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Chapter 101 - Chapter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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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발칙한 거짓말

“서원아! 그만해!”박진성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단호하게 서원의 말을 끊으며 이를 악물었다.“너도 그 여자한테 속은 거야.”씁쓸한 웃음이 그의 입가를 스쳤다.“민여진이 네게 나를 찾아가서 일러바치라고 했겠어? 처음부터 모든 걸 계획한 게 그 여자인데? 나를 죄책감에 빠뜨리고 채연이에게 책임을 묻게 하려고 했어! 그런 위선적인 여자에게 속아서 나는 채연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뻔했다고!”분노와 죄책감이 그의 가슴을 쥐어뜯었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못해 아득할 정도였다.박진성은 손끝이 저릿할 정도로 주먹을 움켜쥐고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민여진의 병실로 달려갔다.문을 거칠게 발로 차자, 안에서 조용히 누워 있던 민여진이 깜짝 놀라 움찔했다. 아직 잠들지 않은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그러나 문이 열리자마자 박진성이 성큼 다가와 손을 뻗어, 단숨에 그녀의 목을 거칠게 조아붙였다.“윽!”목이 조여오자, 몸이 순간적으로 경직됐다. 숨이 막혀 전신에 전율이 퍼졌고 조금만 더 힘이 가해지면 목이 부러질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박진성의 분노 가득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민여진! 너 같은 악독하고 역겨운 여자는 차라리 죽어버려야 해!”그녀는 필사적으로 그의 팔을 붙잡고 숨을 쉬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곧 질식할 것만 같았고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뭐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박진성이 손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 민여진은 가차 없이 침대 위로 내던졌다.“쿵!”충격이 전신을 강타했지만 그녀는 그 아픔도 잊은 채 허겁지겁 숨을 들이마셨다.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가슴을 들썩였고 목에서는 찢어질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그러나 박진성의 살기 어린 눈빛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도... 도대체 왜 또 이러는 거야...”그녀가 힘겹게 말을 뱉자, 박진성은 비웃음을 흘렸다.“무슨 일이냐고? 네가 짠 계획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소리야!”그는 한 발짝 다가오며 그녀의 다친 손 위에 거칠게 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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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만남을 거부한 박진성

