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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661 - Chapter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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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장현준은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물었다.“다연 씨 혹시 경원 사람인가요?”그 질문을 들은 유강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싸늘하게 물었다.“그게 진학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죠?”온다연은 유강후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부드럽게 말했다.“총장님, 전 경원 토박이입니다.”정현준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친척 중에 안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온다연은 정현준이 뭘 알고 싶어하는지 모른 채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옆에 있는 유강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걸 보고 재빨리 입을 열었다.“없습니다. 총장님이 사람을 잘못 봤나 봐요.”정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착각했나 보네요. 20년 넘은 일이라 가물가물하네요.”곧이어 처음 도착했을 때의 우아하고 지적인 모습을 되찾은 정현준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실례를 범했습니다. 그럼 학교에서 뵙죠. 진심으로 환영합니다.”정현준이 떠난 후 온다연은 몸을 돌려 유강후의 허리를 휘감았다.여전히 유강후가 자발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아저씨, 지금 제가 꿈꾸는 거 아니죠?”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번쩍 안아 들고 서재로 향했다.“당연하지. 우리 다연이 사모님인데 이제부터 장부 어떻게 관리하는지 배워둬야지.”잔뜩 신이 난 온다연은 그를 꽉 껴안으며 귓가에 단호하게 속삭였다.“이미 결정한 일이니까 절대 번복하면 안 돼요. 알겠죠? 갑자기 학교 못 가게 막으면 아저씨를 엄청 원망할 거예요. 아니, 다시는 아저씨랑 얘기 안 할 거예요.”기뻐하는 온다연을 보며 유강후는 기분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무사히 졸업해야지. 그런데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세 개 있어.”온다연은 긴장하기 시작했다.“그게 뭔데요?”유강후는 그녀를 테이블에 앉혀놓고 나지막하게 말했다.“내가 말한 대로 여기에 쓰면 돼. 어기는 순간 벌을 받게 될 거야.”온다연은 방금까지 떠오른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그럼 그렇지. 날 이렇게 순순히 보내줄 리가 없잖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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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유강후는 온다연의 볼을 꼬집으며 나지막이 말했다.“동의 안 해도 소용없어.”그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온다연의 입술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나는 다연이가 남자 동기나 교수랑 오랫동안 대화하는 게 싫어. 여러번이면 화낼지도 몰라. 그러면 다음날 학교 못 가게 막을 수도 있어.”“다음날에 좋은 컨디션으로 공부해야 하니까 일찍 자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낮에는 하루 종일 학교에 있을 텐데 나랑 보내는 시간이 없잖아. 저녁에는 나랑 있어야지.”어쩌면 이것이 핵심 포인트다.“세 번째 조항은 솔직히 무시해도 돼. 다연이가 방금 말한 두 가지 행동만 잘 지키면 절대 내 마음대로 변경 안 하거든. 내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 막말로 이걸 하나하나 수정할 시간도 없어.”유강후는 이미 많이 양보했다.처음에는 남자 동기와 3분 이상 대화하는 것도 금지였다.온다연이 여전히 씩씩거리며 화를 내자 유강후는 종이를 휙 가로채고 태연하게 말했다.“동의 안 하면 어쩔 수 없지. 학교 안 가도 돼. 어차피 난 처음부터 원치 않았어.”그 말을 듣고 초조해진 온다연은 재빨리 종이를 빼앗아 와 다시 한번 훑어보았지만 여전히 불쾌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일찍 자는 건 얼마든지 지킬 수 있지만 남자 동기와 교수랑 얘기하지 말라는 건 정말 무리였다.“두 번째 규칙은 지킬 수 있어요. 그런데 첫 번째는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무시해도 계속 말 거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해요.”유강후는 단호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말했다.“그럼 그 사람 혀라도 뽑아버려야지.”온다연은 어이가 없었다.“다 서로 동기인데 말 걸었다고 혀를 뽑아버리는 건 너무 몰상식한 행동이잖아요.”그 말을 끝으로 온다연은 종이를 테이블에 던지고 등을 돌렸다.화난 온다연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 유강후는 그녀를 무릎에 앉히고 부드럽게 달랬다.“다연이가 그 사람들을 멀리하거나 말 걸어도 신경 쓰지 않고 대충 답하면 나도 절대 화내지 않을 거야. 지키기 힘든 건 아니잖아. 