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시한부, 그리고 두번째 사랑: Chapter 1 - Chapter 10

37 Chapters

1 화

“뇌종양이 자라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위치도 좋지 않아 수술을 한다 해도 성공률이 매우 낮습니다...”“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1년도 남지 않았습니다.”의사의 말이 오랫동안 귓가를 떠나지 않아 하연서는 멍한 표정으로 병원에서 나와 택시에 올라탔다. 손에 들린 검사보고서는 이미 꼬깃꼬깃해진 상태였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하연서는 이 일을 약혼자인 배시혁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떨리는 손으로 겨우 문자를 보냈다.[시혁 씨, 오늘 일찍 들어와. 할 얘기 있어.]순간 굉음과 함께 차가 휘청거렸다. 관성을 이기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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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

한 시간 후, 배시혁이 기세등등해서 따져 물었다.“하연서, 뭐 하자는 거야?”이윽고 배시혁의 시선이 하연서의 머리로 향했고 살짝 멈칫했다.“다쳤어?”“응.”배시혁을 바라보는 하연서의 눈은 덤덤하기 그지없었다.“어제 뒤차가 와서 박는 바람에 병원에 다녀왔어.”배시혁이 켕기는 게 있는 듯한 눈빛을 하고는 얼른 하연서 옆에 앉았다.“심하게 다친 거야? 하고 싶었던 말이 이거였어?”“아니. 살짝 까졌어.”하연서가 티 나지 않게 거리를 두며 느긋하게 말했다.“파혼은 진심이야. 내 몫으로 된 회사 주식도 가져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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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

약혼식 날짜가 닥쳤다.배씨 가문 어르신 배진수가 하연서를 예뻐했기에 약혼식은 매우 성대하게 열렸고 많은 가문의 친지들이 모여들었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연회장에는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다.배시혁이 문 앞에서 웃으며 하객을 맞이했지만 마음이 매우 다급했다. 시간이 거의 되는데 하연서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배진수가 그런 배시혁에게 다가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연서랑 싸운 거냐?”배시혁이 얼른 부정했다.“그런 거 아니에요. 할아버지.”“그러길 바라야 할 거야.”배진수가 언짢은 표정으로 배시혁을 노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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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

“와, 진짜 대박. 오늘 약혼식의 주인공이 저 여자일 줄이야.”소년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하연서를 보며 흥분했다.“와, 대단하지 않아요? 배씨 가문이 얼마나 공을 들인 약혼식인데 말 한마디에 파투 낸 거 아니에요.”“삼촌, 오늘 이 약혼식 정말 잘 온 거 같아요.”소년은 흥분하느라 옆에 선 연지훈이 하연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불빛조차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연지훈의 눈동자에 뭔지 모를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배시혁이 빠른 속도로 하연서에게 다가가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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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

호텔을 나서는데 한 소년이 튀어나와 흥분한 표정으로 하연서를 막아섰다.“누나, 너무 대단한데요? 모여든 하객이 그렇게 많은데 배씨 가문과 하씨 가문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은 거잖아요.”“누나, 나는 아까 그 연놈에게 따귀 한 대씩은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해요...”“누구세요?”하연서는 갑자기 나타나 친한 척하는 소년이 살짝 당황스러웠다.“나는...”소년이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한 주 전에 내가 운전했는데 실수로 누나가 탄 택시를 들이박았어요.”“아...”하연서는 따질 생각이 없는 듯 느긋하게 말했다.“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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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화

“용감한 시민이 되려는 거죠.”연수호가 차를 운전하며 대화에 끼어들었다.“난 누나 보자마자 알아봤어요. 삼촌이 내가 하는 말 듣고 도와주겠다고 선뜻 나선 거 있죠? 삼촌이 신세 지는 거 싫어하거든요.”“삼촌, 내 말이 맞죠?”연지훈이 침묵하자 연수호는 자기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는 우쭐거리며 눈썹을 추켜세웠다.“화와 복은 늘 함께라는 말 오늘과 참 어울리는 말 같아요. 누나는 사고를 당해도 우리한테 당했으니 앞으로 복 받을 일만 남았어요.”“운전을 그렇게 해놓고 잘났다는 거야?”연지훈이 엄숙하게 쏘아붙이자 연수호가 멋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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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

“연우는 네 동생이잖아. 형부로서 챙겨주는 게 뭐가 어때서?”배시혁의 시선이 하연서를 넘어 연지훈에게로 향했다.“그러는 너는 연지훈 씨와 무슨 사이인데? 연지훈 씨가 왜 너를 돕는 건데?”하연서의 시선도 배시혁의 시선을 따라갔다. 슈트 차림의 연지훈이 햇빛을 등지고 걸어오는데 그 아우라는 마치 세상 만물을 발 아래에 둔 것처럼 강압적이었다.배시혁의 질문은 동시에 두 사람을 향했다. 연지훈은 배시혁의 적대감을 무시하고 하연서 옆으로 다가갔다.“연서 씨, 도와줄 거 있어요?”정신을 차린 하연서가 물었다.“연지훈 씨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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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

한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하연서는 여러 배달을 받았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쓰레기통에 버렸다. 오늘도 꽃다발은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도착했고 예쁘게 핀 노란 장미였다. 장미를 들고 올라온 배달 기사는 너무 힘들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안녕하세요. 배달 왔습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대문이 열렸다. 하연서가 이름이 적힌 카드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밑에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네?”배달 기사가 깜짝 놀랐다.“이렇게 좋은 꽃을...”“자리를 많이 차지해서요.”하연서가 웃으며 문을 닫았다. 전에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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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

“너도 연우 마음 너무 아니꼽게 생각하지 마.”배시혁이 하연서 앞에 멈춰서더니 질책이 담긴 눈빛으로 하연서가 하연우의 마음도 몰라주고 치사하게 나온다고 비평하고 있었다. 설명하기 귀찮았던 하연서가 서류를 받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빨리 이혼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배시혁은 하연서가 거들떠보지도 않자 언짢은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연서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배시혁에게 물었다.“사업 자금만 돌려준다는 게 무슨 말이야?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를 거쳤는지 몰라?”“내가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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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화

고민 끝에 배시혁은 그동안 그가 너무 오냐오냐해서 하연서의 기염이 날로 거만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역시 여자는 잘해주는 게 아니야.’하여 앞으로 한 주간 배시혁은 하연서를 신경 쓰지 않았다.어느 날, 회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배시혁이 상석에 앉아 직원들이 보고한 3분기 실적 상황을 체크하는데 회의실 문이 벌컥 열렸다. 앞장선 사람은 하연서였고 그 뒤로 많은 기자들이 따라들어오는 걸 보고 배시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하연서, 지금 뭐 하자는 거야?”“아무것도 아니야. 주주들도 알 권리라는 게 있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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