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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621 - Chapter 630

920 Chapters

제621화

온다연은 그의 손을 반대로 잡았다.“혼인신고는 하루 이틀 늦출 수 있어요. 아버님이 더 중요해요. 그리고 그분은 다른 유씨 집안 사람들과 달라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유씨 가문이 무너지든 말든 그녀는 관심이 없다.하지만 유재성은 유강후의 친아버지다. 게다가 집에 있는 시간이 극히 적어 그녀와 마주칠 기회도 거의 없었으니 유하령이 그녀를 괴롭히게 방임한 유자성과 달랐다.유강후의 눈빛은 유난히 어두웠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차에서 이권이 입을 열었다.“셋째 도련님, 강 대표님께 알릴까요?”유강후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 어머니는 아버지 소식을 듣고 싶지 않으실 거야.”이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유강후는 생각에 잠겨 창밖을 보다가 문득 입을 열었다.“아버지 사무실에 전화해서 정말 귀국했는지 확인해 봐. 너무 공교로운 것 같아.”이권은 즉시 전화를 걸었고, 연결된 후 몇 마디 하더니 전화를 끊었다.“사무실에서 회장님이 어제 귀국하셨고, 아파서 지금 병원에 있다고 합니다.”유강후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이권이 또 입을 열었다.“참, 영상을 올린 사람을 찾았는데, 자기가 아무 생각 없이 올렸고 이렇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줄은 몰랐다고 잡아떼고 있어요.”유강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간단해. 지금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은 뒤에 있는 사람이 두려워서야. 우리가 그쪽보다 더 무섭고 더 위협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말하지 않을 수 없어.”이권이 고개를 끄덕였다.“각 플랫폼에서 인기 댓글과 동영상을 삭제하면서 이미 열기가 식었어요. 댓글 알바들도 우리 쪽의 맹렬한 반격에 꼼짝달싹 못 하고 있고, 일부는 신상까지 털려 아우성이에요.”“주희가 올린 영상도 한몫했어요. 열광적 팬들이 물고 놓지 않아 악성 댓글 작성자들이 뭇매를 맞았나 봐요.”유강후는 표정이 극히 차가웠다.“배후에 있는 자는 잘 숨는 게 좋을 거야. 누군지 알게 되면 내가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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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유자성이 차가운 얼굴로 문 앞에 나타나더니 경호원들을 향해 손짓했다.“유씨 저택으로 데려가요.”경호원이 망설였다.“문 앞의 경호원이 검문하면 어떡합니까?”유자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아버지의 지시라고 말해요. 그 사람들이 감히 아버지 명령을 거역하지 못해요.”“네!”이때 밖에서 누군가가 말했다.“유자성 씨, 회장님께서 찾으십니다.”유자성은 혼수상태에 빠진 유강후를 힐끗 보고는 나지막이 말했다.“얼른 데려가요. 그 다음 일은 할머님이 지시하실 거예요.”말하고 나서 그는 유재성의 병실에 들어갔다.유재성은 안색이 그리 좋지 않았고, 병색을 띠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그는 유자성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색하며 말했다.“또 강후에게 전화했어? 그냥 잔병이고 고질병이야. 2-3일 지나면 퇴원할 수 있어. 강후가 바쁠 텐데 방해하지 마.”유자성은 뜨거운 물을 따라서 그에게 건네주며 웃었다.“아버지, 걔가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아들이잖아요. 방금 전화했더니 비서가 받더라고요. 지금 국내에 없고 며칠 후에야 돌아온대요. 강씨 집안에 볼일이 있나 봐요.”유재성은 약간 실망한 기색을 보이더니 한참 후에야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너희 두 형제가 얼마 전 마찰이 있었다던데, 강후가 돌아오면 내가 화해시켜 줄게. 친형제 사이에 분란이 생기면 안 돼야. 계속 이대로 나가면 유씨 집안에 조만간 큰 문제가 생길 거야.”유자성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걔가 남을 위해...”“그건 강후의 선택이야.”유재성은 언짢은 얼굴로 유자성의 말을 잘랐다.“누구와 결혼하는지는 강후 자신의 선택이야. 형이라는 사람이 축하는 못 할망정 방해하다니. 그게 말이 돼?”유자성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나지막이 말했다.“걔는 이제 우리 집안일을 전혀 상관하지 않고 하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하령이 어렸을 때 그 고아와 약간의 마찰이 있었는데, 무슨 엉뚱한 소리를 들었는지 모든 잘못을 하령에게 돌리고 있어요. 그것 때문에 하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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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다만 그 아이, 두 사람의 아이는...”최금영이 화를 냈다.“그년이 가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게 해. 상간녀가 낳은 아이라 유씨 가문 족보에 들어가지도 못해. 