안 그래?”온다연은 고개를 떨구고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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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온다연은 뭔가를 깨달은 듯 아차 싶었다.“설마 아들보다 딸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니죠?”그녀는 유강후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화를 냈다.“아저씨의 아들인데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죠? 계속 이러면 나중에 아이랑 같이 도망갈 거예요.”유강후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선 가볍게 등을 토닥였다.“다연이가 낳은 아이인데 싫어할 리가 없잖아. 난 뭐든지 다 좋아.”그녀의 하얗고 부드러운 귓볼을 보니 유강후는 또 참지 못하고 한입 깨물었다.“다 좋은데 다연이를 닮은 예쁜 딸이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그의 입맞춤에 온몸이 찌릿해진 온다연은 재빨리 몸을 피하며 말했다.“그건 싫어요. 너무 연약하고 만만한 성격이라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어요. 아저씨를 닮는 게 훨씬 좋죠. 비록 성질은 형편없지만 괴롭힘을 당하는 것보다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강후의 표정은 의미심장하게 변했다.‘성질이 형편없다고 말한 거야?’유강후는 모든 인내심을 온다연에게 쏟아부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백번 양보해 학교까지 보내줬는데 돌아오는 건 성질이 형편없다는 말뿐이다.기분이 상한 유강후는 혼내주기로 결심했다.그는 온다연은 안고 침실로 향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어제 보니까 치마 하나 더 있던데 지금 당장 갈아입어.”깜짝 놀란 온다연은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안 돼요. 너무 많이 해서 몸이 힘들어요.”그러나 두 걸음도 떼지 못한 채 유강후의 품에 안겼다.“날 먼저 유혹한 건 너잖아? 힘들어도 받아들여야지.”유강후는 그녀를 번쩍 안은 채 재빨리 침실로 들어갔다.곧이어 애원을 비는 목소리가 한참 동안 방안에 울려 퍼졌다.유강후가 다시 온다연을 안고 방에서 나왔을 때 장화연은 이미 점심을 두 번이나 데워놓은 상태였다.장화연은 온다연의 목덜미가 온통 붉은 자국으로 뒤덮인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참다못해 한 소리 했다.“도련님, 다연 씨가 곧 대학원 간다는 사실을 잊으신 건 아니죠? 목이 지금처럼 빨개진 채로 동기들과 첫인사를 하게 된다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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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유강후의 표정은 담담했다.“그게 뭐가 많아. 어차피 임혜린 마지막 주문인데 싸게 해준 셈인지.”온다연은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이에요? 설마 혜린이 작업실을 막아버린 거예요? 아저씨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도대체 왜 이래요? 너무 하잖아요.”유강후는 표정이 싸늘해졌다.“너무한 건 임혜린이지.”“너한테 안 좋은 것만 가르쳐줬잖아. 내가 백번 양보해서 작업실만 막아버린 거야. 이 정도에서 끝내는 걸 다행이라고 알아야지.”“네 친구인 걸 봐서 체면을 세워준 거야.”솔직히 얼마든지 경원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온다연은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유강후때문에 골치가 아팠다.그런 옷을 안 좋아한다기엔 주문을 또 대량으로 넣었기에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지 못했다.“혜린한테서 안 좋은 걸 배웠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럼 주문은 왜 300벌이나 넣었어요?”화가 치밀어 오른 온다연과 달리 유강후는 여전히 차분했다.“넌 내 사람이야. 그러니까 널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임혜린은 그럴 자격이 없어.”더 이상 유강후와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 온다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그러나 유강후는 곧바로 그녀를 다시 품에 안았다.“앞으로 임혜린이랑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마. 싫어.”온다연은 이를 악물었다.“아저씨, 저번에 저랑 약속했잖아요. 친구 사귀는 건 간섭하지 않기로. 저도 친구가 필요한 사람이에요.”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친구를 못 사귀게 막는 게 아니라 좋은 친구를 만나라는 거야. 이준이랑 헤어질 때 얼마나 뻔뻔했는지 알아?”“처음부터 돈 때문에 접근했어. 이준 어머님이 20억을 준다고 제안하니까 고민 없이 바로 헤어지겠다고 한 사람이 임혜린이라고.”온다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수년 동안 알고 지낸만큼 임혜린이 어떤 사람인지 온다연은 너무 잘 알았다.성격이 좀 급하면 돈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남의 재물을 탐하려고 접근하는 그런 파렴치한 사람은 절대 아니다.생각하면 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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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한이준은 헛웃음이 나왔다.