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인연으로 엮인 두 사람이지만, 이미 예전의 따스함은 남아 있지 않았다. 교먹은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언니, 이렇게 급히 날 부른 이유가 뭐야?” 전각 안에는 그녀 둘뿐이었다. 봉구안은 거침없이 말을 꺼냈다. “오늘 벌어진 일, 혹시 네가 한 짓이니?” 교먹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말했다. “언니, 난 언니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봉구안의 날카로운 장풍이 뻗어 나와 그녀의 가슴을 강타했다. “퍽!” 교먹은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 둥근 기둥에 등을 부딪쳤다. 그녀는 고통에 찡그렸지만, 화난 봉구안을 보고는 오히려 웃음을 지었다. “언니, 먼저 날 건들인 건 바로 언니야.” “나를 붙잡아 두고, 내 사람들을 잡아가지 않았어?” “그렇다면, 이제는 언니도 잘 알아야 할 거야. 내가 결코 쉽게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오늘은 그저 작은 경고를 했을 뿐이야.” “만약 내 사람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다음엔 봉가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나도 장담할 수 없어.” “사실 궁금하기도 해. 봉장미와 같은 일을 겪게 되면, 사모님이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 말이야…”교먹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말에는 도발적인 의미가 충분했다.그녀는 할 말을 다 했고, 그 말대로 행할 자신도 있었다. 봉구안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눈앞에 서 있는 이 광기에 찬 사람을 바라보며, 그녀의 눈은 냉혹하고 살기를 띄웠다. “네 사람들은 내가 모두 죽였어.” 교먹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냉소를 터뜨렸다. “언니, 나를 너무 과소평가했구나.”“설마 내가 딱 세 명의 부하만 거느리고 있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지?”봉구안의 눈에 싸늘한 광채가 서렸다. 교먹은 다시 입을 열었다. “설령 그 세 명이 죽었더라도, 언니가 봉장미의 대타 혼인을 한 사실은 내 다른 부하들도 잘 알고 있어…”“언니, 내 모든 부하들을 전부 찾아내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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