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 Chapter 691 - Chapter 700

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691 - Chapter 700

920 Chapters

제691화

장화연이 말했다.“도련님, 이건 좀 무리한 부탁이 아닐까요? 반을 개설한 것도 정 총장님께서 많은 힘을 썼습니다. 도련님도 대학을 다녀봐서 알지 않습니까? 동아리를 없애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점점 굳어지는 유강후의 얼굴은 보며 장화연은 그가 많이 화났음을 깨달았다.장화연은 유강후를 어릴 때부터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그가 어떤 성격인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감정적인 면에서는 거의 백지상태다.수년 동안 그의 곁에는 아무런 여자도 없었다. 가끔 목숨을 걸고 덤벼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유강후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때로는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가끔은 그의 성적 취향을 의심할 정도였다.하지만 이번에 귀국하고서야 유강후의 마음속에는 아주 예전에 심은 작은 씨앗이 자라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그 씨앗의 이름은 온다연이다. 수년 동안 그의 마음속에 서서히 뿌리를 내리며 싹을 틔웠다.사실 장화연은 이런 감정이 유강후에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방관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온다연을 향한 그의 소유욕과 통제하려는 욕망은 숨 막힐 정도였다.“도련님, 일하실 때의 그 냉정함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죽음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적과 맞서 싸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요?”“김원도 씨가 지켜보고 있어 사모님과의 혼인을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림 도련님이 계시지 않습니까?”“도련님과 함께 학교에 얼굴을 비추면서 무심코 사모님의 아이라는 걸 밝히면 어떨까요?”유강후는 그 아이디어가 마음에 드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 시각 화양대의 금융과 공개수업.강의 시작된 지 몇분이나 지났지만 교수님의 모습은 아직도 보이지 않았다.강의실은 순식간에 학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도 가득 찼다.“옆 학교에서 유명한 교수님이래. 나이도 어린 데다가 아이비리그 중의 하나인 하버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고 들었어. 어린 나이에 여러 학위를 땄다는 게 참 대단하지 않아?”“맞아. 난 20대 교수라는 걸 듣고 전공 수업도 빼먹고 여기 왔다니까?”“심지어 예전에 특수부대에
Read more

제692화

평소에 비해 은테 안경을 쓰고 더욱 정갈하게 차려입었지만 온다연은 한눈에 그를 알아봤다.‘염지훈? 여기서 뭐 하는 거지?’염지훈도 온다연을 발견한 듯,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온다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염지훈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들으면 들을수록 충격의 연속이다.‘염지훈이 옆 학교에서 잘나가는 교수 박현욱이라고?’‘이름을 바꾼 건가?’90분간의 강의 내내, 온다연은 절반의 시간을 충격의 늪에서 허덕였다.다행인 건 후반부에 정신을 다잡았고 염지훈의 색다른 견해에 빠져들었다.어느덧 강의가 끝났다.교과서를 챙겨 든 온다연은 인파에 둘러싸인 염지훈을 힐끗 보고는 천천히 뒷문으로 나갔다.염지훈이든 박현욱이든 그 어떤 교집합도 있어서는 안 된다.이제는 결혼도 했고 아이와 가정도 있으니 과거의 모든 사람과 선을 긋는 게 맞다.모퉁이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반쯤 열린 문으로 누군가 손을 뻗어 온다연을 확 잡아당겼다.온다연이 중심을 잡기도 전에 큰 몸집이 그녀를 벽으로 밀어냈다.온다연은 꼼짝하지 않고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바라봤다.“지훈 씨? 아니다, 박현욱 교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염지훈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그녀의 섬세한 눈매를 탐욕스럽게 바라봤다.“이름이 뭐가 중요해?”몇 달 못 본 사이에 온다연은 살이 좀 쪘고 전보다 훨씬 예뻐졌다.처음 만났을 때의 소심한 눈빛에서 이제는 나이에 맞는 특유의 밝고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갓 떠오른 달처럼 맑고 환한 그녀의 모습에 염지훈은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지 못했다.심플한 옷차림처럼 보여도 온다연이 입고 있는 옷은 하나같이 고가였다.이 모든 건 유강후가 그녀를 잘 챙겨주고 있음을 뜻했다.염지훈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지난번 병원에서 온다연에게 청혼했다가 형한테 잡혀가 꼬박 4개월 동안 갇혀 있었다.행동을 바꾸고 마음을 바로잡아서인지 감금 끝에 자유를 되찾았다.자유를 되찾은 첫날에 화양대에 강의하러 왔고 우연
Read more

