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Bab 121 - Bab 130

206 Bab

제121화 돌아온 문채연

‘무언가 사라진 거 같은데?’박진성은 한동안 정원을 바라봤다.정확히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이 엄습했다. 무의식적으로 손끝을 움켜쥐었지만, 그 감각조차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대표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서원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박진성은 짧게 숨을 들이마신 뒤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가자”...민여진은 눈을 뜨자마자 곧바로 상자로 달려갔다.망고는 아직 잠들어 있었고, 그녀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작은 몸이 꿈틀거리더니 그녀의 손을 느끼고는 바짝 달라붙어 손가락을 핥았다. 그러고는 앙앙거리며 작게 울었다.그녀는 피식 웃으며 속삭였다.“넌 정말 귀엽구나.”“민여진 씨, 식사는 하셨어요?”교대 근무를 나온 서원이 그녀가 박스 속 망고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먼저 이 아이부터 먹여야죠.”그녀는 부드럽게 망고의 털을 쓰다듬으며 강아지가 배불리 우유를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식사를 마친 망고를 품에 안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게 했다. 마침 문 앞에 앉아 있던 순간, 정원 쪽에서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익숙한 차였다.민여진의 손이 순간 굳어졌다.차가 멈추자, 박진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조심히 내려, 다치지 마.”목소리는 부드럽지만, 감싸는 듯한 어조였다.이어서 들려온 것은 문채연의 가벼운 웃음이었다.“진성 씨, 나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몇 걸음 걷는다고 넘어지겠어요?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그래도 걱정되잖아.”대화 속 친밀한 기류가 흘러넘쳤다.민여진은 더 듣고 싶지 않았다.망고를 품에 안고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문채연의 목소리가 먼저 그녀를 붙잡았다.“여진 씨...”그녀는 살짝 주저하더니 이내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오랜만이에요.”민여진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그 순간, 품 안의 망고가 갑자기 낮게 으르렁거리며 낯선 적대감을 드러냈다.“왈왈!”
Baca selengkapnya

제122화 문채연의 요리 솜씨

“네.”문채연은 우아한 미소를 띠며 부드럽게 말했다.“여진 씨... 제 건강 문제로 당분간 별장에서 머물러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불편을 끼치게 될 것 같네요.”그녀의 말투는 사려 깊은 척했지만, 그 속에 깔린 의도는 너무나 뻔했다.‘거짓말도 참 능숙하네.’그녀가 얼마나 가식적인지 뻔히 보였지만, 박진성은 그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민여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아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하지만 문채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같이 식사해요. 여진 씨, 제가 직접 요리했어요.”“괜찮아요.”정중하게 거절하려던 순간, 박진성의 시선이 곧장 날아왔다.‘거절하지 마.’그것은 분명한 경고였다.민여진은 속으로 한숨을 삼키고,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식사 준비가 끝난 후, 문채연은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들 사이에서 활짝 웃으며 말했다.“여진 씨 입맛을 잘 몰라서 그냥 무난한 맛으로 만들었어요. 한번 드셔보세요. 입맛에 안 맞으면 말해 주세요.”민여진이 조용히 숟가락을 들려던 찰나, 박진성이 차갑게 말했다.“네가 뭔데 입맛을 따져? 남김없이 다 먹어.”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진성 씨, 여진 씨가 혹시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그럴 리가. 이건 네가 정성껏 만든 음식이잖아.”민여진은 허탈하게 웃으며 숟가락을 들었다.음식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윽—!”강렬한 매운맛과 쓴맛이 혀를 찌르는 듯했다.너무도 이질적이고, 너무도 불쾌한 맛.그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뱉어내려 했지만, 끝내 삼켜야 한다는 걸 깨닫고 억지로 입을 다물었다.“이건...”문채연은 눈가를 붉히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여진 씨, 제 요리가 그렇게 형편없나요?”민여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직접 드셔보세요.”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박진성이 거칠게 젓가락을 내던졌다.“민여진, 네 연기도 정도껏 해! 내가 먹어봤는데, 맛있기만 하더구먼.”그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날
Baca selengkapnya

제123화 내가 말했으면 믿었을까?