“그럴 줄 알았어. 수신인이 네 비서로 되어있더라고. 유강후, 내가 돈으로 임혜린을 막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도대체 왜 300벌이나 주문한 거야? 너 미쳤냐?”유강후의 태도는 여전했다.“내가 천 벌을 주문하든 만 벌을 주문하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이때 온다연이 그의 핸드폰을 갈아채고 한이준에게 말했다.“대표님, 안녕하세요. 온다연입니다. 혜린이는 대표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돈에 환장한 사람이 아니에요. 겉으로는 별일 없어 보이지만 어릴 때부터 남녀 차별하는 집안에서 자라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가족이 많이 아파서 큰 금액의 돈이 필요했던 거예요.”한이준은 잠자코 듣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차갑게 답했다.“그래서 뭐? 고작 그 이유때문에 날 ATM기로 사용해도 된다는 거야?”“정말 혜린이를 조금이라도 좋아했다면 인품을 의심해서는 안돼죠. 대표님처럼 명문가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영원히 모를 거예요. 수백만 원으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요.”“혜린을 싫어하는 거면 이제 그만 놓아주세요. 대표님이 아니더라도 아껴주고 사랑해 줄 사람은 많거든요. 돈으로 옆에 묶어두면서 한편으로는 돈 때문에 굴복하는 모습을 업신여기는 게 참...”“역겹다는 생각이 드네요.”그 말을 끝으로 온다연은 곧장 전화를 끊고선 핸드폰을 유강후에게 건넸다.유강후는 흥미로운 듯 온다연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배짱이 점점 커지네? 날 욕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내 친구까지 욕하는 거야? 속이 좀 후련해졌어?”온다연은 콧방귀를 뀌더니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작은 얼굴을 한쪽으로 돌렸다.유강후는 하얀 국물이 담긴 삼계탕을 온다연에게 건넸다.“얼른 먹어. 장 집사가 몇 시간 동안 푹 삶은 거야.”“다 먹고 수강 신청하러 가자. 네가 좋아할 만한게 있을 거야.”온다연은 국물을 마시며 단호하게 말했다.“이번에는 아저씨 말 안 들을 거예요. 임혜린은 영원히 내 친구예요.”유강후는 못 들은 척 새우 껍질을 벗기더니 하얗고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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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온다연이 몸을 떨고 있다는 게 느껴진 유강후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물었다.“왜 그래?”온다연은 작은 얼굴을 품에 파묻고 손으로 그의 코트를 꽉 움켜쥐며 눈물을 쏟아냈다.온다연이 답을 하지 않자 유강후는 그제야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었고 고운 얼굴에 몇 가닥의 젖은 머리카락이 달라붙었다. 조명 아래 비춰진 그녀의 피부는 눈이 부실 정도로 더욱 하얗게 빛났다.짙고 검은 눈동자로 애틋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온다연을 보니 그 청순함과 아련함을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온다연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매번 이런 눈빛으로 바라볼 때마다 유강후는 저도 모르게 음침한 생각이 들었다.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온다연을 가둬 평생 본인의 소유로 만들고 싶었다.가두고 나서는 매일 같이 괴롭혀서 울리고 이런 불쌍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게 하는 게 소원이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온다연을 학교에 보내는 게 후회되기 시작했다.아무리 꽁꽁 싸매도 온다연의 아름다움은 가려지지 않았고 오가는 남학생들은 뒤를 돌아볼 정도로 눈을 떼지 못했다.유강후는 마치 가장 소중하고 아끼는 물건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밖에 내놓은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하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곧바로 손을 뻗어 온다연의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물었다.“왜 울어? 학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다른 곳으로 바꿔줄까?”온다연은 그의 옷을 움켜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에요.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네요...”그녀는 유강후의 손에 얼굴을 비비며 조용히 말했다.“행복해요. 곁에 아저씨도 있고 아이도 있고 이제 공부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사실 꿈에서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거든요.”