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의 놀란 눈빛을 보며 진철은 그대로 그의 오른손을 밟았다. 피 묻은 손바닥이 그대로 땅에 짓눌렸다. 룸 전체에 추성훈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따라왔던 직원이 밖에서 이 소리를 듣고 소름이 다 돋을 정도였다. ‘이 형님, 정말 독기가 장난이 아니시네.’ 안경 아래 진철의 눈은 차가운 독기로 가득했고 추성훈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와 함께하기에 나조차도 부족한 사람인데, 이런 쓰레기 같은 놈이 감히.’ 진철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속에 살의가 짙어졌다. “형님, 잘못했습니다. 저, 전 기지예가 형, 형님 사람인 줄 몰랐어요. 제발,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세요.” ‘진작 알았더라면 강수연을 건드려도 기지예를 건드리지 않았을 텐데.’ 추성훈은 자기 목숨이 달아날 판이라 진철과 지예가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 “네 그 변명은 아무 쓸모가 없어.” 한 손으로 안경을 벗은 진철의 기다란 눈은 이미 조금의 온기도 없이 차갑기만 했다. 추성훈은 그 앞에 마치 곧 도살될 물고기처럼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진철의 주먹이 번개처럼 추성훈의 몸과 얼굴로 날아왔고 맞은 그는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했다. 그래도 진철은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얌전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독기를 가득 띤 채로 주먹질을 했고 뒤에서 끙끙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멈추었다. 목숨을 건진 추성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더워...” 소파에서 지예는 두 손으로 계속 자신의 옷을 잡아당겼다. 하얀 어깨가 드러나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카락은 흐트러졌다. 이를 본 진철의 눈빛이 걱정으로 어두워졌다. 그는 다가가 그녀를 외투로 다시 꼭 감싸고 안아서 밖으로 나갔다.그의 품에서 지예가 몸을 뒤척였다. 그녀의 온몸이 방금 찜질을 마친 것처럼 뜨거웠다. 룸을 나오자 진철은 어두운 얼굴로 함께 온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가서 저놈 몸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좀 봐요.” 진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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