망고가 언제 상자에서 빠져나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망고는 민여진의 손끝에 코를 비비며 낑낑거리더니 이내 그녀의 손가락을 핥았다.목이 부어 제대로 말도 할 수 없던 민여진은 그저 망고를 꼭 안고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이 지독한 나날은 언제쯤 끝이 날까?'문득, 개 팔자가 부러워졌다. 망고는 이렇게 낑낑거리기만 해도 누군가 안아주고 다독여주는데, 정작 자신은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도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몸을 간신히 가다듬고 욕실을 나서려는 순간, 침실 문이 벌컥 열렸다. 반응할 틈도 없이 차가운 벽에 등이 밀착됐다. 차디찬 벽면이 닿자,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연기도 이제 그만하지?”박진성의 얼굴에는 싸늘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 짙은 분노가 깔린 목소리가 날카롭게 날아들었다.“오늘은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내가 경고했던 거, 그냥 흘려들었어? 채연이가 해준 음식 좀 먹었다고 야단법석을 떨어? 대체 누구한테 보여주려는 건데?”‘오두방정? 아, 이제는 아픈 것도 없어. 마음이 아파져 올 틈도 없을 만큼 너무 익숙한 일이니까.’민여진은 가볍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누구를 불쾌하게 하려던 게 아니야.”쉰 목소리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고 입술까지 부어올라 있었다.박진성이 순간적으로 동요했지만, 이내 비웃음을 흘렸다.“아까 욕실에서 꽤 열심이더라?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거 아니야? 목까지 그렇게 망쳐놓고 또 무슨 핑계를 대려고? 채연이를 걸고넘어질 생각이야?”‘걸고넘어진다고?'민여진의 가슴이 저릿하게 조여들었다. 하지만 그 감각조차도 둔해져 버렸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으니까.“그럴 리 없어.”그녀는 적당한 핑계를 찾아 중얼거렸다.“알레르기야.”“알레르기?”“가지 알레르기.”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거짓말을 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박진성은 한 번도 자신을 신경 써준 적이 없었으니까.예상대로 박진성은 반박하지 않았다. 다
Baca selengkapnya

제124화 손가락만 까딱하면

물 두어 모금을 삼키고 있는데, 등 뒤에서 느긋한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문채연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일부러 걱정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여진 씨, 괜찮아요?”민여진은 대꾸하지 않았다. 충분히 마신 뒤, 잔을 내려놓고 벽을 따라 천천히 걸어 나갔다.그러자 문채연이 뒤에서 목소리를 높였다.“여진 씨, 나 좀 무시하지 말아요. 진성 씨가 없다고 해서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기분 나쁘게 하면 진성 씨한테 다 말할 거예요.”그 뻔뻔한 협박에 민여진은 손을 꽉 움켜쥐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문채연이 단 한마디만 해도, 박진성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테니까.깊이 숨을 들이마신 민여진은 계단 입구에서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섰다.“문채연 씨, 도대체 뭐 하자는 거죠?”“그런 거 없는데요?”문채연은 태연한 표정으로 다가오며 말했다.“그냥 어제 그 음식, 입맛에 맞았는지 궁금해서요. 맛있었어요?”어제 입에 넣기만 해도 속이 뒤집힐 것 같았던 그 음식이 떠오르자, 민여진의 위가 울렁였다.그녀는 억지로 속을 다스리며 힘겹게 입을 뗐다.“수고했어요. 채연 씨, 요리하느라 바빴을 텐데, 나까지 신경 써 줘서 감사해요.”“수고랄 것까지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는걸요.”문채연의 미소는 한층 깊어졌다. 그러면서도 눈빛에는 서늘한 살기가 스쳤다.“근데 말이에요... 여진 씨, 고자질까지 할 정도로 간이 컸더라고요? 설마 진성 씨 곁에 있다고 해서 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 건 아니죠? 너무 순진한 거 아니에요?”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한 걸음 다가섰다.“내가 손가락만 까딱하면 여진 씨 같은 건 금방이라도 쓸어낼 수 있다는 거, 몰랐어요?”그 순간 민여진의 머릿속에 박진성이 자기 손을 짓밟던 장면이 떠올랐다.그리고 그날 밤, 버닝 나이트에서 당했던 굴욕까지...숨이 턱 막혔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오히려 눈을 내리깔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요? 그
Baca selengkapnya