“박진성! 진성 씨!”민여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녀는 박진성이 방현수를 해칠 거라는 걸 직감한 순간, 본능적으로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제발... 제발 그러지 마! 채연 씨가 죽을 뻔한 일 때문에 화가 난 거라면 내가 사과할게. 채연 씨가 그랬던 것처럼 수면제를 먹을 테니까... 그러니까 죄 없는 사람한테까지 화풀이하지 마! 무슨 벌을 내리든 내가 다 받을게...”“죄 없는 사람?”박진성이 비웃으며 몸을 숙이더니 눈물로 범벅진 그녀의 볼을 거칠게 움켜쥐었다.“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죄 없는 사람? 채연이는 무슨 죄가 있는데?”그는 이를 악물었다.“네가 얌전히 내 말에 따르기만 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왜 이 사단을 만든 거야! 도대체 왜 채연이를 모함한 거야? 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했냐고!”그는 차갑게 시선을 내리깔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거침없이 그녀를 밀쳐냈다.“윽!”침대 모서리에 부딪힌 머리가 울릴 듯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고통을 느낄 겨를도 없이 다시 그를 붙잡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아니라고! 그런 짓 하지 않았어! 거짓말도, 모함도 한 적 없어!”“거짓말이 아니라고?”박진성이 걸음을 멈췄고 그의 시선엔 냉소와 혐오감만 가득했다.“네가 사주한 공범이 방금 죄책감을 못 이기고 직접 찾아와서 이실직고했는데도 너는 태연하게 끝까지 잡아떼는 거야?”‘공범이라니? 대체 무슨 소리야?'민여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곧이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지만, 박진성은 이미 등을 돌린 채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쾅!”병실 안이 조용해졌다. 찬 바닥에 무릎을 꿇은 그녀는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박진성이 말했던 공범은 대체 누구일까? 내가 뭘 속였다는 거지?’“민여진 씨!”문이 열리며 서원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서원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손에서 피가 흐르는 걸 보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이게 무슨 일이에요? 대표님께서 이렇게 만든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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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네가 어질러 놓은 건 네가 치워야겠지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박진성의 머릿속에는 오직 문채연의 안위만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녀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렇게 사흘이 지날 동안 민여진은 박진성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게다가 박진성은 서원까지 회사로 불러들였다.서원을 대신해서 온 사람은 간병인이었다.새로 온 간병인은 민여진이 시각장애가 있고 돌봐 줄 사람조차 없다는 걸 알고는 더욱 거칠게 대했다. 음식을 가져와서는 자기 배부터 채운 뒤, 반쯤 남은 것을 건네며 먹으라고 했다.민여진은 간병인에 대한 혐오감이 치밀어 올라 그녀가 건네는 음식을 밀쳐냈다.“어이구,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서 음식까지 가려 드시겠다? 정나미가 떨어지긴 했어도, 아직 여진 씨의 얼굴을 마주하는 게 역겹다고는 생각하진 않았는데...”간병인은 빈정대며 노골적으로 비웃었다.“가진 것도 없고 부모도 없는 주제에 누가 돌봐 주기라도 하면 감지덕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디서 감히 입맛을 따져?”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간병인은 속에 쌓아 둔 화풀이를 민여진에게 쏟아냈다.“안 돼! 이거 다 먹어! 나중에 박 대표님께서 내가 밥을 굶겼다고 오해라도 하게 되면 어떡해? 그러니까 남김없이 먹으라고!”간병인은 억지로 밥그릇을 들이밀었다.민여진은 필사적으로 몸을 피하며 저항했다. 그러다가 그녀가 휘두른 손끝에 밥그릇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났다.“야! 미친년이 감히 그릇을 내팽개쳐?”간병인은 날카롭게 소리치며 바닥에 쏟아진 찌꺼기를 집어 민여진의 입에 억지로 쑤셔 넣으려 했다.바로 그 순간 병실 문이 벌컥 열렸다.문 앞에 서 있던 사람은 박진성이었다. 그는 점잖고 세련된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차가운 눈빛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서늘했다.간병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급히 손을 거두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박... 박 대표님...”그녀는 움찔거리며 박진성을 올려다봤다.‘이렇게 비참해 보여도 여진 씨는 박 대표님이 직접 맡긴 환자였다. 괜히 일이 커질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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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버닝 나이트

“그만해!”박진성이 성큼 다가와 민여진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문 채 그녀를 향해 쏘아붙였다.“이제 그만하면 됐어! 불쌍한 척하는 데 온 힘을 다 쏟네? 민여진, 내가 널 너무 과소평가했나 봐.”‘가증스러워... 박진성, 넌 나를 도대체 어떤 사람으로 보는 거야? 아직도 내가 가식 떠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민여진의 상처는 칼로 도려내듯 쓰라렸다. 손이 떨릴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아직 그의 명령을 다 따르지 못했다는 생각에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이제 손 좀 놔 줄래? 아직 정리해야 할 게 남았잖아.”“정리는 개뿔!”박진성이 거칠게 발길질하자, 쓰레기통이 넘어졌고 깨진 도자기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었다.그는 간병인을 향해 차갑게 명령했다.“직접 손으로 치우세요. 피 흘리기 전까진 멈추지 말라고요!”간병인의 얼굴이 순간 새파래졌다.그러나 그녀가 반응할 틈도 없이 박진성은 이미 민여진을 강제로 끌고 치료실로 향하고 있었다.민여진이 몸부림치며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그녀를 의자에 거칠게 눌러 앉히더니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내뱉었다.“내가 지금 널 살려주려는 건 줄 알아? 착각하지 마! 민여진, 네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죽어버리면 안 되니까 그러는 거야. 네가 치러야 할 대가가 남아 있으니까.”‘치러야 할 대가? 그게 무슨 뜻이지?’순간 민여진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던 박진성이 비웃음을 흘렸다.“이제야 무서운가 보네?”민여진은 이를 악물며 간신히 목소리를 짜냈다.“박진성, 난 이미 네가 시키는 대로 했어. 제발... 현수 씨는 건드리지 마.”박진성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조여왔다.‘결국 방현수를 걱정해서 이러는 거였어? 그놈이 다칠까 봐 벌벌 떠는 거였어?’화가 끝없이 치밀어 올랐다.박진성은 손아귀를 더욱 세게 쥐었다. 깨진 조각이 살을 깊이 파고들었지만, 아픔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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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언젠가 후회하게 될 거야

