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연은 유강후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를 안았다.마치 평소 그가 자신을 다정히 안으며 달래주던 것처럼, 그녀는 그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고 힘껏 감싸 안았다.“저 왔어요, 강후 씨. 저 여기 있어요.”그가 미세하게 떨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아주 작고 거의 알아차릴 수 없는 떨림이었지만, 온다연은 분명히 느꼈다.그 순간, 그녀의 가슴이 예고 없이 아파왔다.‘강후 씨도 이렇게 약해질 때가 있구나!’그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이 사실을 깨닫자 온다연은 더 강하게 그를 껴안았다.그때 이권이 다가와 말했다.“사모님, 여긴 상황이 복잡합니다. 먼저 돌아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혹시 놀라실까 걱정이 돼서...”“거기 누구 없어요?”온다연이 갑자기 말했다.“홍차 한 주전자 가져와요. 당장!”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단호했다. 이 집안의 안주인답게 침착하고 결단력이 있었다.“이 비서님, 저 사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요. 아직 살아 있으니 살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안 된다면 평소 하던 대로 처리하세요. 깨끗하게 끝내야 합니다.”이권이 놀란 듯 굳어 있자, 온다연은 목소리를 높였다.단호하고 날카로운 톤이었다.“어서 가서 처리하세요!”이권은 정신을 차리고 즉시 대답했다.“네, 사모님!”몇 분도 지나지 않아 유준석은 끌려 나갔고, 바닥의 핏자국도 흔적 없이 정리되었다.방 안에 진동하던 짙은 피비린내만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방금 전까지 극도의 위기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알 방법이 없었다.곧 누군가 홍차를 우려 가져왔다.온다연은 그것을 옆 테이블에 두게 하고 창문을 열도록 지시했다.이른 아침 경원시의 날씨는 아직도 매섭게 추웠고,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면서 피비린내를 날려버렸다.방 안은 차가운 기운으로 가득 찼다.온다연은 자신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캐시미어 숄을 풀어 유강후의 등 위에 덮어주었다.그리고 홍차를 따라 적당한 온도를 확인한 뒤 그의 입가에 내밀며 말했다.“조금 마셔요.”유강후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온다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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