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은 고요하기만 했다.다시 그에게 문자를 보낼 기회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다음 생에서는 다시는 너를 만나고 싶지 않아.]유나가 떠난 이유인지 아니면 내 침묵이 김선우의 어떤 감정을 건드렸는지 그는 차를 타고 곧장 장례식장으로 향했다.입관사가 내 얼굴을 정리하는 동안, 엄마와 김나정은 옆에서 울고 있었다.내 시체를 보는 순간, 김선우는 완전히 멍해졌다.그가 가까이 가려던 찰나, 경찰이 그를 막았다.“가족이 아닌 분은 시신에 가까이 가지 마세요.”눈물이 핑 돌면서 그는 거의 자제할 수 없이 외쳤다.“저 여자는 내 약혼녀예요!”경찰은 엄마의 신호를 받고서야 그를 들여보냈다.김선우는 내 시신 앞에 다가왔다. 창백하기 그지없는 내 얼굴을 보며 그는 자신이 말하던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죽었다는 걸 깨달았고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잔인한 현실에 그는 완전히 무너졌고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그는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다현아. 이건 사실이 아니야, 아닐 거야...”그는 떨리는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엄마가 소리쳤다.“내 딸에게 손대지 마! 넌 자격이 없어!”엄마는 그를 강하게 밀쳤다.평소에 그렇게 힘이 센 남자가 이 순간에는 한 여자에게 밀려 힘없이 쓰러졌다.김선우는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다혜는 내 아이를 가졌는데 절대 죽을 리가 없지.”김나정은 그의 고집에 분노했다.“그래. 우리는 다 연극이고 너의 유나만이 가장 진실하고 착해. 그녀가 그렇게 착한데 또다시 해외로 치료를 받으러 간 거 아니야? 이번에는 '살인'이라는 병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어디 한번 보자.”김선우는 믿지 않았다.“유나가 사람을 죽일 리가 없어. 그녀는...”“너 스스로 믿어?”김나정은 차갑게 그를 응시했다.김선우는 망설였다.김나정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녀가 죄가 없다면 왜 사건의 세부 사항을 듣고, 도망갔을까? 선우야, 인정해. 너도 너 자신을 설득하지 못해서 장례식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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