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잠시 미간을 찌푸린 채, 컴퓨터를 켜고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봤다.검색된 페이지를 보고 눈이 잠시 움찔했지만 단 몇 시간 만에 온라인상의 평판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저 누군가 그녀와 남자가 함께 데이트하는 사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사진 속 남자는 뒷모습과 측면만 촬영되었고, 그녀는 꽤 선명하게 찍혔다.그러나 그 사진은 그저 그녀와 강현우가 함께 차에 올라탄 장면일 뿐, 아무런 실질적인 행동은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자유롭게 상상하며 온갖 이야기를 쏟아냈다. 또, 일부는 여론을 유도하며 그녀가 결혼식에서 대소동을 일으킨 이유가 일부러 그랬다고 주장했다.심지어 그녀가 먼저 불륜을 저질렀고 약혼식에서의 난동은 구지호와 윤하연 그리고 그들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한 계획이라고 떠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가 구지호와 윤하연의 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그 모든 일을 계획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윤하경은 이런 댓글들을 보며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왔다.“이렇게 상상력 풍부한 사람들은 소설이나 써야겠다.”소지연은 옆에서 그녀의 표정이 안 좋음을 보고 걱정스러운 듯 어깨를 한 번 톡톡 쳤다.“너무 화내지 마, 그냥 사람들이 막 말하는 거야.”윤하경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무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화 안 났어. 나 할 일이 좀 있어서 넌 먼저 나가 있어. 서류 다 서명하고 나면 내가 전달해 줄게.”소지연은 머리를 기울여 그녀를 다시 한번 살폈다.“정말 괜찮아?”“정말 괜찮아.”윤하경은 그녀를 나가라고 손짓하며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가방 속을 뒤지기 시작했다.잠시 뒤, 그녀는 그날 결혼식장에서 찾은 USB를 꺼내 컴퓨터에 꽂고 파일을 열었다. 예상대로, 그 안에는 뉴스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윤하경은 손끝으로 턱을 괴고, 화면 속 사진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이 열애설이 과연 윤하연과 구지호 둘의 계획일까, 아니면 뒤에서 주미나와 구정수가 조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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