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 챕터 651 - 챕터 660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651 - 챕터 660

920 챕터

제651화

유강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건 아니었어.”“로운에게 연락해서 우림이 곧 퇴원한다고 전해. 잠시 국내에 머물게 하라고.”장화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다음 날 아침, 인터넷에는 더 큰 뉴스가 터져 나와 학교 폭력 사건의 화제를 완전히 묻어버렸다.게다가 하루 만에 여러 톱스타들의 스캔들이 연달아 폭로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은 모두 그쪽으로 쏠렸다.며칠이 지나자 학교 폭력 사건의 열기는 완전히 사라졌다.모든 게시글과 영상도 자취를 감췄다.게다가 악성 댓글을 단 이들까지 모두 고소당하자 더 이상 이를 언급하는 사람도 없었다.모든 것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날씨는 점점 따뜻해졌고, 드디어 아이가 퇴원하는 날이 되었다.아침 일찍부터 온다연은 가장 좋아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옅은 화장을 했다. 그리고 유강후까지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아침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온다연이 서두르자마자 집을 나섰다. 유강후는 그녀의 모습이 못마땅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물었다.“그렇게 급해?”온다연은 그의 넥타이를 정리해 주며 대답했다.“몇 달 동안 기다렸잖아요. 우리 아들이 드디어 돌아오는 건데, 당연히 기쁘죠.”그러다 손을 멈추고 살짝 언짢은 표정으로 물었다.“당신은 기쁘지 않아요?”유강후는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주방 카운터에 앉히고,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정돈해 주며 말했다.“기쁘지 않을 리가 있나. 그런데 의사와 약속한 시간이 오전 8시라 아직 시간이 있어. 퇴원 전에 종합 검사를 한 번 더 해야 하고, 몇몇 친구들도 아이를 맞이하러 오기로 했어.”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희고 부드러운 귓불을 살짝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시간이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어. 우리, 어젯밤처럼 다시 한번 해볼까?”온다연은 금세 얼굴이 새빨개졌고, 귀까지 간질간질해졌다.그녀는 얼른 유강후를 밀어내며 말했다.“안 돼요! 너무 많아요. 하루에 네다섯 번은 좀 힘들어요...”입술을 살짝 깨물며 조심스럽게 덧붙였
더 보기

제652화

방 안에는 은밀한 숨소리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둘이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땐 이미 한 시간이 지나 있었다.유강후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온다연은 다리가 풀려 힘겹게 그의 품에서 내려오려고 애썼다.유강후가 그녀를 붙잡고 물었다.“왜 그래? 병원에 아들 데리러 간다며?”온다연은 아기방을 가리키며 말했다.“예쁜 아기 바구니 하나 골라야죠.”그녀는 유강후의 손을 잡아끌며 덧붙였다.“같이 골라줘요.”아기방은 귀엽게 꾸며져 있었고, 아기용품들이 가득했다.온다연은 기뻐하며 옅은 파란색 아기 옷을 꺼내고, 같은 색 계열의 작은 신발도 골랐다. 마지막으로 같은 색의 젖병도 꺼내 바구니에 넣었다.젖병을 고르던 온다연은 무심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가,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유강후는 그녀의 생각을 눈치챈 듯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금이든 나중이든, 넌 절대 모유 수유하지 못해. 그러니 생각도 하지 마.”온다연은 얼굴이 더 붉어졌지만, 더듬거리며 말했다.“그, 그런데 모유 수유가 제일 좋고 과학적이라던데...”유강후는 냉소하며 말했다.“그래도 안 돼. 최고급 산후 관리사와 영양사를 부를 테니까, 넌 오직 내 것이기만 하면 돼.”그는 그녀를 번쩍 들어 올리며 아기 바구니도 함께 챙겼다.병원에 도착했을 땐, 한이준과 송지원이 이미 신생아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거의 동시에 봉현수와 지예솔도 도착했다.온다연은 봉현수를 매우 못마땅해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봉현수가 아이를 안아보려 할 때마다 온다연은 즉시 아이를 데리고 도망갔다.봉현수는 어리둥절해하며 유강후에게 자신이 온다연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 물었다.그러나 유강후는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앞으로 제 결혼식에도 오지 마요.”봉현수는 귀찮다는 듯 그의 말을 흘려버리고, 아이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지예솔을 붙잡고 억지로 아기 돌보는 법을 배우라고 했다.지예솔은 냉담하게 몇 마디를 했고, 그 말이 봉현수를 완전히 격분
더 보기

