는 정주현.

하지만 강하리도 만만치 않았다.

얼굴이 마구 구겨졌다가, 곧 평정심을 되찾고 활짝 웃었다.

“강 부장님께 미안해서 그래요. 나 때문에 승훈 오빠한테 버려지고 여러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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