“버닝 나이트?”민여진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양성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그녀가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를 리 없었다.버닝 나이트는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에게는 완벽한 은신처였고, 그 안에서는 인명사고만 아니라면 어떤 일이든 가능했다.입술에서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박진성! 나를 여기 왜 데려온 거야?”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지만, 박진성이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그녀가 버둥거릴수록 그의 손아귀는 더욱 강하게 조여졌고, 결국 힘으로 그녀를 품에 가둬버렸다.이윽고 박진성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 늦었어! 민여진, 채연이를 죽을 뻔하게 만들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살아갈 생각이었어?”“난 그런 짓 안 했어!”그러나 박진성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사흘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거짓말을 하겠다고?’그는 천천히 손을 놓았다.“가고 싶으면 가. 막지 않을게.”그러나 그의 다음 말이 그녀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았다.“하지만 네가 가면 방현수는 어떻게 될까?”순간 그녀의 몸이 얼어붙었다.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뜨거운 열기가 눈가를 적셨다.입술이 떨리며 간신히 새어 나왔다.“너무해... 박진성...”그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너보다야 덜하지.”비웃음이 가득한 목소리였다.“채연이를 궁지로 몰아넣으려고 스스로 상처까지 낸 사람이 누군데? 이제 와서 억울한 척이라도 하겠다는 건가?”민여진은 이를 악물었다.“...만약 언젠가 네가 믿고 있는 모든 게, 사실은 문채연이 꾸민 함정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것 같아?”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확신이 서려 있었다.그 순간 박진성의 심장이 한순간 멎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악물고 강하게 뱉어냈다.“그럴 리 없어! 채연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그의 눈빛이 더 거칠어졌다. 그는 민여진을 꿰뚫을 듯 노려보며 한 글자씩 힘을 줘 내뱉었다.“그리고 절대 후회 같은 거 안 해.”“알겠어.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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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술독에 빠져 죽는 한이 있어도...

박진성이 그녀를 데려온 이유가 점점 분명해졌다.“자, 박 대표님이 직접 모셔온 손님이니까 나도 예의를 갖춰야겠네? 이거 한잔 받아 마셔.”“마셔! 마셔!”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민여진은 술을 전혀 못 마셨다. 단순히 못 마시는 정도가 아니라, 술 냄새만 맡아도 속이 뒤집힐 정도였다.코끝을 찌르는 독한 향에 몸이 본능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였다.그녀는 급히 손을 뻗어 술잔을 밀쳐냈다.“뭐야? 박 대표님 말만 듣고, 우리 말은 무시하는 거야?”술잔을 내민 남자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억지로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센터에 앉아 있던 박진성은 다리를 꼬고 앉아 손끝으로 반지를 돌리고 있었다.그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찌를 듯이 꿰뚫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맴돌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방 안을 얼어붙게 했다.“내가 뭐라고 했었지?”목소리는 낮았지만, 서늘한 경고가 또렷이 담겨 있었다.순간 민여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건 명령이야. 거부하면 대신 당하는 건 방현수야.’그녀는 주먹을 꼭 쥐었다. 계속해서 밀어내는 건 여기 앉은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구경’을 선사하는 것이었다.“저... 마실게요.”손끝이 떨렸다.하지만 그녀가 술잔을 집는 순간,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홀짝홀짝 마시는 건 안 돼! 한 번에 들이켜야지! 알았어?”손에 든 술잔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독한 냄새에 속이 울렁거렸지만, 방현수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오늘 술독에 빠져 죽는 한이 있어도, 현수 씨는 절대로 끌어들이지 않겠어.’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단숨에 술을 들이켰다. 그러자 뜨거운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불타는 듯한 고통이 퍼졌다.순간, 방 안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좋았어! 역시 박 대표님이 데려온 사람이라니까!”속이 울렁거렸고 곧바로 토할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억지로 삼켰다.곧 몸이 휘청였다.‘안 돼... 정신 차려야 해...’하지만 이곳에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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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선택을 강요하다