제653화

아이가 집에 돌아온 이후, 온다연은 계속 아기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작은 아이는 이제 정상적인 개월 수의 아기처럼 자라 있었다. 비록 생김새는 온다연이나 유강후를 닮지 않았지만, 여전히 매우 사랑스러웠다. 다만 지나치게 조용해서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만 가끔 소리를 냈다. 밤이 되어도 온다연은 여전히 아기와 함께 있겠다고 고집하며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유강후는 그녀를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온다연은 온 마음이 아이에게만 가 있었기에 그의 복잡한 눈빛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이렇게 이틀, 사흘이 지나자 이상한 점이 생겼다. 유강후가 그녀와 아이의 접촉 시간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최고의 산후 관리사 몇 명을 불러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게 했다. 처음에는 온다연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결국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니 더 합리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점점 이상해졌다. 그녀가 아이와 함께 30분 이상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유강후는 즉시 사람을 시켜 아이를 데려갔다. 특히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건 절대 허락되지 않았다. 온다연은 화가 나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아무 소용도 없었다. 그녀가 화를 내든, 소리를 지르든, 심지어 두 번이나 밤중에 홧김에 집을 뛰쳐나가든, 유강후는 항상 묵묵히 뒤따라왔다. 그녀가 지쳐 걸음을 멈추면 그제야 그녀를 강제로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일이 보름 정도 계속되었다. 온다연이 또다시 화가 나서 울음을 터뜨리자, 유강후는 마침내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아이는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안 돼. 나도 어렸을 때 하루에 어머니와 보낸 시간이 두 시간뿐이었어.” 온다연은 그의 말에 완전히 폭발했다. “오냐오냐 키운다는 게 뭔데요? 아직 이렇게 작은 데다, 예정보다 일찍 태어났잖아요! 다른 아이들보다 약하니까 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온다연은 눈이 부을 정도로 울면서 말했다. 유강후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려왔지
더 보기

제654화

유강후의 가슴이 단단히 아려왔다. 그는 그 아이를 구하지 못했다. 그 아이는 이미 세상에 없었다. 그는 온다연에게 한 아이를 빚졌고, 그녀의 평생을 빚졌다. 그는 고통을 삼키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연이는 이 아이가 그렇게 좋아?” 어딘가 의미심장한 말투에 온다연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이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요?” 유강후는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 속에는 알아채기 힘든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평소 온다연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고, 순한 편에 속했다. 그런데 아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고집이 유난히 셌다. 오늘 밤에도 아이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와 두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태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붉게 부은 눈가에, 몇 가닥 눈물에 젖은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하얀 뺨에 붙어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가엾고 순수해 보였다. 그 순간, 유강후는 자신이 끔찍한 악당처럼 느껴졌다. 어미와 자식을 억지로 떼어놓으려 하다니. 하지만 그는 물러설 수 없었다. 강경하게는 안 되니, 이번엔 부드럽게 나서기로 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한 방울씩 닦아주며 부드럽게 달랬다. “그렇게 좋다면, 오늘은 조금 더 함께 있어도 돼. 그리고 앞으로 밤에도 잠깐은 같이 있을 수 있게 해줄게.”온다연은 그의 뜻밖의 양보에 깜짝 놀라며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하지만 감히 더 묻지 못하고, 혹시 그가 마음을 바꿀까 봐 급히 그의 무릎에서 내려와 아기방으로 향했다. 유강후는 그녀가 떠난 뒤 서재로 가서 장화연을 불렀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부터 다연이에게 다양한 학습 과정을 배치해. 유화, 재무관리, 경영학 등 배울 수 있는 건 전부 배우게 해. 단, 한 가지 목표는 다연이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거야.” 장화연은 요 며칠 동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유강후의
더 보기

