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2화

”하리 씨는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싫어하는 건?”

심준호가 물었다.

“단 거 제일 좋아히긴 하는데, 견과류 알러지 있어서 그 쪽으로는 못 먹는 거 빼고 다 잘 먹어요.”

심준호가 멈칫했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어머니인 줄. 언어 천재에다가 단 것 마니아, 견과류 알러지까지 꼭 닮았네요.언제 한 번 어머니한테 하리 씨 소개시켜 줘야겠네.”

“백 장관님 말씀인가요?”

강하리의 눈이 반짝 빛났다.

“밖에서나 백 장관님이지 집에서는 그냥 남편바라기 응석쟁이 아줌마예요.”

엄마 흉 보는 심준호의 눈이 행복으로 빛났다.

그게 강하리는 새삼 부러웠다.

가족애란 건 어려서부터 사치였으니까.

“다 좋아질 거예요. 하리 씨도. 모두가.”

심준호가 강하리의 기분을 캐치한 듯 따뜻하게 말해주었다.

강하리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근처 맛집을 찾아, 밥을 먹으면서 송유라 소송건에 대해 얘기하기로 했다.

“충분한 심리적 준비가 되어야 할 거예요. 송유라의 유명세로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될 거고, 하리 씨가 유산했단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가급적 파급을 줄이는 쪽으로 제가 노력해 볼게요.”

“잘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자신의 유산 사실이 알려지는 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었다.

언제든지 여론에 밝혀질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는 심준호가 진심으로 고마웠다.

강하리를 바라보는 심준호의 마음이 일렁였다.

정말이지, 너무 닮았다. 자신의 누나와.

생김새나 표정, 몸짓 하나하나까지.

“하리 씨, 부탁이 있는데.”

뭔가에 홀린 듯 심준호가 입을 열었다.

“언제 한 번 하리 씨 어머님을 뵐 수 있을까요?”

강하리는 기꺼이 허락했다.

그동안 도와준 게 있는데, 그 정도 부탁은 얼마든지.

……

이틀 동안 푹 휴식한 강하리가 회사에 나갔다.

“부장님! 이직하신다던데 사실이에요?”

가장 먼저 마주친 건, 하늘이 무너진 듯한 얼굴의 안예서였다.

안예서의 입을 통해 강하리는, 자신의 이직 소식이 회사에 쫙 퍼졌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