박진성은 그녀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민여진에게 굴욕을 피하고 싶다면 방현수를 부르라는 뜻이었다.방현수를 불러서 대신 수모를 당하고, 이곳의 우스꽝스러운 광대가 되도록 만들라는 거였다.민여진의 눈물이 턱을 타고 떨어졌다. 머리는 어지러웠지만,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냉정했다.‘박진성, 넌 정말 잔인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어...’텅 빈 눈으로 앞을 바라보며 그녀는 단호하게 입을 뗐다.“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할게.”그 순간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 중에는 이 연극이 갑자기 끝나는 걸 원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박진성만이 살기를 머금은 채 얼굴을 굳혔다.그는 이를 악물고 나지막이 말했다.“민여진, 제대로 생각해. 정말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옷이라도 벗겠다는 거야?”박진성의 살기 어린 눈빛이 번뜩였다.“방현수에게 전화하면 기껏해야 술 몇 잔만 마시게 할 거야.”‘...기껏해야 술 몇 잔?’민여진은 쓴웃음을 지었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그녀는 더 이상 박진성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그날 밤에도 박진성은 문채연에게 사과하라며 그녀를 협박했었다.비슷한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다 보니, 민여진은 그의 말에 기대를 걸었던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심지어 감옥에서 일어난 일도 혹시 박진성이 개입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예전의 그녀라면 모든 게 문채연이 꾸민 일이 아닐까 하고 희망했었지만 이제야 현실을 깨달은 것이었다.이게 바로 그가 말한 ‘공정’이었다. 문채연이 수면제를 먹고 위태로워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단 한 번의 의심도 없이 그녀를 범죄자로 몰아붙였다.증거 따위는 필요 없었다. 단 한 마디, 청소부의 증언만으로 그녀를 이곳까지 끌고 와 모욕을 주었다.‘눈뜨고 시각장애인 노릇을 하는 것도, 사리 분별 못하는 것도 모두 네 선택이야! 박진성...’그녀는 입술을 닦고 차갑게 말했다.“더 말해봤자 입만 아플 거야. 내가 직접 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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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양심이라는 게 있긴 해?

“하하... 박 대표님 센스 있으시네요. 사실 저 여자는 볼품도 없고... 마른 몸매라 구경할 맛도 없잖아요. 괜히 분위기 망칠 뻔했네요.”“맞아요. 너무 마른 여자는 볼 게 없죠. 춤을 춘다 해도 매력이 없을 텐데...”사람들이 맞장구치며 깔깔댔다.그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이혜정만이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박 대표님이 저 여자 몸에 상처가 많아서 볼 게 없다고 했다는 건... 그걸 어떻게 아는 거지? 설마... 직접 본 거야? 저 얼굴을 보고도 더럽다고 느끼지 않는 거야?’이혜정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한편, 술기운이 확 올라온 민여진은 온몸이 덜덜 떨렸고 몸이 뜨겁다가 차가워지기를 반복했다.박진성은 그녀를 강제로 소파에 앉혔다. 그러자 기운이 빠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기댔다.그것도 잠시, 정신이 번쩍 들자마자 재빨리 몸을 떼어내더니, 그에게 조금이라도 닿지 않으려는 듯 버티며 거리를 두었다.박진성은 그 미세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이 거칠어지며 그녀의 턱을 단단히 움켜쥐었다.“민여진, 양심이라는 게 있긴 해? 내가 널 구해줬으면 최소한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고맙다고 하라고?’비틀거리는 정신 속에서도 그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네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내가 이런 수치를 당할 일도 없었어. 저 무대 위에서 옷을 벗으라고 강요당하지도 않았을 거고. 이제 와서 흥미가 떨어졌다고 날 끌어내렸다고 해서...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야? 도둑이 훔쳤던 물건 다시 돌려줬다고 해서, 도둑이 아니게 되는 거냐고...’그러나 그녀는 너무 어지러워 더 이상 생각할 힘도 없었다.속이 울렁거렸고 메스꺼운 기운이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비틀거리며 고개를 숙였다.“윽.”순간, 박진성의 몸 위로 모든 것이 쏟아졌다.주변에서 비명이 터졌고 방안에 역한 냄새가 퍼졌다.박진성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그는 이를 갈며 낮게 중얼거렸다.“...너 일부러 그런 거지?”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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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그런 인간’