제655화

그는 온다연이 항상 그의 시야 안에만 머물렀으면 했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일은 절대 없게 하고 싶었다. 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이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았다. 이미 반달이나 지났다. 그녀는 그와 냉전 상태로 보낸 시간이 반 이상이었다. 아이 때문에 온다연은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고, 겨우 붙은 살도 반달 만에 모두 빠져버렸다. 예전에 말랑말랑했던 발목은 이제는 뼈가 더욱 도드라졌다.화양대는 바로 근처였다. 걸어서 십여 분, 차로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매일 직접 그녀를 데려다주고 데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밤에는 그림을 가르칠 사람을 따로 배치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루의 일정이 끝나면 밤 9시쯤이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을 테니, 온다연이 아이와 잠시 시간을 보내더라도 많지는 않을 것이었다. 게다가 점심시간과 저녁에 그림을 배우는 시간에는 그가 그녀와 함께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유강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분간 장 집사 말대로 해보지. 내일 화양대 교장을 초대하도록 해.” 그는 말을 마치고 방을 나와 아이 방으로 향했다. 아이 방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30~40평 정도 되는 공간이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방 안에서는 온다연이 아이 옆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자장가를 낮게 흥얼거리고 있었다. 유강후가 들어서자, 아이 방에 있던 보조사가 그를 보고 급히 다가왔다. “대표님.” 유강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 있어요.” 보조사는 온다연이 아이의 등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며 방식이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말할 수 없어 머뭇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이 집에 온 지 반달이 되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온다연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보조사는 알 수 있었다. 유강후가 온다연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마치 그녀를 자신의 보물처
더 보기

제656화

유강후가 자신과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온다연은 고개를 숙이고 아이의 부드러운 얼굴에 가볍게 뽀뽀하며 해맑게 웃었다.“이것 봐요. 너무 부드러워요.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요?”온다연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보기만 해도 행복하네요. 너무 좋아요.”유강후는 가슴이 미어졌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았다.“얼마큼 좋은데?”온다연은 아이의 작은 얼굴에 다시 뽀뽀하며 답했다.“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전 아이를 선택할 거예요.”말이 끝나자마자 온다연은 단번에 그의 품에 안겼다.유강후는 주저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강압적으로 온다연의 입술을 깨물고선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실수한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말해봐.”자기 아들마저도 질투하는 유강후의 모습에 온다연은 예상하지 못한 듯 웃음이 터졌다.그녀는 유강후의 목을 감싸며 귓가에 속삭였다.“아저씨, 아들까지 질투하는 건 너무하잖아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기분이 좋은 듯 마음이 나른해졌다.결국 참지 못하고 유강후에게 입을 맞추고선 부드럽게 말했다.“아저씨는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예요. 이제 됐죠?”유강후는 그녀의 애교섞인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미칠 것만 같았고 품에 안긴 그녀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온다연, 네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나여야만 해. 아들이라도 안돼. 네 마음속에는 오직 나만 있어야 하니까.”온다연은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답했다.“안 돼요. 아이를 가장 좋아하는 게 사실이니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아저씨 아들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속 좁은 사람처럼 행동해요?”유강후는 마음이 심란했다. 질투하는 것도 맞지만 그것보다도 답답하고 착잡한 기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눈앞의 아이가 진짜 아들이라 할지라도 유강후는 온다연이 자신 이외의 사람들과 너무 가까워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는 온다연을 품에 안은 채 밖으로 나갔다.“늦었으니까 이만 돌아가서 쉬자.”온다연은 마지못해 아이를 돌아보
더 보기

