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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내 영혼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면 나는 그도 이렇게 심부름을 잘하고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자다가 중간에 깨워도 화를 내지 않았다.

아팠던 마음은 차갑게 식었고 이제는 완전히 부서졌다.

하지만 오늘 밤은 결코 평온한 밤이 아니었다.

불붙은 열기구는 나무에 떨어져 산불이 발생했고 소방관들은 신속하게 출동해 불을 끄던 중, 내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제일 먼저 엄마와 김선우의 누나 김나정에게 연락했다.

사실 김선우에게도 연락했지만, 그는 헌신하느라 휴대폰을 무음에 놓은 상태였다.

김나정은 엄마를 부축했다. 엄마가 혼자 감당하지 못할까 걱정됐던 것이다.

자식을 먼저 보내고 싶어 하는 부모는 없었다. 처음에 엄마는 믿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내 목에 걸린 목걸이를 알아보셨다. 그건 내 생일 때 엄마가 특별히 맞춤 제작해준 것이었다.

내 끔찍한 모습을 목격한 엄마는 온몸을 떨며 울더니 기절했다.

김나정은 동생에게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동시에 두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결과에 그녀도 울음을 터뜨렸다.

“다혜야, 만약 이게 선우 그 자식 때문이라면 난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가 살아 있었다면, 나는 그 쓸데없는 감정을 버리고 그를 멀리했을 것이다.

내 시신은 장례식장에 놓였고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다.

김나정은 엄마와 함께 김선우를 찾으러 갔다.

한참을 찾아보니 그는 아침을 사다가 유나를 달래며 밥을 먹이고 있었다.

그들의 이렇게 태연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자 화가 난 엄마는 그 자리에서 식탁을 뒤엎었다.

“내 딸이 죽었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유나는 겁에 질려 그의 뒤에 숨었고 김선우는 내가 엄마를 부추겨서 소란을 피우는 거라고 여겼다.

“아줌마, 제발 다혜랑 짜고 나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그녀가 함부로 신고해서 난 정직처분도 받았고 한 달 월급도 깎였어요. 좀 정도껏 해줬으면 좋겠어요.”

김나정도 화가 나서 그에게 한 대 갈겼다. 그의 얼굴은 금세 부풀어 올랐다.

누나가 동생을 때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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