제125화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해

“알았어. 걱정하지 마. 집에서 조용히 있을게.”민여진은 천천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응.”이제 끝난 줄 알았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문채연이 입을 열었다.“진성 씨, 여진 씨 혼자 집에 있으면 너무 무료하겠죠? 우리가 뮤지컬을 보러 가는 동안, 서원 씨한테 여진 씨를 데리고 나가서 겨울옷이라도 사게 하면 어떨까요? 겨울도 다가오는데, 그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잖아요.”민여진이 고개를 들었다. 문채연이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기도 전에 박진성이 혐오스러운 눈길을 던졌다.“들었어? 너한테 그렇게까지 당하고도 채연이는 널 걱정해 준다. 네가 병이라도 나면 안 된다면서.”민여진은 비웃고 싶어졌다.누가 누구를 걱정해? 가식이라면 나도 할 수 있어. 박진성, 네 눈에는 문채연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안 보이냐고.“같은 여자로서 말이에요.”문채연이 애써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여자가 여자를 힘들게 해선 안 되잖아요. 저는 여진 씨가 착한 사람이라고 믿어요.”박진성이 조소를 흘렸다.“넌 너무 착해서 문제야. 세상에는 원래부터 악랄한 인간들이 있어. 그런 사람은 아무리 설득해도 변하지 않아.”그의 말에는 분명한 의도가 깃들어 있었다.문채연은 다정한 듯 그의 팔을 감싸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됐어요. 이미 다 지난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여진 씨도 겨울옷을 좀 사러 나갔다 오는 게 좋겠어요. 서원 씨가 함께 가면 괜찮겠죠?”“그래.”박진성이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다시 차가운 시선을 민여진에게 던졌다.“채연이가 그렇게까지 배려해 줬으니까 나도 허락해. 하지만 옷만 사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만약 서원 입에서 엉뚱한 데 갔다 왔다는 소리라도 나오면...”끝까지 말을 잇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는 너무도 분명했다.민여진은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순종하는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우스웠다.내가 지금 이 꼴인데, 대체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는 걸까
Baca selengkapnya

제126화 지켜내지 못했어

“돌아가요. 망고 혼자 집에 있으면 불안해할 거예요.”민여진의 눈에 희미한 애정이 스쳤다.서원은 근처 반려동물 가게에 들러 사료를 샀고 민여진은 만져본 순간부터 손에서 놓지 못하던 작은 애견 옷을 구매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민여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층으로 달려갔다.“망고야, 망고!”설렘이 가득한 얼굴로 방문을 열었지만, 평소 같았으면 가장 먼저 달려와 반기던 작은 녀석이 이번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민여진의 미소가 점차 희미해졌다.그녀는 문을 활짝 열고 주위를 둘러보며 불렀다.“망고야? 망고?”이상한 기색을 느낀 서원이 따라 올라왔다.“여진 씨, 무슨 일이에요?”민여진의 얼굴이 새하얘졌다.애써 침착한 척했지만, 흔들리는 목소리는 감출 수 없었다.“망고가 대답을 안 해요. 서원 씨, 혹시 침대 밑이나 어디 숨어 있는지 좀 봐줄 수 있어요?”서원도 방 안을 샅샅이 살폈지만, 망고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그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여진 씨, 집을 나서기 전에 방문은 닫혀 있었나요?”민여진은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분명했다. 박진성이 그녀를 강제로 내려보낼 때, 문을 열어볼 틈조차 없었다. 이후에는 서원과 함께 외출했으니, 이층에는 단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다.“혹시... 여진 씨가 나올 때 망고가 몰래 따라 나왔던 건 아닐까요?”서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는 그녀를 진정시키려는 듯 덧붙였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대문이 잠겨 있었으니까 설령 나왔다고 해도 마당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밖으로 나가진 않았을 테니까요.”“나가지 않았을 거야...”그 말을 듣자, 민여진은 간신히 숨을 고를 수 있었다.“마당에서 찾아봐요.”서원이 먼저 앞장서 내려갔고 민여진도 급히 뒤따랐다.서원이 앞마당을 살피는 동안, 그녀는 담장을 따라 뒷마당으로 향했다.그런데 몇 걸음 채 가지도 못한 순간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순간적으로 발이 멈춰 섰다. 아직 짙게 퍼지지는 않았지만, 그 냄새는 분명했다.‘희미하지만 역
Baca selengkapnya

