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온다연의 머리만 쓰다듬고 서재로 갔다.유강후가 가버리자 장화연이 온다연에게 말했다.“다연 씨, 우리 가요.”온다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유민준이 다가오며 말했다.“다연아, 눈이 많이 안 좋았다며. 지금은 괜찮아?”온다연은 시선을 내리깐 채 고개를 끄덕였다.“네, 괜찮아요.”말을 마친 뒤 장화연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유민준은 그녀가 나가려 하자 다소 마음이 급해졌다.온다연이 집안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그는 온다연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오늘 그녀가 입은 옷 때문인지, 아니면 유강후의 곁에서 오래 머물고 있었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더 많이 예뻐진 것 같았고 보면 볼수록 그녀가 더 좋았다.하지만 가족들과 이효진이 곁에 있었기에 아무리 온다연이 좋아도 그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온다연과 장화연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을 때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따라갔다.“다연아!”유민준은 온다연의 옷깃을 잡았다.“다연아, 나 너한테 따로 할 말이 있어.”유민준은 다소 급박한 얼굴로 말했다.왜인지 모르겠으나 그는 온다연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도 모르지만, 그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온다연이 그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말이다.예전에 온다연은 심하게 다친 적도 있고 사라진 적도, 며칠 동안 본가로 돌아오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가 찾으려고 하면 그녀를 찾아낼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그녀가 사라졌었던 동안 그는 그녀의 소식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다.그리고 지금, 그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온다연을 좋아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그녀를 너무도 좋아해 그녀의 소식을 듣지 못했을 때 마음이 불안해졌고 쉽게 잠을 이루지도 못했고, 그녀를 너무도 좋아해 가족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그녀를 찾아가 함께 있고 싶었다.온다연의 출신이 아직 문제였던지라 지금의 그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몸을 돌린 온다연은 담담하게 말했다.“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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