제693화

그가 해야 할 일은 온다연을 데리고 여기를 떠나는 것이다.목표가 확고해진 염지훈은 곧바로 우아함과 차분함을 벗어던졌다. 그 후 자신을 극도로 불편하게 만드는 넥타이를 잡아당기더니 큰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나 보고 싶었지?”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손을 찰싹 때렸다.“지훈 씨, 우리가 이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잖아요? 함부로 터치하지 마세요.”염지훈은 그녀의 섬세하고 여린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쯧쯧. 생긴 게 이렇게 예쁘니까 주변에 남자들이 끊이질 않지.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어.”염지훈은 온다연의 턱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욕망을 드러냈다.“어차피 넌 내꺼야.”그 말을 들은 표정이 순식간에 돌변했다.“미쳤어요? 난 유강후랑 결혼했어요.”염지훈은 어이가 없는 듯 피식 웃었다.“그래서 뭐? 설마 너한테 진심일 거라고 생각해? 미래 그룹의 대표가 결혼했는데 아무도 모른다? 이게 정말 널 사랑하는 게 맞을까?”온다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우리 둘 사이에는 아이가 있어요. 물론 저도 그와 잘 해볼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저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어차피 소용없어요.”염지훈의 얼굴에 상처받은 표정이 잠깐 스쳤으나 곧바로 차분함을 되찾았다.“아이? 그 사람이 아이로 네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런 건 나한테 전혀 타격이 안 되니까 다른 핑계 좀 생각해 봐. 막말로 난 너한테 이용당해서 결혼을 망쳤는데 고작 이런 이유로 포기할 것 같아? 어떻게 보상해 줄 거야?”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렸다.“어떤 보상을 원하는데요?”염지훈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유강후랑 헤어지고 나한테 와. 솔직히 나 정도면 잘생겼잖아? 돈도 많고 나이도 어린데 싫어?”온다연은 단번에 그를 밀어냈다.“미쳤어요? 머리가 잘못됐으면 병원부터 가봐요. 말했잖아요. 난 이미 결혼했고 아이도 있다고요.”예전에 염지훈을 여러 차례 이용하고 약속을 어긴 건
Read more

제694화

온다연은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래서 뭘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정 안 되면 지훈 씨에게 어울리는 좋은 여자 소개해 줄게요.”“제가 하령 언니와의 결혼은 망친 건 맞아요. 하지만 어쩌면 잘된 일이에요. 하령 언니는 결코 좋은 여자가 아니거든요. 아니, 유씨 가문에는 애초에 좋은 사람이 없어요.”염지훈의 눈빛이 살짝 빛났다.“유강후도 유씨 가문이잖아. 좋은 사람이 아니란 얘기네?”온다연은 흠칫했다.스스로 줄곧 회피해온 질문을 언급하니 단숨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그쪽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할 말 없으면 먼저 갈게요.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그 말을 끝으로 온다연은 걸음을 옮겼다.그런데 이때 염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거시경제학과 미세경제학은 앞으로 내가 담당하게 될 거야. 네 학점이 나한테 달려있다는 뜻이지. 이런 태도는 얼마든지 학점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걸음을 멈추고 빠르게 돌아선 온다연은 분노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염지훈을 쳐다봤다.“미쳤어요? 왜 남의 학교에 와서 행패를 부려요.”염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2점 더 깎아야겠네.”온다연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미친것도 정도가 있어야지.”염지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4점.”온다연은 그가 한 말의 진위를 판단하려는 듯 싸늘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말없이 관찰했다.염지훈이 박현욱일 거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고 경제학을 강의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하지만 그가 박현욱이라는걸 생각하면 화양대에서 강의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화양대와 경원대는 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에 많은 교수가 두 학교를 오가며 동시에 수업하곤 한다.염지훈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씩씩거리는 온다연의 모습이 그저 귀여웠고 맑고 투명한 눈망울은 그의 심장을 저격했다.한참을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난 염지훈은 온다연을 내려다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앞으로 교수님이라고 불러. 존칭 사용하고. 지금처럼 소리 지르면서 예의 없는 행동하면 바로 학
Read more

