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는 통화연결음만 들려왔고 결국 석지훈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는 실망스럽게 전화를 끊고 석씨 가문 공식 계정이 리트윗한 글을 바라봤다. 그 글은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원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는 내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끊어버렸다! 이건 분명히 날 도발하려는 거다! 원태웅은 정말 얄미운 인간이다. 나는 분노로 가득 차서 휴대폰을 꽉 쥐었고 숨이 막힐 정도로 화가 났다. 잠시 후, 원태웅이 내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난 그저 너를 응원해 주려는 거야. 사람들이 너를 아껴준다고 느끼게 말이야. 아무튼 난 트윗을 절대 삭제하지 않을 거야!” 원태웅은 내가 왜 전화를 했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나는 답답한 마음으로 휴대폰을 손에 쥐고 회사를 나왔다. 건물 아래에 섰을 때 동성시로 달려가 원태웅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한숨을 내쉬고 중얼거렸다. “이건 역시 석지훈을 찾아야 해결될 일이야.” 석지훈의 전화는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고 나는 그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둘째 오빠, 할 말이 있어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답장을 줄 것이라 믿었다. 그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최희연이 내게 카톡을 보냈다. 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수아야, 괜찮아?] 두 달 전에 석지훈이 나를 데리고 운성시를 떠날 때 최희연은 이미 여러 번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왔었다. 하지만 그때는 내 감정이 너무 엉망이라 휴대폰을 거의 보지 않았다. 쌓여 있던 메시지를 모두 무시하고 운성시로 돌아와 이렇게 단체 메시지를 보냈을 뿐이다. [운성시로 왔으니 걱정 마세요.] 이 메시지를 받은 최희연은 내가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고 나에게 바로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제 일이 터지고 내가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한 뒤에야 그녀가 나에게 물어왔다. 최희연은 내가 지난 몇 년간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어떤 억울함과 슬픔을 견뎌냈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또한 그녀는 내가 이러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