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화

김선우는 입을 열기가 부끄러웠는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휴대폰을 꺼냈다.

“보세요. 방금 다혜가 저한테 보낸 문자예요. 그녀에게 혼자 스카이다이빙 하라고 했다고 일부러 나한테 삐져서 헤어지자고까지 하잖아요.”

팀장도 젊은 직원들의 개인적인 일에 간섭하기는 어려웠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규칙은 규칙이야. 앞으로 A 구역에서 비행하지 마. 사고 나면 관광지 전체가 피해를 본다고.”

김선우는 멋쩍게 웃으며 사과했다.

하지만 팀장은 여전히 불안했다.

“네 마누라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건 알겠지만 규칙 어기고 권한을 남용하면 안 돼.”

사실 어제는 유나가 김선우에게 애교를 부리면서 A 구역으로 날아보자고 졸랐다.

그녀는 그럴듯한 핑계를 댔다.

“우리 우정은 특별하니까, 당연히 특별한 길을 가야지.”

김선우는 또 팀장에게 반 시간 동안 혼나고 3일 정직에 한 달 치 월급도 삭감됐다.

그럼에도 그는 유나의 행동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구조 요청을 했다고 탓했다.

내 영혼은 그의 뒤에 서서 그가 나와의 채팅창을 열고 화를 내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한다혜. 너 구조대에까지 전화했어? 이게 그렇게까지 할 일이야?]

[스카이다이빙 같이 한 번 안 했다고 헤어지자고 하고 팀장님한테까지 나를 찌른 거야? 왜 그렇게 속이 좁아?]

[일이 커지니까 기분 좋냐? 왜 너는 유나 반만큼도 배려심이 없어?]

내가 계속 답장을 하지 않자 그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긁적였다.

“답장하든 말든, 나도 냉전 잘하거든.”

선우야. 나도 정말 키보드를 집어 들어 네가 비열하고 사실을 왜곡한다고 욕하고 싶어. 하지만 난 이미 죽었어.

저녁에 엄마가 김선우를 찾아갔다.

“다혜가 전화를 안 받아. 혹시 여기에 있어?”

김선우는 나에 대한 짜증을 숨기고 엄마에게 친절하게 대했다.

“내 문자에도 답장 없어요.”

엄마는 무언가 눈치채고 물었다.

“너희 또 싸운 거야?”

그의 침묵에 엄마는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엄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너무 잔소리한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사고 나서 아플 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