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후가 답했다.“일어나면 좋은 거 아니야?”그는 온다연을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눈물 흘릴 가치도 없는 사람인데 왜 울어. 울지 말고 뒤에 가만히 있어.”유강후는 그녀가 심미진 때문에 울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매번 이런 상황이니 심미진이 유독 눈에 거슬렸고 싸늘한 눈빛으로 째려볼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억울한 심미진은 섬뜩한 유강후의 시선에 두피가 저릿해졌고 불길한 예감이 밀려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유자성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소심하게 말했다.“자성 씨, 우리 이만 돌아가는 게 어때요?”그 말을 들은 유강후는 단호하게 말했다.“내 사람 건드려놓고 이대로 간다고요?”유자성은 그의 뒤에 드러난 작은 그림자를 싸늘하게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강후야, 정말 모르겠어?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의도적으로 꾸민 일이잖아.”유강후는 차가웠다.“날 쓰러뜨리고 약물을 주사하고 모르는 여자랑 방에 가둔 것까지 다 다연이가 꾸민 일이에요?”미간을 찌푸린 채 서 있던 유자성은 여전히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듯 아주 당당했다.“강후야, 넌 지금 쟤한테 완전히 홀려서 제정신이 아니야. 이렇게 해야만 네가 마음을 돌릴 수 있다니까?”“닥쳐.”유강후는 여전히 차갑고 단호했다.“날 위한 일이라고? 너처럼 무능력한 인간이 내 형이라는 게 참 부끄럽네. 이제부터 우리는 형제가 아니야.”“그리고 이 일은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니까 각오하는 게 좋아. 예전에 당신들이 다연이한테 했던 짓도 내가 끝까지 조사할 생각이고.”“또한 지난 몇 년 동안 형네 자식들한테 투자했던 모든 돈을 돌려받을 거야.”“3일 줄 테니까 한 푼도 빠짐없이 전부 원상복구 시켜놔. 안 그러면 미래 그룹과 우주 그룹의 법무팀 총동원해서 유하령, 유민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거니까.”유자성의 얼굴은 극도로 추악해졌다.“강후야, 그제 무슨 말이니?”유강후는 또박또박 냉혹하기 그지없는 말을 내뱉었다.“듣는 그대로야. 오늘부터 우린 형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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