온다연을 코를 훌쩍이며 그의 따듯한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부모도 없이 무시만 받으며 살아온 저한테 이렇게 행복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한평생 복수만 하다가 죽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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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온다연은 자신의 사소한 행동이 남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매점에 도착한 온다연은 밀크티 두 잔을 주문했다. 하나는 보온팩에 넣었고 다른 하나는 손에 쥔 채 유강후에게 다가갔다.온다연은 빨대를 꽂아 유강후에게 건넸다.“한입 먹어봐요.”그 시각 유강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온다연을 계속 쳐다보던 몇몇 남학생들을 째려봤다. 그러고선 보란 듯이 온다연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난 단 거 안 좋아해.”말투는 다소 차가웠다.“온다연, 앞으로는 남자들 보고 웃지 마. 이게 세 번째 조항이야.”속 좁게 질투하는 그의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진 온다연은 자연스레 달래주기 시작했다.온다연은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시고선 다시 유강후에게 건넸다.“얼른 마셔봐요.”유강후의 표정은 여전히 싸늘했다.그러자 온다연은 옆에서 알콩달콩하게 밀크티를 마시는 커플을 가리키며 속삭였다.“봐봐요. 커플들은 이렇게 같이 마시잖아요. 나도 저런 거 하고 싶었는데...”그제야 안색이 풀린 유강후는 밀크티 한 모금 들이마셨다.너무 달아서 입에 맞지 않았지만 온다연의 기대에 찬 눈빛을 마주하니 싫어도 삼킬 수밖에 없었다.“달고 괜찮네.”온다연은 기분 좋은 듯 해맑게 웃었다.“그쵸? 단언컨대 이 세상에 밀크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여기는 맛이 살짝 별로네요. 심지어 하나에 3천 원이에요. 예전이랑 주한이랑...”말을 내뱉고서야 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온다연은 재빨리 고개를 숙여 밀크티를 마시며 조심스럽게 유강후의 눈치를 살폈다.반응을 보아하니 화가 난 것 같지 않았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랑 주한이는 아저씨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우리는...”유강후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그때도 이렇게 하나를 같이 먹었어?”거짓말하기 싫었던 온다연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비쌌어요. 하나에 천 원이었는데 그때는 돈이 없었으니까... 가끔 기분 좋을 일이 있을 땐 같이 하나 서서 나눠 먹었거든요.”순간 입맛이 사라진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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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최근에 화양대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고 소문이 자자했다.금융학과에 알게 모르게 소규모 반이 개설되었는데 교사부터 학생까지 전부 세심하게 고른 사람들이라고 한다.이는 화양대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다들 천재 클래스라고 생각하며 눈도장을 찍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심지어 한동안 의논이 분분했다.그러나 점차 모든 사람들이 이 반의 학생들이 모두 여학생인 걸 발견했고 다른 학과에서 배정받아 옮겨온 일반 학생들이 많다는 걸 알고선 소문은 잠잠해졌다.일부 세심하고 꼼꼼한 사람들은 이 반의 학생들이 대부분 외모가 뛰어나고 집안 배경이 좋은 명문가의 자제들인 걸 발견했다.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을뿐더러 일부는 심지어 국제적인 상을 받기도 했다.화양대에는 그런 사람들이 넘쳐났기에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주목받을 만한 일은 아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이 관심이 가라앉자 평화가 찾아왔다.온다연은 학교 일정에 빠르게 적응했다.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와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받고 나면 끝나고 학교 미술실에 남아서 유화를 그렸다.사실 온다연이 입학한 바로 다음 날 세계적인 유화의 거장 모비크가 학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던 온다연은 몰래 전시회를 보러 갔고 정말 운 좋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비크 본인을 마주치게 되었다.첫인사만으로 온다연에게 호의 보인 모비크는 곧바로 온다연에게 제자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했다.놀라고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던 온다연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승낙했다.따라서 하루 종일 수업이 꽉 찼고 주말에도 인턴십 활동에 참여했기에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드니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매일 밤 아이과 함께 보내는 한 시간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아이를 빼앗아 가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계발에 충실했다. 