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방금 이미숙과 대화할 때, 정은은 작가에 대한 편집장의 관심을 보지 못했고, 오직 압박밖에 느끼지 못했다.“보여주세요!”“그래, 이따가 돌아가서 보내줄게. 너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봐야 한다!”정은은 맹세했다.“그럼요!”...집에 도착하자, 소진헌은 문에 복조리를 걸고 있었다. 그는 복조리가 비뚤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오히려 정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아빠, 좀 비뚤어진 것 같아요. 왼쪽으로 좀 옮겨보세요.”이미숙은 차에서 내리더니 쯧쯧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보기엔 너무 위로 걸어놓은 것 같은데요? 좀 아래로 걸어요.”소진헌은 또 복조리를 아래로 당겼지만, 이때 이미숙이 계속해서 말했다.“아니다, 너무 낮으니까 좀 높게 걸어요.”정은이 말했다.“이 정도면 다 된 것 같아요.”소진헌은 다 걸은 다음, 사다리에서 내려왔다. 양쪽을 비교해보니, 또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왼쪽이 좀 높은 것 같은데?”이미숙은 그제야 문제점을 알아차렸다.“당신 설마 다른 복조리와 헷갈린 거 아니에요?”소진헌은 헛기침을 했다.“확실히 그런 것 같아.”그는 며칠 전에 복조리를 샀는데, 하나는 너무 작고, 다른 하나는 또 너무 커서 어제 또 새로 몇 개 샀던 것이다. 그러나 방금 방에 새것을 걸고 나니, 문 앞에 걸어야 하는 복조리는 대칭이 되지 않은 것만 남았던 것이다.이미숙은 유유히 입을 열었다.“망했네요. 겨울방학 하자마자 머리가 돌아가지 않다니.”정은은 피식 하며 참지 못하고 웃었다....새해 아침, 이미숙은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며 정은이 좋아하는 시래기 만두를 빚었는데, 껍질이 얇고 속이 꽉 차서 식초와 간장을 조금 묻혀 먹으니 그야말로 식욕을 돋우었다.풍습에 따라, 소진헌은 요리를 한 상 가득 준비했고, 꼭 필요한 떡국, 생선 외에 또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나물 무침까지 있었다.정은은 식탁에 가득한 음식을 보며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세 식구는 함께 앉아서 푸짐한 설날 음식을 먹었다.식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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