제127화 엄마가 될 자격

“왜 나갔지? 왜 굳이 밖으로 나갔어... 내가 계속 별장에 있었으면... 그랬다면...”민여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내가 죽어야 해.”그녀의 속삭임에 서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망고를 데려온 건 난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여진 씨, 그렇게 말하지 마요! 이건 여진 씨 잘못이 아니에요!”하지만 민여진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눈물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땅을 짚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서원이 막아섰다.“여진 씨, 가지 마요. 제발... 더러워요. 만지지 마세요.”‘더럽다고?’민여진은 서원이 있는 쪽으로 노려봤다.‘더러운 건 나야. 망고가 다른 주인을 만났다면 지금쯤 장난감을 물고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겠지. 그런데 나 같은 인간을 만나서...’“더럽지 않아요... 망고는 절대 더러운 존재가 아니라고요.”그녀는 손을 뻗어 땅을 더듬었다.그리고 마침내 차가운 털이 손끝에 닿았다.민여진은 흐느끼며 망고를 품에 안았다.“망고...”서원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여진 씨...”하지만 그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망고, 내가 나가기 전에 너한테 인사도 못 했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한테 줄 장난감도 샀는데... 예쁜 옷도 샀어. 언젠가 내 눈이 다시 보이면 네가 입은 모습 직접 보고 싶어... 그러면 안 될까?”박진성은 급히 뮤지컬 공연장을 빠져나왔다.전화 한 통을 받고 도착한 별장의 정원에서 그는 피가 얼어붙는 듯한 광경을 마주했다.붉은 핏자국이 얼룩진 마당, 그 한가운데,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민여진과 그녀의 품에 안긴, 사지가 처참히 절단된 작은 개의 사체가 보였다.박진성은 순간적으로 굳어버렸다.그는 개를 싫어했지만 그의 눈을 사로잡은 건 망고가 아니라... 피로 물든 채, 텅 빈 눈동자로 허공을 바라보는 민여진의 얼굴이었다.마치 모든 감정을 잃어버린 듯한, 살아있는 유령 같은 표정이었다.그 모습에 박진성은 숨이 턱 막혔
Baca selengkapnya

제128화 원죄

박진성의 눈썹이 깊게 찌푸려졌다.서원이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박 대표님... 여진 씨가 지금 너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자극하면 안 됩니다.”하지만 박진성의 얼굴은 이미 어둡게 굳어 있었다.해가 점점 저물고 있었다. 계속해서 이대로 죽은 개를 품고 있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설마 밤새도록 저러고 있을 셈인가?’그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민여진, 손 놔.”하지만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박진성은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내가 사람을 불러서 제대로 장례 치르게 할 거야. 너까지 이러고 있으면 저 개는 죽어서도 편히 가지 못해.”그러나 민여진은 그 말을 듣지 못한 듯, 더욱더 망고를 품에 끌어안았다.놓을 수 없었다. 한때, 아이를 잃었을 때조차 마지막으로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그때처럼, 이번에도... 망고만큼은 마지막까지 내 손으로 지켜줘야 해. 이렇게 추운 날, 차가운 땅바닥에 내버려둘 수 없어... 망고가 너무 외로워할 거야...’“민여진!”박진성의 눈매가 날카롭게 좁혀졌다.점점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 아래, 그녀의 몸에 밴 피 냄새가 더 강하게 퍼지고 있었다.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움켜잡았다.“손 놓으라고 했어! 안 들려?”그의 목소리는 낮고 날카로웠다.“안 놔? 그럼 방현수를 부를 수밖에 없겠군.”그 이름이 나오자, 민여진의 입술이 파랗게 질렸다.그녀는 이를 악물었다.‘또 협박이야...’“어서 놓으라고!”박진성이 다시 한번 단호하게 명령했다.서원이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여진 씨, 놔주세요. 제가 망고를 잘 보내줄게요.”“망고...”그 이름이 들리는 순간, 민여진은 기이하게 웃고 싶어졌다.‘이름을 그렇게 지었던 건... 오직 행복하고 평온하길 바랐기 때문인데. 결국 가장 끔찍한 죽음을 맞았네.’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손을 풀고, 망고를 품에서 내려놓았다.그러고는
Baca selengkapnya

