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는 슬쩍 입꼬리를 올리더니 순식간에 주도권을 장악했다. 길고 단단한 손이 윤하경의 매끄러운 등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갔고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하지만 지금 바로 옆 칸에서는 구지호와 윤하연이 함께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물며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기 위해 애썼다.그런데 강현우는 그녀의 그런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도발하듯 그녀의 가슴을 살짝 물었다.“아!”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벼운 숨소리를 흘렸다. 그제야 강현우는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약혼식 당일, 신랑과 신부가 각자 다른 사람과 몰래 관계를 나누고 있다니.어디서든 화제가 될 만한 일이지만 윤하경은 후회하지 않았고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게 더 이상 충성할 필요는 없었다.“집중해.”강현우는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느새 옆 칸에서는 끝난 것 같았지만 윤하경은 강현우에게 정신을 빼앗겨, 윤하연이 구지호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신경을 쓸 여유조차 없었다.그저 어렴풋이‘서프라이즈’라는 단어만 들려왔다.시간이 지나고서야 강현우는 충분히 만족한 듯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의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와, 그녀의 귀를 살짝 문질렀다.“윤하경, 꽤 괜찮은데?”그는 낮은 목소리로 의미심장하게 속삭였다.“게임은 계속될 거야.”그 말을 남긴 채,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유히 화장실을 빠져나갔다.혼자 남겨진 윤하경은 멍한 얼굴로 그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봤다.‘게임은 계속될 거야? 그게 무슨 뜻이지?’그녀는 헛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저었다. 지금은 강현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곱씹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그녀는 손에 쥔 USB를 다시 확인한 뒤, 곧장 화장실을 빠져나갔다.그 순간, 누군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고 말없이 그녀의 손에서 USB를 가져간 후, 조용히 사라졌다.구지호 집안은 명문가였고 오늘 약혼식에는 수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연회장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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