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으로 올라간 윤하경은 저녁때가 되어서야 내려왔다. 임수연이 돌아온 별장의 식탁은 또다시 시끌벅적해졌다. “하경아, 이건 내가 유 집사님께 부탁해서 만든 거야. 많이 먹어.”대체 왜 이렇게 친절하게 구는 것인지 윤하경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윤하경은 아무런 표정 없이 그릇 위에 올려진 불고기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곤 임수연이 뻘쭘하든 말든 불고기를 테이블 위로 던져버렸다. 미간을 찌푸린 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이다. 멈칫하던 임수연이 고개를 돌려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윤수철이 젓가락을 탁 소리 나게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아줌마가 좋은 마음으로 먹으라고 하는 거잖아. 안 먹는 건 둘째 치고 왜 이렇게 투정이야?”“어릴 때부터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이렇게 사람 성의를 무시하면 돼?”윤하경이 씰룩, 눈썹을 추켜올렸다. 그녀는 화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씩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제가 괜히 음식을 낭비했네요. 죄송해요, 아빠.”식탁에 널브러진 고기를 다시 집은 윤하경이 재빨리 불고기를 윤수철의 그릇에 올렸다. “제가 감당하기엔 아줌마 성의가 너무 부담스러워서요, 아빠가 대신 받아줘요.”말하며 윤하경은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얼굴을 잔뜩 찌푸린 윤수철을 바라보았다. ‘날 엿 먹이시려고?’‘누군 못하는 줄 알아?’윤하경이 흥, 콧방귀를 뀌었다. 윤하경의 행동에 뻘쭘해진 윤수철이 할 말을 잃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릇 위에 올려진 불고기를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없었다. 그런 윤수철을 옆에서 지켜보던 임수연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보, 하경이는 살이 찔까 봐 먹고 싶지 않은가 봐요. 멋대로 불고기를 준 제 탓이에요.”임수연은 고개를 돌려 유 집사에게 말했다. “밥 한 그릇 새로 가져와요.”숨을 들이쉬며 냄새를 맡던 윤하경이 곧 미간을 찌푸렸다. 예쁜 윤하경의 얼굴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윤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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