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한 년, 뛰긴 왜 뛰어? 오빠가 좀 만져보자.”“진짜야? 쟤 몸에 더러운 병이 있다던데, 감히 만질 수 있겠어?”“만져본다고 죽지는 않아.”“만지지 말자. 혹시라도 전염되면 큰일이야. 어차피 옷을 찢고 사진만 찍어도 돈은 받을 수 있잖아.”화면이 너무 흔들려서 잘 찍히지 않았지만 온다연은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유하령의 사주를 받은 몇몇 건달들이 그녀를 골목에서 가로막고 옷을 찢었고, 사진을 찍어 자기들끼리 공유했다.그 전체 과정에 유하령, 이효진, 고유정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랐다.온다연은 개를 보듯 하던 그들 셋의 눈빛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그녀가 반항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반항할 때마다 그녀에게 돌아온 건 더 무서운 학대와 모욕이었다.그들은 심지어 그녀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낸 선생님을 감옥에 보냈다.그때의 그녀에게 세상은 끝없는 어둠이었고 태양조차도 녹지 않는 얼음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강후가 그녀의 세상에 쳐들어왔고 그와 함께 한 줄기의 햇빛도 새어 들어왔다.그녀는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일 뿐인데, 그 사람들이 또 이전의 방식으로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그녀를 다시 깊은 구렁텅이에 빠뜨리려고 한다.이번에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눈을 감고 동영상을 복제한 후 동영상 계정을 새로 만들고 VIP를 개통했다.[흑백이 뒤바뀐 세상, 언젠가는 바로잡힐 것이다!]이 말을 쓴 후, 그녀는 온몸에 땀이 났고, 이마의 머리카락도 젖었다.장화연이 나지막이 말했다.“괴로우면 올리지 마세요. 다른 해결 방법도 있어요.”온다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올릴 거예요.”말하고 나서 그녀는 발송 버튼을 눌렀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도록 조작했다.곧이어 그녀는 두 번째 동영상을 클릭했다.학교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다.영상 속의 그녀는 화장실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있었고, 누군가가 더러운 물을 끊김 없이 그녀의 머리 위에 부었다.그들은 물을 끼얹으면서 듣기 거북한 말로 그녀를 모욕했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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