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진짜 성유리 맞는데?” “성유정 씨, 언니분이랑 박 대표님 언제부터 다시 만난 거예요?” “아니 도대체 박한빈 씨는 성유리 씨 어디가 마음에 든 거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는 끊기지 않았고 그 바람에 성유정은 머릿속에서 뭔가가 터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성유정은 아무 말도, 행동도 심지어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때, 테라스에 있던 박한빈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고개를 돌렸다. 예상치 못한 인파에 당황해 미간을 찌푸리던 박한빈은 이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성유리를 품에 꼭 안아 그녀를 가려줬다. “박 대표님, 여기서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네요.” 사람들은 일제히 박한빈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새로운 여자 친구이신가 봐요? 저희는 왜 몰랐지?” 오늘 밤 이곳에서 파티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젊은이들이었기에 박한빈과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넘지 말아야 하는 선도 모르는 것 같았다. 처음에 성유리는 등을 돌린 상태로 있었고 지금은 박한빈에 의해 품에 안겨버렸으니 사람들은 다 누구인지 몰라 헷갈려했다. 하지만 원유진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여자가 성유리일 줄은 몰랐다면서 뜨겁게 토론하기 시작했다. “오늘 사람들이 다 이곳에 모여 있는데 저희한테 여자 친구분을 소개해 줄 생각은 없나요?”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박한빈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박한빈은 몰려있는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더니 성유리를 놓아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성유리 씨입니다. 아마 다들 아실 겁니다.” 그의 목소리는 아무런 기복이 없었는데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눈썹으로 사람들은 다 박한빈이 지금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성유정은 박한빈의 입술에 묻어있는 붉은 무언가의 자국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마침 그의 옆에 있는 성유리의 립스틱과 똑같은 색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당하게 성유리와의 만남을 공개해 버린 박한빈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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