몇 년 후, 강후가 그년한테 싫증 나고 다른 아이도 생기면 상간녀가 낳은 아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아무리 못해도 우리에겐 민준의 아들이 있잖아. 진설아가 하인의 딸이긴 하지만 상간녀보다 낫지. 내가 살면서 제일 싫어하는 게 상간녀야.”유자성이 말했다.“찾은 사람은 도착했어요?”최금영이 문밖에 대고 소리쳤다.“들어와.”얼마 안 지나 흰옷을 입은 아가씨가 방으로 들어왔다.청초한 외모를 가진 여인은 눈매가 온다연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목구비가 온다연처럼 세련되지 않고 조금 거칠어 온다연의 저퀄리티 버전 같았다.최금영은 경멸에 찬 눈으로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내가 관찰한 바로는, 강후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 이번에 강해숙을 따라간 그 여자도 이런 타입이라 마음에 들었을 거야.”그녀는 턱을 치켜들고 여인에게 말했다.“네가 모셔야 할 사람이 누군지 알아? 비천한 집안의 여식이 강후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 운이 트인 거지.”그 여인은 고개를 숙이고 눈길을 피했다.“알, 알아요...”최금영이 코웃음을 쳤다.“알면 됐어. 경원대학교 대학원생이니 집안이나 용모 같은 것이 그런대로 봐줄 만 해. 네가 유씨 가문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 네 아버지 회사 빚은 청산될 거야. 들어가 봐.”여인이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유자성이 미간을 찌푸렸다.“나은별이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저런 애를 데려왔죠?”최금영이 말했다.“내가 조사해 봤는데, 나은별은 깨끗하지 않더라. 소이섭이라는 사람과 애매한 사이여서 강후의 짝으로 맞지 않아. 그리고 나은별은 욕심이 너무 많아. 오히려 저런 비천한 집안의 여식이 말도 잘 듣고 좋아.”유자성은 그래도 걱정이 앞섰다.“강후가 깨어나면 무슨 소동이 일어날지 모르겠네요...”최금영이 일어서더니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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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장화연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봤어요? 셋째 도련님이 해결하고 있어요. 이제 열기가 많이 식었고, 이틀 안에 자취를 감출 거예요...”“어디 있어요?”온다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물었다.“아저씨 컴퓨터에 있어요? 찾아주세요. 쓸데가 있어서 그래요.”말을 마친 그녀는 돌아서서 유강후의 사무실로 향했다.하지만 유강후의 컴퓨터를 켜고 한참 동안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다.온다연은 다시 한 번 장화연을 바라보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진실을 공개할 거예요. 사람들에게 무엇이 진짜 학교폭력이고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보여줘야죠.”“진실을 모르는 구경꾼들이 남의 불행을 가십거리로 삼고 있어요. 그들은 가해자를 도와 행패를 부리고 사실을 왜곡함으로써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죠.”장화연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안 돼요. 그러면 더 고통스러울 거예요.”온다연이 말했다.“저는 이미 10년 동안 고통받았어요. 한 번 더 아파도 상관없어요.”장화연이 말했다.“셋째 도련님이 동의하지 않으실 거예요. 돌아오시면 다시 상의해요.”온다연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저는 이미 결정했어요. 제가 영원히 아저씨의 보호 아래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편안히 살 수는 없어요. 제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어요.”그녀는 가슴에 드리운 열쇠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며 나지막이 말했다.“앞으로 배울 것도 많고 마주할 것도 많아요. 아저씨는 아저씨가 할 일이 있고, 항상 저만 지키고 있을 수는 없어요.”장화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온다연은 계속 설득했다.“장 집사님, 우리는 이제 아이도 있어요. 언젠가는 아저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줄곧 그의 그늘 밑에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이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아저씨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거예요.”그녀는 강씨 가문이 얼마나 큰지 모르고 자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와 유강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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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천한 년, 뛰긴 왜 뛰어? 오빠가 좀 만져보자.”“진짜야? 쟤 몸에 더러운 병이 있다던데, 감히 만질 수 있겠어?”“만져본다고 죽지는 않아.”“만지지 말자. 혹시라도 전염되면 큰일이야. 어차피 옷을 찢고 사진만 찍어도 돈은 받을 수 있잖아.”