온다연은 스스로가 더 성장하고 강해져야만 나중에 직접 아이를 가르치고 교육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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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개인적인 생각인데 얼굴만 봤을 땐 온다연이 훨씬 예쁜 것 같은데?”“저 남자 지금 우리 쪽 쳐다보는 거 맞지? 왜 하필 오늘이야. 나 화장 안 했는데.”...온다연은 인파를 뚫고 유강후를 향해 달려갔다.어렴풋이 사람들의 의논 소리가 들렸지만 어떤 말을 하든지 더 이상 별 관심이 없었다.빨리 유강후를 만나고 싶었고 그와 뭔가를 상의하고 싶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이 나타나자마자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단 1초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온다연은 인터넷으로 주문한 연보라색 튜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달리는 동작에 맞춰 망사 소재의 치맛자락이 하늘로 날렸고 높게 묶은 포니테일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발랄하면서도 청순한 매력을 뽐냈다.유강후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온다연을 바라봤다.바로 조금 전에 그는 온다연의 멘토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온다연은 학습 능력이 뛰어난 데다가 IQ가 높아 숫자에 민감하고 그 덕분에 금융 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다고 한다.불과 한 달 만에 온다연은 독학으로 다른 사람들이 6개월 정도 배우는 지식을 습득했다. 게다가 논문에서는 매우 참신하고 독창적인 견해를 제시했다고 한다.이는 금융 학과에서 극히 높은 권위를 가진 여교수를 놀라게 할 정도였다.방금 대화에서 여교수는 온다연은 자신의 후계자로 양성하고 싶다는 욕심을 은근히 내비쳤다.뿐만 아니라 모비크도 온다연이 그림에 소질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충 툭 던진 말을 캐치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천재나 다름없다.심지어 얼마 전에 그린 유화는 모비크의 전시회에 출시되어 몇만 달러의 고가에 낙찰되었다.온다연은 유강후의 손바닥에서 천천히 피어났다. 처음 그녀를 곁에 데려왔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환골탈태라고 할 수 있다.마치 누에고치에서 깨어난 나비가 눈부신 날개를 펼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았다. 온다연은 점점 더 당당해졌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분명히 기뻐해야 하는 일이지만 유강후는 그닥 기쁘지 않았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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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유강후는 점점 무질서해지는 장화연에게 전화를 걸어 한바탕 혼을 내고 싶었다.아침에 아주 잠깐 시선을 돌렸을 뿐인데 온다연이 이런 옷을 입고 외출하는 걸 막지 않았으니 이번 달의 보너스를 꿈도 못 꾸는 게 맞다.유강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온다연은 불만을 표시했다.“아저씨, 이 치마 별로예요?”유강후는 바람에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사랑스럽게 바라봤다.“당연히 예쁘지. 우리 다연이는 뭘 입든 다 예뻐.”유강후는 잠시 흠칫하다가 말을 덧붙였다.“아직은 날이 쌀쌀하니까 두껍게 입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얇은 옷을 입으면 금방 감기 걸릴 텐데 컨디션 안 좋아지면 공부도 못하고 우림이랑 같이 있을 수가 없잖아.”아이 얘기를 꺼내자 온다연은 눈빛이 어두워졌다.“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밖에 없어요. 아저씨, 난 엄마 될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죠?”유강후는 진지하게 답했다.“다들 이렇게 자라는 거야. 특히 명문가 자제들은 태어날 때부터 막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으니까 부모랑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게 맞아. 전혀 이상할 것 없어.”한참 동안 생각하던 온다연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2년안에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유강후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점심은 집에서 먹을 거야? 아니면 학교 휴게실로 가져다줄까?”온다연은 서둘러 답했다.“괜찮아요. 그냥 식당에서 먹을래요.”기숙사에서 지내는 것도 아닌데 학교에서는 온다연에게 별도의 휴게실을 마련해줬다.방 하나에 작은 부엌과 화장실이 따로 있고 인테리어도 정교하게 되어 있었다.처음에는 점심을 먹고 휴게실에서 잠깐 쉬다가 바로 오후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그러나 온다연은 점차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유강후는 거의 매일 점심 찾아와 그녀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점심을 먹은 후에는...유강후의 줄어들지 않는 체력과 성욕에 더불어 매번 이상한 걸 제안하는 모습까지 떠올라 저도 모르게 귀가 빨개졌다.온다연은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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