제695화

염지훈은 가장 위에 뜬 메시지를 클릭했다. 확인해 보니 유강후가 다른 여자와 어느 저택을 드나드는 사진 두 장이 담겨있었다.사진 속 여자도 꽤 볼만했는데 섬세하고 부드러운 모습은 온다연과 매우 흡사했다.여자는 유강후의 팔짱을 꼈고 두 사람은 한없이 다정해 보였다.바로 어젯밤 유강후가 호텔 바에서 찍힌 사진이고 옆에 앉아 있던 여자가 바로 사진 속 사람이다.염지훈의 눈에는 사악함이 번뜩였다.‘유강후,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결혼했다는 사람이 이렇게 행동해? 밖에서 여러 여자를 만날 거면 온다연이랑 왜 결혼한 거야.’‘너 같은 인간은 다연이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아.’유강후는 재빨리 타이핑했다.[계속 따라다니면서 지켜봐. 바람피운 것처럼 보이는 사진 위주로 찍어.]‘유강후, 나한테 온다연을 밀어준 게 너잖아? 나도 더 이상은 가만있지 않을 거야.’그 시각 화양대의 입구.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나무 그늘 아래 주차되어 있었고 그 앞에는 싸늘하면서도 위엄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마침 수업 끝난 학생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왔고 다들 남자의 조각 같은 외모에 시선이 집중되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하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남자의 손에 들린 유모차였는데 안에 있는 아기는 옹알이하며 춤을 췄고 남자는 참을성 있게 돌봐주고 있었다.“잘생긴 것도 모자라 가정적이야. 진짜 완벽하다.”“아기 봤어? 너무 귀여서 깨물고 싶어.”“내가 앞에서 시선을 끌 테니까 기회 봐서 납치해. 아이랑 남자 둘 다.”“뭔가 낯이 익은데... 매일 온다연을 기다리던 그 남자 아니야? 아이가 있네? 설마 결혼했나?”“말도 안 돼. 온다연이랑 낳은 아이라고?”“그건 아니지. 아저씨라고 부르던데? 두 사람 아이일 리가 없잖아.”...온다연은 건물을 나오자마자 입구에서 아이와 함께 기다리고 있는 유강후를 발견했다.처음에는 잠시 놀랐지만 이내 마음이 부드러워졌다.동의 없이 결석 신청하고 학교를 못 가게 막는 유강후와 끝까지 싸우고 싶었지만 아이를 본 순간 그런
Read more

제696화

유강후는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온다연은 끌어안았다.“작업실로 갈까? 그림 그릴 때 옆에 있어 줄게.”이때 조용하던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온다연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어디 불편한 것 같은데요? 제가 안을게요.”장화연은 곧바로 유강후의 눈치를 살폈으나 그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마지못해 한숨을 내쉰 장화연은 아이를 토닥이며 태연하게 말했다.“아마 배고파서 우는 걸 수도 있어요. 분유 먹은 지 세 시간이 지났거든요. 사모님과 도련님은 작업실로 가세요. 저는 아이랑 같이 먼저 집으로 가보겠습니다.”온다연은 아이의 가냘픈 울음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몹시 괴로웠고 아이를 안기 위해 그의 품에서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허리를 잡힌 탓에 아무리 움직여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온다연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아저씨, 이거 놔요. 아이가 울고 있잖아요.”유강후는 장화연에게 눈빛을 보내고선 갑자기 차 문을 열더니 온다연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그 후 곧바로 시동이 걸렸고 온다연은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아저씨, 왜 계속 다가가지 못하게 막아요? 강씨 가문의 아이라서 이러는 거예요?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라고요.”유강후의 눈에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스쳐 갔다.“아이도 얼른 밥 먹어야지. 날씨가 쌀쌀해서 감기 걸릴까 봐 장 집사랑 먼저 집으로 가라고 한 거야.”온다연은 믿지 않은 듯 울먹이며 말했다.“우리의 아이인데 왜 이렇게 싫어해요? 엄마로서 아이를 안는 게 잘못된 행동은 아니잖아요. 왜 매번 뽀뽀하려고 할 때마다 막는 거냐고요.”그녀의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유강후의 가슴에 꽂혔다.두 사람의 아이가 살아있다면 왜 굳이 모자를 갈라놓겠는가.“싫어할 리가 없잖아. 나중에 강씨 가문을 책임져야 할 아이라서 이렇게 크는 게 맞아. 다들 이렇게 자랐어. 앞으로 막중한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데 감정에 쉽게 휩쓸리게 키워서는 안 돼. 둘째가 태어나면 우리가 직접 키우자. 응?”온다연은 괴로운
Read more