제657화

온다연은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아 입술을 깨물며 쭈뼛거리다가 더할 나위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저씨, 사실... 보여주고 싶은 옷이 있어요.”온다연은 분위기에 맞는 야릿한 말을 할 줄 몰랐다. 대놓고 이런 걸 얘기하는 게 부끄럽기도 했지만 임혜린이 부부 관계에 도움이 된다하여 고민 끝에 용기를 냈다.비록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으니 부부인거나 다름없다.피가 날듯 빨개진 그녀의 귀를 보며 유강후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무슨 옷?”온다연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계속 시선을 피했다.“그냥 친구가 선물한 옷이에요. 단둘이 있을 때 입으면 좋다고 해서...”온다연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목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두리뭉실하게 답했지만 유강후는 단번에 그 뜻을 알아챘다.‘갑자기 이렇게 유혹한다고? 다 컸네.’한편으로는 온다연이 준비한 이벤트가 너무 기대되었다.유강후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안으며 다소 위험한 어조로 물었다.“나한테 보여주고 싶다고? 누가 선물했어?”온다연의 얼굴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사실 별거 아니에요. 혜린이가 직접 디자인한 한복인데 저한테 어울릴 것 같다면서 특별히 몇 벌 제작해 줬어요.”유강후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돌변했다.“갖고 와봐. 아니다, 입어서 보여줘.”어색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온다연은 그 말을 듣고 살길 찾아 도망치듯 부랴부랴 옷방으로 달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온다연이 옷방에서 나왔다.유강후는 그녀의 손에 들린 얇은 옷을 힐끗 보고선 눈빛이 더욱 위험하게 변했다.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온 온다연은 등골이 오싹해졌다.한편으로는 몸을 파는듯한 느낌이 들었다.두피까지 저릿해지는 느낌에 뒤로 물러나려는 순간 유강후가 그녀를 끌어안았다.그는 온다연의 부드러운 귓볼을 깨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보고 싶어. 얼른 입어줘.”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크게 다가와 온다연을 집어삼켰다.“아니에요
더 보기

제658화

온다연은 투명한 연두색의 개량 한복을 입고 유강후의 눈앞에 나타났다.사실 옷을 입었다기에는 너무 얇은 소재라 안 입은 거나 다름없다.천쪼가리 하나로 몸을 가리는 건 역시나 불가능한 일이었다.불과 몇초간 봤을 뿐인데 유강후는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느낌에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심지어 눈빛도 돌변했다.마치 짐승이 사냥감을 노리는 것처럼 온다연을 잡아먹을 듯 심상치 않은 반응이었다.유강후는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갔다.온다연은 긴장되어 어찌할 바를 몰랐고 얼굴은 터질 듯 빨갛게 달아올랐다.사실 온다연도 이런 느낌의 치마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감히 유강후를 쳐다보지 못했다.“이런 옷인 줄 몰랐어요. 조금 짧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하네요. 그리고 원단이 이렇게 투명할 줄은 몰랐어요.”치마 입었을 때 지금 같은 효과라는 걸 진작에 알았다면 때려죽여도 입지 않았을 것이다.솔직히 안 입는 거랑 별반 다를 바가 없다.온다연은 뒤로 한 발 물러섰다.“다시 갈아입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의 허리는 남자의 강한 손길에 의해 조여졌고 반응할 틈도 없이 거대한 품에 안기게 되었다.“다연아...”유강후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그의 간절함을 대변했고 동시에 몸에서도 강렬한 반응이 일어났다.그는 고개를 숙여 온다연의 부드러운 입술을 깨물었다.애교를 부리기만 해도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기 힘들 지경인데 야릿한 옷을 입고 눈앞에 나타났으니 온다연의 손에 마구 놀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온다연, 이런 옷을 입고 날 유혹할 줄은 몰랐네? 후폭풍이 두렵지도 않은가 봐?”온다연이 설명하기도 전에 ‘찌익’하는 소리와 함께 몸에 걸친 작은 치마가 찢겨졌다.당황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시선에 들어온 건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유강후뿐이었다.‘끝일 났다.’온다연은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이 되었지만 되돌리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침대 위로 던
더 보기

