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이 그녀를 데려온 이유가 점점 분명해졌다.“자, 박 대표님이 직접 모셔온 손님이니까 나도 예의를 갖춰야겠네? 이거 한잔 받아 마셔.”“마셔! 마셔!”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민여진은 술을 전혀 못 마셨다. 단순히 못 마시는 정도가 아니라, 술 냄새만 맡아도 속이 뒤집힐 정도였다.코끝을 찌르는 독한 향에 몸이 본능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였다.그녀는 급히 손을 뻗어 술잔을 밀쳐냈다.“뭐야? 박 대표님 말만 듣고, 우리 말은 무시하는 거야?”술잔을 내민 남자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억지로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센터에 앉아 있던 박진성은 다리를 꼬고 앉아 손끝으로 반지를 돌리고 있었다.그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찌를 듯이 꿰뚫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맴돌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방 안을 얼어붙게 했다.“내가 뭐라고 했었지?”목소리는 낮았지만, 서늘한 경고가 또렷이 담겨 있었다.순간 민여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건 명령이야. 거부하면 대신 당하는 건 방현수야.’그녀는 주먹을 꼭 쥐었다. 계속해서 밀어내는 건 여기 앉은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구경’을 선사하는 것이었다.“저... 마실게요.”손끝이 떨렸다.하지만 그녀가 술잔을 집는 순간,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홀짝홀짝 마시는 건 안 돼! 한 번에 들이켜야지! 알았어?”손에 든 술잔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독한 냄새에 속이 울렁거렸지만, 방현수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오늘 술독에 빠져 죽는 한이 있어도, 현수 씨는 절대로 끌어들이지 않겠어.’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단숨에 술을 들이켰다. 그러자 뜨거운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불타는 듯한 고통이 퍼졌다.순간, 방 안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좋았어! 역시 박 대표님이 데려온 사람이라니까!”속이 울렁거렸고 곧바로 토할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억지로 삼켰다.곧 몸이 휘청였다.‘안 돼... 정신 차려야 해...’하지만 이곳에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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