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그 말이야?” 박한빈은 여전히 무뚝뚝한 말투로 물었다. “그래서 안 드실 거예요?” 성유리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박한빈에게 되묻자 그는 아무 말 없이 상위에 놓인 도시락을 쳐다봤다. “가지볶음이랑 닭고기 좀 했어요.” 박한빈의 시선을 확인한 성유리는 재빨리 그에게 무슨 음식인지를 알려줬다. “그래?” 박한빈은 여전히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거절은 하지 않았기에 성유리는 도시락을 들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그녀가 도시락을 내려놓자마자 박한빈이 갑자기 손을 뻗어 성유리를 덥석 잡아 자기 무릎에 앉히고는 말했다. “성유리, 난 네가 전부터 나를 계속 속인다고 생각했어.” 박한빈은 복수라도 하듯 성유리의 어깨를 살짝 깨물었다. “제가 뭘 속이는데요?” “정말 진심으로 나를 좋아했어?” 박한빈의 물음에 성유리는 바로 굳어버렸다. 그녀가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 사무실 밖에서 서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사모님!”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무실 문이 스르륵 열렸다. 이윽고 들어온 사람은 바로 김서영이었지만 성유리는 다행히 서훈의 목소리를 들듣은는 순간 박한빈에게서 떨어졌다. 하지만 김서영의 행동이 어찌나 빠른지 성유리가 몸을 일으키자마자 그녀가 성유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성유리는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김서영은 성유리의 인사를 가볍게 무시해 버리고는 박한빈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너 맞지?” 박한빈은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돌려 서훈을 쳐다봤다. 그러자 서훈은 빠르게 김서영에게 다가가 빌 듯이 말했다. “사모님, 저랑 함께 손님 실로 갑시다. 이곳은...” “지금 나는 꼭 답을 알아야겠다. 박한빈, 네가 한 짓이 맞아?” 김서영은 잔뜩 화를 내며 박한빈에게 따졌다. “네가 일부로 사람을 시켜 그 사람 회사를 그딴 식으로 대한 거야? 네가 어떻게 그래?” “왜 그러면 안 됩니까?” 서훈이 김서영을 데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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