제129화 좀 더 제대로 생각하고 말해

민여진은 감각이 마비된 듯 옷을 걸쳐 입고 무기력하게 박진성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런데 막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대문 쪽에서 날카로운 하이힐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문채연이 가볍게 미소를 띠며 다가왔다.“진성 씨, 너무 일찍 자리를 뜨셨네요. 아쉬웠어요.”그녀는 일부러 한숨을 쉬며 아쉬운 듯 말을 이었다.“뮤지컬의 후반부가 진짜 하이라이트였는데... 그걸 못 보시다니.”그리고 한 박자 쉬며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듯 덧붙였다.“주인공이 기르던 악질적인 개가 결국 갈기갈기 찢겨 죽었거든요.”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의도적으로 강조한 단어들이 칼날처럼 날아왔고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다.그 순간 민여진의 눈이 핏발처럼 붉어졌다.눈앞이 새빨갛게 물들어 가는 듯한 기분이었다.‘망고... 망고가 저년이 말하는 악질적인 개란 말인가?’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네가 사람이야?”그녀는 광기 어린 기세로 문채연에게 달려들었다. 손이 뻗었고 차갑고 여린 문채연의 목덜미를 단숨에 움켜쥐었다.“그건... 망고는 그냥 강아지였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문채연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중심을 잃고 거실 테이블에 세게 부딪혔다.그러나 민여진은 멈추지 않았다. 새빨갛게 충혈된 눈, 손끝에 들어간 힘,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목을 조르고 있었다.“민여진!”“여진 씨!”서원이 당황한 듯 다가왔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숨이 막힐 듯이 뜨겁고 서늘한 감정이, 그 안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쳤다.그 순간 강하게 몸이 잡아당겨졌다.박진성이 단숨에 그녀를 끌어내, 거칠게 바닥에 내팽개쳤다.“채연아, 괜찮아?”그의 목소리는 차갑고도 다급했다.그의 손은 문채연의 얼굴을 감싸며 다정하게 살폈다.한편, 민여진은 계단 난간에 부딪히며 머리를 세게 찧었다.머릿속이 순간적으로 울렸다. 하지만 그 통증조차, 지금 그녀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문채연은 눈물 맺힌 얼굴로 목을 감싸 쥐었다.얇은 피부 위에는 선명
Baca selengkapnya

제130화 오늘밤을 함께해요

민여진의 온몸이 떨렸다. 스스로를 끌어안은 채, 간신히 버텼다.“여진 씨...”서원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조금 전 상황을 전부 목격한 그로서는 그녀의 처지가 안쓰럽기 그지없었다.“괜찮으세요?”붉어진 눈으로 민여진이 서원을 올려다봤다. 지금 이 순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서원뿐이었다.“서원 씨, 말해 줘요. 정말인가요? 망고가... 떠난 게... 그 노숙자 때문이라는 게 사실이에요?”서원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도 문채연을 의심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 일을 저지른 자는 지나치게 깔끔했다.“CCTV에 찍힌 건,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노숙자였어요. 동물 학대 전력이 있던 사람이라, 법적으로도 처벌하기 어려워요. 결국... 개 한 마리가 죽은 것뿐이라서...”‘개 한 마리가 죽은 것뿐.’이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박혀왔다.뒤뜰에서 처참히 숨이 끊어진 망고를 보고도 아무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알겠어요.”민여진의 목소리가 떨렸다.“여진 씨,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건 단순한 사고였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그러니 제발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어떻게 탓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망고가 방에서 나갔던 건, 결국 나 때문이잖아.결국 내가 망고를 죽인 거나 다름없어...’“그래요... 고마워요.”그날 밤, 민여진은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눈을 감을 때마다 망고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비명 같은 울음소리, 잘려 나간 작은 사지, 손을 뻗었을 때 느껴진 차가운 장기들...그녀가 드레스를 고르며 거울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있을 때, 망고는 바로 저 뒤뜰에서 처참히 죽어가고 있었다.겨우 잠들면 또 다른 악몽이 찾아왔다. 죽은 아이가, 망고가, 그녀를 원망하며 울부짖었다.“너 때문에...”“널 만난 걸 후회해.”“왜 너만 살아 있어?”“미안해... 미안해... 다 내 탓이야. 조금만 더 기다려, 나도 곧 따라갈게...”악몽 속에서 흐느끼는 그녀의 눈가를 누군가 조용히 닦아주었다.아침이 되어 침대에서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112131415
...
21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