화면이 너무 흔들려서 잘 찍히지 않았지만 온다연은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유하령의 사주를 받은 몇몇 건달들이 그녀를 골목에서 가로막고 옷을 찢었고, 사진을 찍어 자기들끼리 공유했다.그 전체 과정에 유하령, 이효진, 고유정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랐다.온다연은 개를 보듯 하던 그들 셋의 눈빛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그녀가 반항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반항할 때마다 그녀에게 돌아온 건 더 무서운 학대와 모욕이었다.그들은 심지어 그녀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낸 선생님을 감옥에 보냈다.그때의 그녀에게 세상은 끝없는 어둠이었고 태양조차도 녹지 않는 얼음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강후가 그녀의 세상에 쳐들어왔고 그와 함께 한 줄기의 햇빛도 새어 들어왔다.그녀는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일 뿐인데, 그 사람들이 또 이전의 방식으로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그녀를 다시 깊은 구렁텅이에 빠뜨리려고 한다.이번에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눈을 감고 동영상을 복제한 후 동영상 계정을 새로 만들고 VIP를 개통했다.[흑백이 뒤바뀐 세상, 언젠가는 바로잡힐 것이다!]이 말을 쓴 후, 그녀는 온몸에 땀이 났고, 이마의 머리카락도 젖었다.장화연이 나지막이 말했다.“괴로우면 올리지 마세요. 다른 해결 방법도 있어요.”온다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올릴 거예요.”말하고 나서 그녀는 발송 버튼을 눌렀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도록 조작했다.곧이어 그녀는 두 번째 동영상을 클릭했다.학교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다.영상 속의 그녀는 화장실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있었고, 누군가가 더러운 물을 끊김 없이 그녀의 머리 위에 부었다.그들은 물을 끼얹으면서 듣기 거북한 말로 그녀를 모욕했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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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장화연은 나지막이 물었다.“많이 피곤하시죠? 들어가서 잠깐 쉬시는 게 어때요?”한참 후 온다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아요. 아저씨는 언제 돌아오나요?”장화연이 답했다.“방금 이권 씨한테 연락이 왔는데 상황이 심각해서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저쪽에 계실 거예요.”온다연의 눈빛에는 실망이 스쳤다.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샤워하러 갈게요.”문으로 걸어가던 온다연은 돌아서서 장화연을 바라봤다.“그 사람들이 일부러 아저씨를 속이는 건 아니겠죠? 저랑 아저씨가 결혼하는 걸 반대하니까...”장화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닐 겁니다. 아무리 유씨 가문이 대범한들 사람의 몸으로 협박하지는 않을 거예요.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도련님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온다연은 그제야 초조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내려놓았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구월을 안고 창가 자리에 앉아 입구를 바라봤다. 마치 다음 순간에 유강후의 차가 나타날 것처럼 말이다.유강후에게 문자를 보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병원의 분위기를 생각해 마지못해 꾹 참았다.유강후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온다연은 낮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기다렸다.그 시각 유강후의 방.장지현은 들어온 지 몇 시간이 지났지만 감히 잠들어 있는 남자에게 먼저 손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눈 앞에 있는 남자의 정보를 입수했다.이 남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래 그룹의 실질적인 권력자이자 경원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유씨 가문의 아들인 유강후다.장지현은 그동안 유강후를 TV에서만 본 적이 있었다.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어린 나이에 한국 비즈니스 리더의 자리를 꿰찼다.물론 외모 또한 출중하다.장지현은 그가 잘생긴 건 알았지만, TV에서보다 실물이 훨씬 더 멋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그저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귀한 분위기는 조금도 빠지지 않았다.특히 뚜렷한 이목구비와 날카로운 얼굴 라인은 신의 만든 걸작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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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운명을 바꿀 기회가 눈앞에 주어졌다. 