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후는 살갑게 말했다.“주디 선생님. 우리 아가씨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주디는 미소를 지으며 유창한 한국어로 대답했다.“유 대표님.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여기에 발을 붙일 수 있는 것도 다 대표님 덕분입니다.”주디의 시선은 다시 온다연의 작고 창백한 얼굴에 떨어졌다.“이 여자가 대표님이 서둘러 귀국한 이유인가요?”유강후는 대답하지 않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이 여자가 왜 이러는지 말해 보세요.”주디가 말했다.“이분은 심리적 문제가 아주 심각해요. 제가 정신과 의사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이렇게까지 청력을 잃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드물어요. 아까 최면하는 것으로 봐서 유년 시기에 큰 충격을 받았는데, 그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아서, 지금 상황이 더욱 악화된 거 같습니다.”주디는 잠시 말을 더듬다가 다시 온다연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이상한 것은, 제가 묻는 질문에 온다연 씨는 열두 살 이전의 일에만 대답하고 열두 살 이후의 일은 입 밖으로 내뱉지도 않았습니다. 이 정도로 심리적 방비가 심각한 사람은 처음이네요.”유강후의 눈빛이 갈수록 차가워져서, 주디는 눈치를 보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아직 확실하지 않으니, 깨어나서 다시 테스트해야 합니다.”이날 밤 온다연은 잠을 매우 설쳤다. 밤중에 열이 나기 시작했고, 침대 위에서 계속 뒤척거렸다. 땀이 시트를 적시고, 무언가가 온다연의 몸에 힘껏 부딪히는 것처럼 답답하고 견딜 수 없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이 계속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물수건으로 몸을 식혔다가 네 번째 옷을 갈아입히는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살을 만지는데 델 정도로 뜨거워서, 순간 놀라서 주치의와 간호사를 불러왔다.유강후는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서서 그들을 차갑게 쳐다보았는데, 눈에는 살기가 가득해서 사람을 잡아먹는 듯했다.그들도 유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을 잘 알고 있었다.그때 이 병원을 인수하는데, 반나절 만에 시중가의 세 배에 사들였다.일주일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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