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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김선우는 유나의 불안함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유나는 경찰이 뭔가 단서를 발견했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김선우는 그런 유나를 달래며 말했다.

“별일 아니야. 어차피 다혜가 벌인 일이니까 이따가 사실대로 말하면 돼.”

김선우가 이렇게 내가 무사하다고 확신하니 유나도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다혜 언니... 도 진술서 쓰러 가?”

“그럼. 문제 일으킨 사람이 다혜인데 당연히 그녀가 책임져야지. 근데 유나야, 너 이마에 땀이 왜 이렇게 많이 났어?”

나는 참지 못하고 냉소를 지었다.

살인범인 그녀는 발밑이 다 떨릴 정도로 불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선우는 그저 단순하게 생각했다.

“심장이 불편한 거야? 병원에 가볼래?”

유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집안이 너무 더워서 그래.”

그녀가 추운지 더운지 김선우는 걱정하면서 나의 죽음엔 지금까지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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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에게 끌려 경찰서에 갔지만 나는 없었다.

경찰이 물었다.

“한다혜 씨는 왜 안 왔나요?”

김선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다혜는 나한테 삐져서 구조 요청도 하고 헤어진다고 난동을 부린 거예요. 사실 별일도 아닌데 괜히 귀찮게 해드렸네요.”

유나는 줄곧 김선우의 팔짱을 끼고 있어 아주 다정한 모습이었다.

경찰이 말했다.

“저는 이분이 여자친구인 줄 알았네요.”

유나는 즉시 김선우와 거리를 두며 어색하게 말했다.

“우린 그냥 친한 친구예요.”

그러자 경찰이 김선우에게 물었다.

“그럼 헬륨가스가 새었을 때, 친한 친구를 데리고 먼저 탈출하고 임신한 여자친구는 혼자 남겨두셨다는 건가요?”

“제 여자친구는 스카이다이빙을 할 줄 알아요. 유나는 고소공포증이 있고 스카이다이빙 경험도 없어서 제가 먼저 데리고 탈출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한다혜 씨는 전화에서 낙하산이 구멍 났다고 하던데요.”

김선우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

“그건 그냥 질투해서 하는 말이죠. 오늘도 나랑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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