어쩌면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피라미드 꼭대기로 가는 길이 바로 앞에 있는데 이 소중한 기회를 어찌 놓칠 수가 있겠는가.원하는 걸 이루지 못한다 한들 이런 남자와 한번 자보는 것도 손해는 아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장지현은 강해숙이 건네준 주사기를 꺼내 살펴보았다.잠시 고민한 끝에 그녀는 정한 양의 세배로 늘렸다.그런 다음 곧바로 바늘을 유강후의 피부 속으로 밀어 넣었다.약 30분 후, 유강후의 몸 변화를 느낀 장지현은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의 얼굴에 입을 맞추려고 했다.바로 이때 유강후가 몸을 움직이며 천천히 눈을 떴다.시야는 더없이 흐릿했고 몸은 너무 뜨거워져 터질 것만 같았다.그의 눈에 들어온 건 ‘온다연’의 얼굴이었다.유강후는 낮고 쉰 목소리로 버겁게 입을 열었다.“다연아...”그 반응에 흠칫한 장지현은 곧바로 유강후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는 걸 깨달았다.어쩌면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일지도 모른다.그러나 미래에 대한 열망은 그녀의 마지막 모욕감마저 떨쳐버렸다.장지현은 천천히 옷을 벗으며 유강후에게 다가갔다.다량의 약물 투여로 유강후는 이미 사고력을 잃은지 오래였고 그저 온다연에 대한 욕구와 몸이 불타는 느낌만 남아있었다.유강후는 손으로 눈앞에 보이는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다연아, 지금은 안돼. 나 좀 불편해...”‘온다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그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어쩔 수 없는 상황에 유강후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다연아, 나 감기 걸린 것 같아. 물 좀 따라줘.”머뭇거리던 ‘온다연’은 몸을 돌려 물 한 잔을 따랐고 잠시 망설이다가 바로 옆에 놓인 하얀 가루약까지 털어 넣었다.그 후 아주 자연스럽게 물 한 잔을 유강후에게 건넸다.갈증이 심했던 유강후는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온다연’은 컵을 받아서 옆에 내려놓은 후 다시 유강후에게 입을 맞췄다.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키스하려던 유강후는 순간 코끝에 스치는 은은한 향수 냄새를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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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유강후는 주저 없이 장지현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그의 눈은 한 마리의 사나운 늑대처럼 핏빛으로 붉게 물들어졌다.벽에 부딪힌 후 바닥에 쓰러진 장지현은 초라한 모습으로 유강후를 바라보며 감히 앞으로 다가가지 못했다.잘생긴 외모는 흠잡을 데 없지만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화내는 모습은 금방이라도 사람을 찢어버릴 듯 공포스러웠다.잠시 망설이던 장지현은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우려고 손을 뻗었고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유강후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바로 죽여버린다.”장지현은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눈앞의 남자가 너무 탐났지만 목숨이 걸린 일이니 차마 다가가지 못했다.이때 유강후가 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당장 꺼져.”장지현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답했다.“대표님, 문은 잠겨있습니다. 저희가 이틀 동안 이 방에서 지내야만 밖으로 내보내 준다고 했습니다.”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테이블을 바라보며 말했다.“충분한 물과 음식까지 준비해 줬습니다.”동공이 움츠러든 유강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몇 걸음 만에 문 앞에 도착했다.한바탕 난폭하게 문을 당겼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여긴 예전에 유강후가 직접 고른 방이다. 당시에 가장 좋고 튼튼한 나무를 사용했기에 그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 문을 열 수 없다.게다가 외부는 인위적으로 보강되어 있어 맨손으로 여는 건 아예 불가능하다.장지현은 그의 등에 서서 벌벌 떨며 말했다.“절대 안 열려요...”그 말에 몸을 돌린 유강후는 손을 뻗어 장지현의 목을 졸랐다.다량의 약물 투여로 이때부터 약간의 환청과 환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힘은 주제할 수 없을 정도로 세졌다.장지현은 그에 의해 곧바로 허공에 떠올랐고 이내 얼굴색이 변했다.유강후는 그녀를 죽이려는 게 분명하다.겁에 질린 장지현은 손발을 마구 흔들며 울부짖었다.“대표님, 저는 단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제발 살려주세요.”그 시각 유강후의 몸은 점점 더 뜨거워졌고 심장은 수천 마리의 작은 벌레들이 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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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다.