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온 이상 무슨 의미인지 모를 리 없었지만 너무 빠른 전개 아닌가? 그런데 강현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윤하경의 말을 들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윤하경은 혼자 거실에 남겨진 채 순간 당황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차에, 마침 집사가 지나가고 있었다. 윤하경은 그녀를 불러 조용히 물었다. “저... 실례지만 강 대표님 방이 어디예요?” 집사는 2층을 가리키며 답했다. “계단 올라가서 오른쪽 두 번째 방이에요.” “감사합니다.” 윤하경은 정중하게 인사한 후, 계단을 올라갔다. 강현우가 방에 없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이런 상황도 처음이 아니었고 괜히 어색해할 필요 없다고 스스로 되뇌며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마친 후, 타월을 두른 채 방을 나왔지만 강현우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그녀는 결국 옷장에서 그의 가운을 꺼내 입었다. 옷이 너무 커서 마치 아이가 어른 옷을 훔쳐 입은 것 같았다. 소매를 한 번 접으며 거울을 확인한 후, 그녀는 천천히 거실로 내려갔다. “현우 씨?” 거실은 이상하게도 시끌벅적했고 윤하경은 걸음을 멈춘 채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하하하! 강현우, 네가 이렇게 숨겨놓은 여자가 있었다고?”말하는 사람은 추성운이었다. 몇 번 본 적 있는 인물이었기에 윤하경도 얼굴은 익숙했다. 하지만 거실에는 그뿐만이 아니라 배지훈 그리고 진해리도 있었다.윤하경은 순간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었다.“진, 진해리 씨... 저는 저...” 그녀는 손을 허우적거리며 변명하려 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솔직히 말해, 지금 그녀의 차림새가 모든 오해를 부추기고 있었다. ‘아무리 설명해도 믿을 리가 없겠지. 오히려 변명하면 더 이상해질 뿐이야.’ 결국,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그대로 서 있었다. 그때, 강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헐렁한 가운, 드러난 하얀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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