제697화

“1등.”“어제 점심에 지도 교수님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전공과 이번에 1등했대. 화양대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재학 중인지 알지? 그중에서 우리 다연이가 1등 했어.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 넌 대단한 사람이야.”“정말 1등이에요?”유강후는 진지하게 답했다.“이런 걸 굳이 거짓말할 필요가 없잖아? 그리고 네가 1등인지 꼴찌인지 내가 신경 쓸 것 같아?”온다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유강후의 말이 맞다. 사실 성적은 그닥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온다연이 강씨 가문의 장부를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전문 지식을 습득하면 그만이었다.하지만 모비크의 일은 여전히 마음에 걸렸다.“모비크님은 아저씨가 모셔 온 게 아니죠?”유강후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왜 모셔 와. 몸값만 해도 200억을 넘는 분이야. 네가 유명한 화가가 되는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 돈을 쓸 리가 없잖아.”유강후는 온다연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며 부드럽게 말했다.“난 다연이가 평생 내 곁에서 나만 바라보고 아무것도 할 줄 몰랐으면 좋겠어. 정말 내가 모셔 왔을까?”온다연은 그 말을 믿었다.유강후는 그녀가 어떤 기술을 갖게 되는 걸 원치않았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단지 그에게 의지하여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다만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려면 어느 정도의 전문 지식과 관리능력을 갖춰야 하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학교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온다연은 한숨을 내쉬며 차가 떠나는 방향을 바라봤다. 그러고선 화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어두운 눈빛으로 가볍게 말했다.“가요. 아마 화실에서 절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그 시각 유화실.염지훈은 눈앞의 유화를 보며 넋을 잃었다.그의 어머니인 박연화는 명문 집안의 아기씨로 어릴 때부터 문명원과 절친한 친구였다. 문명원이 H 국에 온 것을 알고선 반드시 문명원을 집으로 초대해야 한다며 신신당부했다.그래서 이 유화실에 오게 되었고 우연히 그림 한 폭을 마주하게 되었다.그림 속의 소녀는 온다연과 매우 닮았는데 문명원
Read more

제698화

세상에 비슷한 사람이 존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이 그림은 도플갱어를 넘어설 만큼 너무 닮았다.문명원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말 사려고? 훌륭한 그림인 건 맞지만 사실 이건 복제품이야. 원본은 진씨 가문에 있어.”“솔직히 말하면 소장 가치가 없는 그림이라 구매를 권장하고 싶지 않아. 작가가 본인만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거든.”“저랑 인연이 있는 그림인 것 같네요. 얼마를 원하는지 한번 여쭤볼 수 있을까요?”“처음에 정한 타깃은 7,000만 원이야. 그런데 이 그림은 아마 아무도...”“제가 7억에 살게요.”염지훈은 그의 말을 잘랐다.“7억에 산다고 작가한테 얘기해주세요. 전시든 경매든 필요 없으니까 바로 제 손에 들어오게끔요.”“7억?”문명원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하지만...”그러자 염지훈은 비서에게 수표를 가져오라고 하더니 그 위에 숫자를 적은 후 문명원에게 건넸다.“받으시죠.”문명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일단 그림 작가한테 한번 물어볼게.”“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전 작가님이 저한테 팔 거라고 믿어요. 일단 이 수표는 갖고 계세요. 금액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이 돈은 제가 전액 지불한 것으로 간주하고, 만에 하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 계약금으로 생각해 주세요.”문명원이 거절하기도 전에 염지훈이 말을 이었다.“바쁘신 것 같아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내일 저녁 잊지 말고 꼭 오십시오. 엄마가 신국을 떠난 지 꽤 되어 옛친구를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있습니다.”“알겠네.”염지훈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다연과 유강후가 화실에 도착했다.모비크는 그들에게 매우 열정적이었다.수염이 덥수룩한 이 예술가는 20대에 이미 세계적인 거장이 되었고 한때 유강후 어머니의 개인 과외 선생이기도 했다.지금은 유강후의 덕분에 화양대의 교수직을 맡게 되었다. 그러니 유강후에게 친절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고 수년 전 유강후 어머니와의 추억을 언급하며 거리감을 좁혔다.유강후도 그를 매우 존경했다. 서로 이야기를 주
Read more