제659화

정현준은 지금껏 미래 그룹의 고위 임원들과만 업무적인 소통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미래 그룹의 현 대표인 유강후가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당연히 미래 그룹의 본사에서 유강후를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과 달리 그를 데리러 온 차는 시청 부근의 전통 한옥 입구에 멈춰 섰다.정현준은 이 한옥이 대표하는 의미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시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옥은 경원시의 핵심 권력 중심지로 이 한옥에 살 수 있는 사람은 모두 H 국의 창조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의 후손들이다.소문에 의하면 이곳에는 당시 4채의 한옥이 있었는데, 당시 최고 책임자가 직접 강씨 가문의 안주인에게 한 채를 선물하였다고 한다.금융 위기가 닥친 그해. 강씨 가문은 자신의 안전과 외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자금을 국내에 쏟아부어 큰 불황을 잠재우는데 큰 도움을 줬다.강씨 가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정현준은 지금껏 미래 그룹이 유씨 가문에 의지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미래 그룹의 대표가 강씨 가문의 한옥에 살고 있는 걸 두 눈으로 보고 나니 소리 없이 막강한 지원자가 강씨 가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정현준은 미래 그룹의 대표가 자신을 만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더욱 알 수 없었다.긴장한 채로 차를 마시고 있을 때 유강후가 나타났다.TV에서만 보던 사람이 바로 앞에 있으니 정현준은 저도 모르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유강후는 학자들을 매우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는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하고선 장화연에게 더 좋은 차를 내놓으라고 부탁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한동안 대화를 나눴고 정현준은 점차 유강후의 뜻을 캐치했다.유강후는 누군가를 화양대의 대학원생으로 진학시키려고 했다.여자인데 금융학과와 경영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고 반드시 능력이 강하고 인내심이 뛰어난 여교수가 가르치는 게 전제조건이다.게다가 인원이 적은 소규모의 그룹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고 반
더 보기

제660화

온다연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옮겼다.유강후는 살짝 헝클어진 그녀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물었다.“깼어?”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인 온다연은 정현준을 힐끗 쳐다보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손님 계시니까 전 우림이 보러 갈게요. 편하게 얘기 나누세요.”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며 침착하게 말했다.“이분은 화양대의 정 총장님이셔. 다연이 미래의 교수님이기도 하지. 미리 인사드려.”온다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교수님? 난 이미 졸업했는데 갑자기 웬 교수님?’정현준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유씨 가문의 아가씨인 유하령이 화양대를 다니고 싶어 가족들이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눈앞의 이 아름답고 여린 소녀는 그가 예전에 봤던 유하령과는 많이 달랐다.“대표님, 혹시 화양대에 진학시키려는 게 이분인가요?”유강후는 온다연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차분하게 말했다.“총장님, 앞으로 우리 아기 신경 좀 많이 써주세요.”정현준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챘지만 차마 섣불리 물어볼 수가 없었다.유강후가 무슨 일을 계획했는지 알지 못했던 온다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화양대요? 설마 대학원?”유강후는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바라보며 답했다.“너 예전부터 계속 공부하고 싶어 했잖아. 화양대 바로 이 근처니까 한번 다녀봐. 금융학과나 경영학과를 다니면 나중에 보고서 보는 게 훨씬 쉬워질 거야.”도무지 믿기지 않는 상황에 온다연은 두 귀를 의심했다.온다연은 지금껏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언젠가는 기필코 다시 공부에 전념할 거라고 꿈꿔왔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아이가 더 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동시에 유강후의 곁에서 계속 그를 설득하다 보면 반드시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확신했다.기적은 기대하지 않는 순간에 갑자기 찾아오기 마련이다.기쁨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온다연은 손님이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유강후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
더 보기
이전
1
...
6465666768
...
92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