“맞아. 박 대표님이 그냥 분위기를 깰까 봐 저 여자를 이 자리에서 치워버리려고 하는 것일 뿐이야. 다들 마저 마시자고!”사람들이 맞장구쳤지만, 그들의 웃음에는 어딘가 어색함이 서려 있었다.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서도 그들조차 믿지 못하고 있었다.안쪽 방으로 들어선 박진성은 거칠게 욕실 문을 발로 밀어 열었고 욕조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다음 순간, 그는 망설임 없이 민여진의 옷을 찢어내듯 벗겼다.“아!”차가운 물 속으로 던져지듯 빠진 그녀가 본능적으로 몸부림쳤다.입안으로 물이 밀려들어서 숨이 막힐 것 같아지자, 필사적으로 욕조 가장자리를 붙잡았다.눈가가 붉어진 그녀는 흐트러진 시선을 겨우 그에게 돌렸다.술기운이 올라 얼굴이 붉어진 그녀를 보며 박진성의 목젖이 미묘하게 떨렸다.순간, 그는 그녀의 목덜미를 감아쥐고 거칠게 입술을 덮쳤다.“안... 돼... 하지 마...”민여진의 숨이 흐트러졌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필사적으로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힘이 부족했다.그의 손아귀는 더욱 강하게 그녀의 손목을 짓눌렀다. 뼈가 으스러질 듯한 강한 압박감이 전해졌다.“싫다는 거야?”박진성의 눈빛이 날카롭게 일그러졌다.“밖에서는 창녀처럼 굴면서도? 네 몸값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옷을 벗으라고 했다고 기꺼이 벗어? 내 앞에서는 또 왜 이러는 거야?”민여진의 몸이 싸늘하게 식었다.찬물 속에 담긴 탓이 아니었다. 그의 목소리, 그리고 그가 내뱉은 그 말이 살얼음처럼 차갑게 그녀의 피부를 베어냈다.“...박진성!”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조용히 되물었다.“나한테 옷 벗으라고 한 게 누구였더라?”‘네가 시켰잖아. 어떻게 내 탓으로 돌리는 거야?’“넌 선택할 수 있었어.”“...선택?”민여진이 허탈하게 웃었다.“그 선택은 방현수를 부르는 거였지?”‘그래, 난 천한 여자야=. 하지만 적어도 은혜나, 의리마저 모르는 인간은 아니야.’박진성은 그녀의 턱을 단단히 붙잡았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피부를 스쳤다.“왜? 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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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예의

박진성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천장 조명이 그의 뒷모습을 비추며 얼굴을 그림자로 덮었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 더 섬뜩했다.“네가 그럴 인간이니까. 난 이미 한발 양보했어. 그런데도 끝까지 버티겠다면... 그럼 어쩔 수 없지.”“쿵!”문이 닫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욕조 속의 물은 차가웠지만, 그보다 더 차가운 건 그녀의 마음이었다.민여진은 덜덜 떨리는 손을 욕조 가장자리에 얹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기진맥진한 몸을 겨우 끌어올려 수건을 감고 방 밖으로 나섰다.그 순간, 날카로운 시선이 그녀를 꿰뚫었다. 이혜정은 민여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비웃음을 터뜨렸다.“별거 아니네... 얼굴이 그렇게까지 흉측한 걸 보면 다른 쪽이라도 뛰어나려나 했더니 딱히 내세울 것도 없네요?”조롱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머리가 깨질 듯 아팠던 민여진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굳이 상대할 가치조차 없는 말이었다.“...저한테 볼일 있어요?”이혜정은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그녀의 발밑에 던졌다.“박 대표님이 사 오라고 하셨어요. 갈아입으세요.”“...”민여진은 쇼핑백을 주워 들었다.별다른 말 없이 다시 욕실로 돌아가려 하자, 이혜정이 재빨리 다가왔다.“근데 박 대표님과는 대체 무슨 사이예요?”민여진이 태연하게 되물었다.“어떻게 보이는데요?”“제가 먼저 물었잖아요!”이혜정은 이를 악물었다.“적어도 침대 위에서 만난 관계는 아니겠네요. 꼴을 보면 답이 나오잖아요.”이혜정은 확신에 찬 듯한 말투였다.“그 얼굴로 감히 박 대표님과 어울릴 거라고 착각하지 마세요.”“이미 답을 정해 놨으면서, 왜 묻는 거죠?”민여진은 시큰둥하게 말하며 욕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러나 이혜정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태도가 왜 이래요? 먼저 물었으면 질문에 대답하는 게 예의 아닌가요?”두통이 심해지는 듯해지자, 민여진은 한숨을 쉬며 차갑게 말했다.“저에게 예의를 지킨 적이 있었어요? 비켜요.”“어머, 뭐라고 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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