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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은 고요하기만 했다.

다시 그에게 문자를 보낼 기회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다음 생에서는 다시는 너를 만나고 싶지 않아.]

유나가 떠난 이유인지 아니면 내 침묵이 김선우의 어떤 감정을 건드렸는지 그는 차를 타고 곧장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입관사가 내 얼굴을 정리하는 동안, 엄마와 김나정은 옆에서 울고 있었다.

내 시체를 보는 순간, 김선우는 완전히 멍해졌다.

그가 가까이 가려던 찰나, 경찰이 그를 막았다.

“가족이 아닌 분은 시신에 가까이 가지 마세요.”

눈물이 핑 돌면서 그는 거의 자제할 수 없이 외쳤다.

“저 여자는 내 약혼녀예요!”

경찰은 엄마의 신호를 받고서야 그를 들여보냈다.

김선우는 내 시신 앞에 다가왔다. 창백하기 그지없는 내 얼굴을 보며 그는 자신이 말하던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죽었다는 걸 깨달았고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잔인한 현실에 그는 완전히 무너졌고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그는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다현아. 이건 사실이 아니야, 아닐 거야...”

그는 떨리는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엄마가 소리쳤다.

“내 딸에게 손대지 마! 넌 자격이 없어!”

엄마는 그를 강하게 밀쳤다.

평소에 그렇게 힘이 센 남자가 이 순간에는 한 여자에게 밀려 힘없이 쓰러졌다.

김선우는 중얼거렸다.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다혜는 내 아이를 가졌는데 절대 죽을 리가 없지.”

김나정은 그의 고집에 분노했다.

“그래. 우리는 다 연극이고 너의 유나만이 가장 진실하고 착해. 그녀가 그렇게 착한데 또다시 해외로 치료를 받으러 간 거 아니야? 이번에는 '살인'이라는 병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어디 한번 보자.”

김선우는 믿지 않았다.

“유나가 사람을 죽일 리가 없어. 그녀는...”

“너 스스로 믿어?”

김나정은 차갑게 그를 응시했다.

김선우는 망설였다.

김나정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녀가 죄가 없다면 왜 사건의 세부 사항을 듣고, 도망갔을까? 선우야, 인정해. 너도 너 자신을 설득하지 못해서 장례식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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