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령이 기억을 더듬을 때부터, 그의 삼촌인 유강후는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아무리 그가 어릴 때부터 유하령을 아끼고 사달라는 대로 다 사줬지만 사실, 두 사람의 사이에는 소외감과 냉랭함이 묻어나 있었다.그리고 이런 소외감과 냉랭함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 유강후는 태생부터 성격이 야박하고 냉정해서 유하령한테 뿐만아니라 전체 유씨 가문 사람들한테도, 심지어 그의 아버지인 유재성한테도 그랬으며 다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이 몇 년간, 유하령이 본 유일하게 유강후와 가깝게 지낸 사람이 바로 나은별이었다.하지만 나은별은 그의 약혼녀이자 앞으로 유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사람이니 두 사람이 가깝게 지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근데 온다연이 뭐라고? 걔는 그저 유씨 가문에서 내다 버린 한 마리 개나 다름이 없는데 무슨 자격으로 삼촌의 아낌을 받는 거야? 그저 눈이 멀었다고?’유하령은 울화가 치밀어 올라 앞으로 다가가 유강후의 팔을 잡고 놀랍고 화난 말투로 물었다,“삼촌, 뭐 하는 거예요? 잘 보세요. 이 여자는 온다연이에요. 그 첩의 조카라고요. 심지어 며칠 전에 사람까지 때려서 지금 온갖 사람들이 이 여자를 찾고 있다고요!”유하령이 한마디를 할 때마다 온다연은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곤 하였다. 그녀는 유강후의 품에 옹크린 채 그의 옷깃을 한사코 잡고 있으며 온몸을 떠는 것만 같았다.유강후는 온다연을 안고 있는 손에 힘을 꽉 주면서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냉랭한 눈빛으로 유하령을 쳐다보았다.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쌀쌀한 기운과 살벌한 기운이 넘쳐날 것만 같은 눈빛으로 유하령을 쳐다보았다. 이에 놀란 유하령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삼, 삼촌...”유하령은 벌벌 떨었다. 그녀는 20년 동안 자신을 아끼던 삼촌이 이렇게 무서운 눈빛을 하고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유강후는 쌀쌀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유하령, 난 이미 너에게 경고했었어. 내가 누구에게 잘 해주든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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