제699화

모비크가 답했다.“제 친구의 지인이 사 갔습니다. 그림 속 인물과는 인연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7억짜리 수표를 주며 꼭 이 작품을 사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 친구가 작가님한테 연락했고 7억에 이 그림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히셨어요. 그래서 이제 이 작품 그분 소유입니다.”유강후는 그림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분한테 연락해서 이 그림을 팔 의향은 없는지 여쭤봐 주시겠어요? 얼마든 상관없습니다.”“그건 곤란할 것 같네요. 그 신사분도 돈이 부족한 사람 같지는 않았거든요.”작품에 꽂힌 유강후는 단호하게 말했다.“돈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없어요. 일단 연락해 주세요.”모비크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답했다.“알겠습니다.”온다연의 유화 수업은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유강후는 그림에 집중하는 온다연을 바라보며 묵묵히 곁을 지켰다.그러던 그때 이권에게 전화가 걸려 왔고 유강후는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통화가 연결되니 핸드폰 너머로 이권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김원도 그 미친X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대범한지 윤 비서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서 납치했습니다. 저희가 사람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윤 비서는 진작에...”유강후의 말투는 싸늘했다.“윤 비서를 온다연으로 확신했나 보네?”이권이 답했다.“전에는 그런 낌새가 없었는데 갑자기 납치한 걸 보면 윤 비서를 다연 씨로 착각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저희 중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원도가 어르신이 시청 부근에 남긴 한옥 저택에 대해 알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다연 씨라고 확신하는 것 같습니다.”유강후는 핸드폰을 움켜쥐며 사악한 눈빛을 드러냈다.“내가 한옥에 살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그러니까 철저하게 조사해 봐. 윤 비서한테는 돈 더 챙겨줘. 대신 연기를 완벽하게 해야 돼.”이권은 쓴웃음을 지었다.“윤 비서가 이번 일로 많이 놀랐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안 한다고 하네요.”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Read more

제700화

심미진은 버럭 화를 냈다.“온준용, 미쳤어? 이거 놔.”온준용은 야비한 웃음을 지었다.“네 언니 있을 땐 날 꼬시지 못해 안달이었잖아. 나랑 자고 싶어서 언니 나가기만을 기다리던 사람이 웬 내숭이야? 이제는 사모님 되어서 내가 안중에도 없는 건가?”“유자성? 그 사람 너보다 열 살이나 많다며? 만족할 리가 없을 텐데?”심미진은 있는 힘껏 그를 밀어냈다.“예전 일은 뭐 하러 꺼내. 본론부터 얘기할게.”과거에 그나마 볼만하던 온준용도 세월의 풍파를 겪고 나니 폭삭 늙었다.50도 안 되는 나이에 벌써 백발이 가득한데 심미진이 흔들릴 리가 없다.온준용은 본인과 달리 고급 명품을 입고 손목에 여덟 자리 금액의 고가 시계를 찬 심미진을 보며 욕망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왜? 이제는 내가 싫어? 예전에 침대에서 울부짖을 땐 이런 반응이 아니었잖아.”그렇게 말하며 온준용은 다시 심미진을 만지기 시작했다.그럭저럭 잘나가던 얼굴에 주름이 많이 지고 옷차림도 형편없는 그를 바라보며 심미진은 역겹다는 듯이 손을 내리치며 말했다.“예전 일은 이제 그만 언급해. 당신이 형부라는 걸 잊지 마. 아무래도 거리를 좀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온준용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거리? 무슨 거리? 너 어차피 유자성한테 만족 못 하잖아. 내가 그걸 해준다니까?”심미진은 짜증을 내며 그를 밀었다.“이 집 가질 거야 말 거야.”“곧 철거 예정인데 배상금이 경원에서 제일 비싼 금액이래. 심지어 새집 두 채까지 더 준다고 하니까 적어도 40억을 버는 거지.”온준용의 눈에는 탐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X발. 이렇게 돈 되는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돌아왔지.”“사람 인기척도 없는 구석탱이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냈는지 알아? 그래도 경원이 최고네.”심미진은 비꼬는듯한 웃음을 지었다.“확실히 값어치가 있는 집인 건 맞아. 하지만 온다연 그 X이 지금 가진 것에 비하면 멀었어.”온다연을 언급하자 온준용의 탐욕이 더욱 뚜렷해졌다.“얼마 전에 봤는데 유강후가 옆에 찰싹
Read more
PREV
1
...
6869707172
...
9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