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유강후의 모습에 장지현은 기회가 왔다는 걸 직감했다.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유강후에게 다가갔다.“대표님, 욕실로 갈까요? 찬물로 샤워하면 조금 나아질 거예요.”장지현은 자신이 벗으면 끄떡없던 유강후도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유강후는 단번에 그녀를 밀쳤다.“꺼져.”그러더니 혼자 비틀거리며 욕실로 걸어갔다.찬물을 몸에 잔뜩 끼얹었지만 여전히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심지어 그 욕구가 점점 더 강해져 온몸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런데 이때 문득 뭔가가 머릿속에 스쳤다.유강후는 세면대 위에 칫솔을 집더니 단숨에 두 동강 냈다.그 후 옷을 찢어 왼쪽 팔의 어느 특정한 위치를 찾아 주저 없이 세게 그었다.한 번.두 번.세 번.곧 피가 팔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극심한 통증에 유강후는 정신을 조금 차렸지만 뒤따라오던 장지현은 바닥을 가득 채운 피에 겁을 먹었다.유강후가 그녀가 살면서 본 사람 중에 제일 단호하고 잔인했다.다량의 약물 투여로 인해 이성을 잃고 덮쳐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 정신을 차리려고 자해까지 하니 정말 말이 안 나왔다.장지현은 눈앞의 남자가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욱 탐이 났다.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유강후의 손목을 잡았다.“소용없으니까 제발 그만해요. 약효는 이틀 동안 지속될 거예요. 이런다고 달라질 게 없다고요.”쿵.벽에 부딪힌 장지현은 코피를 쏟기 일보 직전이었다.유강후는 피투성이 된 자리에 대고 다시 여러 번 그었다.너무도 끔찍하고 잔인한 모습에 장지현은 더 이상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아 겁에 잔뜩 질린 채로 가만히 지켜봤다.유강후가 칫솔을 던진 후 상처 난 곳을 손가락으로 파헤치는 건 정말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상처로부터 아주 작고 얇은 칩 하나를 꺼냈다.종이에 버금가는 얇은 두께에 손톱의 3분의 1 정도의 크기였다.유강후는 희망을 발견한 듯 눈빛이 반짝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 후 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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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장지현은 고개를 숙여 유강후에게 입을 맞추려고 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귀를 찌르는 비명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아파요...”유강후는 칫솔로 장지현의 손등을 세게 찔렀다.어찌나 힘을 썼는지 칫솔이 그녀의 손등을 꿰뚫을 지경이었다.장지현은 극심한 고통으로 거의 실신할뻔했다.유강후는 그녀의 손등에 찍힌 칫솔을 빼내더니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싸늘하게 말했다.“한 번만 더 다가오면 네 목을 그을거야.”장지현은 겁이 나서 감히 한 발짝도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주섬주섬 옷을 챙겨 몸을 가렸다.같은 시각 한옥. 장화연은 유재성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연히 그의 비서가 전화를 받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유재성이 직접 받았다.순간 불길한 예감이 장화연을 덮쳤다.“회장님, 장화연입니다.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괜찮은가요?”유재성은 장화연을 매우 중시했다. 강현미가 직접 데려온 사람이기에 장화연은 다른 집사나 도우미에 비해 지위가 월등히 높았고 안주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 “고질병이 도졌을 뿐이야. 큰 문제는 아니고 2, 3일이면 퇴원해.”장화연은 곧바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큰 도련님이 오전에 연락 왔을 때는 회장님께서 뇌출혈이 심하다고 했습니다. 셋째 도련님은 회장님을 만나러 나갔다가 아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고요.”장화연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셋째 도련님 몸에 이식된 위치 확인 장치가 활성화됐습니다. 신호를 보낸 주소는 유씨 가문의 본가고요. 어떻게 된 일이죠?”“강후는 오늘 병원에 안 왔는데? 집으로 갔나? 그 칩은 지문인식이 되어야 작동되는 건데...”“당장 경호원이랑 헬기 준비해서 본가로 이동해.”장화연은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그 후 곧바로 이권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권은 경호원 수십 명과 헬기를 동원해 유씨 가문의 본가로 달려갔다.유재성과 이권의 헬기는 거의 동시에 유씨 가문의 활주로에 착륙했다.유재성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유자성의 따귀를 내리쳤다.“빌어먹을 놈.”이때 강해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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