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시한부, 그리고 두번째 사랑: Chapter 11 - Chapter 20

37 Chapters

11 화

“사업 자금은 원래 내 돈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회사에 기여한 게 얼마인데요.”이 말에 주주들이 들고일어났다.“배 대표, 일을 왜 이렇게 해요?”“배 대표, 오늘 정말 좋은 구경하고 가네요. 이런 사람 일 줄은 몰랐어요.”“이렇게 악랄한 사람인 줄 알았으면 우리가 협력할 일도 없었겠지.”주주들의 불평불만에 넋을 잃은 배시혁이 상황을 안정시키려고 일부러 무게를 잡았다.“여러분들, 일단 내 말 좀 들어보세요. 요즘 연서랑 조금 다퉜는데 뒤처리를 잘못했어요. 내가...”“파혼했으니 주식 분할이 끝나면 우리 사이도 영영
Read more

12 화

“당연하죠.”“그러면 연지훈 씨 집으로 들어가도 돼요?”연지훈이 잠깐 멈칫하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연지훈의 뒤를 따르던 보디가드의 표정도 살짝 흔들렸다. 여도경은 하연서가 겁도 없이 이런 요구를 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조용한 걸 좋아하는 연지훈이었기에 도우미들도 연지훈이 들어가는 시간을 피해 별장에 진입해야 했다.“그래요.”연지훈의 대답에 여도경이 넋을 잃은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연지훈을 바라봤다.‘아까 그래도 된다고 대답한 거 맞지?’“걱정하지 마요. 공짜로 살진 않을 거예요.”하연서가 핸드폰을 꺼내
Read more

13 화

“오늘 늦게 그쪽으로 사람 보낼게요. 내일부터 바로 들어와서 살아요.”“내가 출근하고 나면 도우미들이 출근해서 치울 거예요. 다른 수요가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하고요. 나는 이만 가볼게요.”연지훈이 이렇게 말하더니 하연서를 에워싸고 한 바퀴 빙 돌아 나갔다. 안으로 들어간 하연서는 방안을 빙 둘러보다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햇살을 가득 머금고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에 눈길이 갔다. 파란 새싹이 수면위로 머리를 쳐들 때가 된 것이다.해탈의 경지에 이른 하연서가 연지훈에게 계좌를 이체하며 문자를 한 통 보냈다.[연지훈 씨, 앞으로 잘
Read more

14 화

배시혁이 하연우를 집에 데려다주며 하씨 가문에 발을 들인 순간 하씨 가문 사람들이 그를 에워싸고 너도나도 질문을 던졌다.“시혁아,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 사실이야?”“지금 회사는 어떤 상황인데? 정말 연서에게 지분을 나눠줘야 하는 거야?”배시혁은 아무 말이 없었다.“그만 물어봐요.”하연우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시혁 안 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게 하지 마요.”이연희는 그제야 하연우가 팔을 움켜쥐고 있는 걸 발견했다.“팔은 어떻게 된 거야?”“아무것도 아니에요.”하연우가 우물쭈물하며 팔을 숨기려는데 배시혁이 냉큼 당
Read more

15 화

이튿날 오전이 되어서야 뉴스를 확인한 하연서는 넋을 잃고 보다가 물을 붓고 있다는 것마저 잊어버렸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손목을 잡자 하연서가 화들짝 놀라며 올려다보는데 연지훈의 덤덤한 눈동자가 시야에 들어왔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하연서가 이내 반응하고는 얼른 손을 빼더니 주전자를 내려놓았다.“그냥 핸드폰 보고 있었어요...”잠깐 멈칫하던 하연서가 결국 핸드폰 화면을 연지훈에게로 돌렸다.“어제 수호 씨랑 잠깐 나갔다 왔는데 사진아 찍혔나봐요.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던데.”“수호 씨랑 얘기해서 해명이라도 해야 하
Read more

16 화

“애초에 얼굴 드러내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듣는 척도 안 했거든요.”“그 성격에 공인이 되면 연씨 가문이 웃음거리가 될지도 몰라요.”연지훈은 아무 표정이 없었지만 말투는 어른처럼 매우 진지했다. 분명 연지훈도 서른 미만인데 말이다. 하연서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주머니에 넣은 핸드폰이 진동했다. 확인해 보니 배씨 저택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배진수가 왜 전화했을지 예상이 갔기에 하연서는 핸드폰을 들고 주저하는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일을 크게 만들자고 결심했을 때 이미 배진수의 귀에까지 들어갈 거라는 걸 그녀도 예상
Read more

17 화

다만 하연서의 목소리보다 먼저 들린 건 하연우가 무릎을 꿇은 채 애원하는 소리였다.“언니, 시혁 오빠 좀 봐줘요...”하연우가 울먹이며 말했다.“오빠 사랑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고통을 마다하게 해요? 어르신을 말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요.”강미옥도 한 수 거들었다.“하연서, 시혁이가 죽어야 관둘 거야?”하연서가 찻잔을 내려놓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하연우를 바라봤다.“첫째, 내가 시혁 씨를 사랑하든 말든 네가 따질 일은 아니야. 둘째, 시혁 씨가 아프든 말든 네가 마음 아파할 것도 아니고.”“잘못했으
Read more

18 화

“달동네에서 나온 나를 공들여 키우긴 싫으니까 맨날 참으라고 하면서 하연우에게 판이나 깔아주게 했잖아요.”“그래 놓고 검은 머리 짐승은 키우는 게 아니다? 교양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하연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하도영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봤다.“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해 봐요. 나를 친딸로 생각한 적은 있어요?”논리정연한 하소연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가식적인 가면을 한 겹씩 벗겨냈다. 하도영은 표정 관리가 잘되지 않아 입을 살짝 벌린 채 아무 말도 못 했다. 하연호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그동안 하씨 가문에서
Read more

19 화

저녁이 되자 연수호는 약속한 시각에 나타나 하연서를 데려갔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번쩍거리는 술집 간판을 보고 하연서는 마음속으로 후회하기 시작했다.“내가 이런 곳에 어울릴까요?”“어울리지 않을 건 뭔데요?”연수호가 두말없이 하연서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친구들이 안에서 기다린단 말이에요.”하연서는 난감했지만 어쩔 수 없이 연수호와 안으로 향했다. 떠나갈 듯한 음악 소리와 짙은 향수 냄새가 하연서를 반겼다. 인파를 비집고 VIP석으로 향한 연수호는 하연서가 반응하기도 전에 옆자리에 앉히더니 친구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Read more

20 화

“그만해요. 그만해요.”하지만 아무리 말려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하연서는 신고하는 수밖에 없었다....15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싸움에 가담한 사람을 전부 연행했다. 경찰서로 따라가 진술서를 작성하고 밝은 곳으로 나온 하연서는 그제야 연수호의 얼굴에 든 멍을 발견했다. 더 심각한 건 찢어진 이마에서 새어 나온 피가 콧등까지 흘러내린 것이다.“어쩌다 이런 거예요?”하연서가 얼른 가지고 다니던 물티슈를 꺼내 연수호의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냈다.“상처는 크지 않은 것 같은데 경찰한테 말해볼게요. 일찍 가도 되는지
Read more
PREV
1234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