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리야!”윤수철은 분노하며 윤하경을 바라보았다.“넌 그동안 이렇게 나를 봐왔던 거야? 그래?”윤하경은 눈을 감았다.들끓어 오르던 분노도 이 따귀 한 대로 사라졌다. 혀를 내밀어 입가를 살짝 핥자 입안에 피비린내가 전해져 왔다.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헛소리 쳤다고 생각해요.”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돌아서서 위층으로 올라갔다가 복도에서 마침 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윤하연을 만났다.그녀는 담담하게 한 번 훑어본 후 윤하연을 스쳐지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쾅’ 하고 방문을 닫았다.곧 약혼식이 다가오기에 그녀는 얼음주머니를 꺼내서 자신의 부기를 뺐다.한창 찜질을 하고 있을 때 유 집사가 방문을 두드렸다.“아가씨, 회장님께서 부기 빠지는 약을 전해주래요.”윤하경은 얼굴을 찡그리며 귀찮은 듯 말했다.“가짜 호의 따위 누가 원한대요?”유 집사는 한숨을 내쉬며 방 안으로 들어가 화장대 앞에 앉아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아가씨, 아직도 사모님의 죽음에 대해 마음을 놓지 못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회장님에게 반항하면 좋을 게 없어요. 나중에 그 모녀가 착한 척하는 걸 돕는 격이 될지도 몰라요.”윤하경은 부인할 수 없어 유 집사가 얼굴에 약을 바르도록 내버려 두었다.“됐어요. 이 일은 앞으로 언급하지 말아요.”잠시 머뭇거리던 유 집사가 또 입을 열었다.“아가씨, 요즘 윤하연이 좀 이상해요.”윤하경이 그녀를 올려다보자 그녀는 신비로운 표정으로 다가왔다.“이미 두 달 동안 생리를 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요즘 밥도 못 먹던데...”유 집사가 이렇게 자세히 관찰할 줄은 몰랐던 윤하경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아마도 무슨 큰 서프라이즈가 있을 거예요.”다음 날 아침 일찍, 윤하경은 일어나서 회사에 갈 준비를 했다.식당을 지나갈 때, 윤수철과 임수연 세 사람이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하경아, 어서 와서 아침 먹어. 오늘 네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만들었어.”임수연의 목소리에 기분 나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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