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 Chapter 161 - Chapter 170

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61 - Chapter 170

915 Chapters

제161화

유강후는 헤어드라이어를 가지고 와서 천천히 온다연의 머리를 말려주었다.온다연의 머리카락은 검고 윤기가 났다. 머릿결이 좋아서 손가락은 매끄럽게 머리카락 사이를 지나다녔다.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다만, 온다연의 귀 뒤쪽, 작게 뜯긴 곳을 말려줄 때 유강후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유강후는 손가락으로 그곳의 피부를 살짝 눌러 보았다.온다연은 그의 손길이 간지러워 작은 목소리로 툴툴거렸다.“아저씨, 간지러워요. 아직 안 됐어요?”유강후는 냉랭하게 대답했다.“아직 덜 말랐어. 머리가 젖은 채 잠들면 두통이 올 수 있어.”온다연은 작은 소리로 네 하고 대답하고는 손을 담요에서 꺼내 몰래 유강후의 소매를 감고 잡아당겼다. 그리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는 귀 끝을 살짝 붉히더니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아저씨...”유강후는 헤어드라이어를 거두고는 온다연을 안아 자기 무릎 위에 앉힌 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할 말 있어? 한 글자라도 함부로 말했다가는 혼날 각오해.”온다연의 귀 끝은 더욱 빨개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아저씨, 저기 조금만... 조금만 자제해 주시면 안 돼요...”시간이 너무 길었다. 매번 온다연이 손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유강후는 그녀를 놓아주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이 수줍어하면서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은근히 기뻐했다. 그는 머리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일부러 물었다.“뭘 자제해?”온다연의 얼굴은 확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하필 아무것도 안 보였고 얼굴을 어느 쪽으로 돌려야 할지도 몰라 그저 머리를 유강후의 가슴에 대고 뽀얀 손을 주물럭거리다가 한참 후에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조금 전과 같은 시간을 살짝 자제해 주세요...”유강후의 눈 밑에는 일말의 웃음기가 드러났지만, 여전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방금과 같은 시간이 뭔데? 제대로 얘기해 줘야지.”온다연의 귀 끝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말을 이
Read more

제162화

온다연은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빨개졌다. 손바닥에도 땀이 가득 고였다.새로운 인식이고 뭐고 감히 말할 수 없었지만, 온다연은 그저 지금 유강후가 하는 행동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예전에 그의 행동이 아무리 지나쳐도 다 은밀한 공간에서 했었기에 그녀는 그나마 자신을 설득할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큰 병실에 있는 데다가 가끔 의사와 간호사들이 병실에 들어오곤 했다. 이렇게 대놓고 막 나가는 유강후 때문에 온다연은 초조하고 화가 났지만, 감히 그를 거역할 수 없었다. 잠깐 사이에, 초조함 때문에 흘린 땀은 그녀 이마의 자잘한 머리카락을 흠뻑 젖혔다.한편, 온다연은 손을 빼내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유강후가 꽉 잡고 있어서 결국 실패했다. 다른 한편, 그녀는 갑자기 사람이 들이닥칠까 봐 겁이 나서, 하는 수 없이 머리를 그의 어깨에 파묻고 간절하게 부탁했다.“사람, 사람이 들어올 수도 있어요... 아저씨, 하지 마세요...”유강후는 온다연이 확실히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또 그녀의 손에 땀이 가득 찬 것을 보고 그녀를 놓아주었다.유강후도 사실 이곳에서 할 생각이 없었다. 만약 누군가가 그녀의 이런 나긋나긋한 모습을 보기라도 한다면, 그는 그 사람의 눈동자를 떼버릴지도 모른다.유강후는 온다연을 다시 침대 위에 올려놓고 그녀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머리카락을 넘길 때 몇 가닥의 머릿결을 건드려 은은한 장미 향이 풍겼다.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뽀뽀하고는 여전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이 샴푸는 집에서 키운 백장미의 원액을 추출해서 만든 거야. 어때, 맘에 들어?”백장미 얘기가 나오자, 온다연은 몸이 살짝 굳어졌다. 그녀는 눈을 드리운 채, 촘촘한 눈초리를 가볍게 떨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겨울에도 백장미가 있어요?”유강후는 온다연의 말랑말랑한 손가락을 주물럭거리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년내내 백장미를 키울 수 있는 온실을 하나 만들었어. 네가 좋아한다니 다행이야.”온다연은 고개를 들어 초점 없는 눈길
Read more

제163화

유강후는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이 사건 진술은 무조건 해야 하는 거야. 오늘 안 한다 해도 내일에 해야 하는 거라 어쩔 수 없어.”온다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고 이마에는 작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그녀는 경찰서에 가서 이런 진술을 하는 것이 제일 두려웠다. 전에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두 번 했었는데 한 번은 어머니의 죽음 때문이었고 다른 한 번은 주한의 죽음 때문이었다.온다연은 이 세상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의 죽음을 모두 목격하였는데 하필 두 사람의 사인도 똑같았다. 안 그래도 현실을 감당하기 힘든 그녀는 경찰관의 핍박 하에 그들의 죽음을 반복적으로 진술해야 했었다.그녀는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상처를 다시 한번 들추어내어 꼭두각시처럼 가장 중요한 사람의 죽음을 진술하고 싶지 않았다.그런 뼈에 사무치는 아픔을 그녀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또 진술을 작성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온다연은 기나긴 침묵에 빠졌다.유강후는 아무 말 없이 온다연의 곁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고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기도 하고 심지어 그녀를 재워보기도 했다.유강후는 원래 과묵한 사람이었고 냉철하고 감정 표현이 적은 사람이었다.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에서, 줄곧 다른 사람이 유강후에게 애원하고 그를 달래주었다. 유강후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의 눈앞에 가져다 바쳤다. 지금처럼 유강후가 인내심을 갖고 한 사람 곁을 지키는 모습은 그에게 있어서 난생처음이었다.또한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한 번이기도 했다.게다가, 유강후가 볼 때, 한 사람 곁을 지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비록 온다연은 진술이 그토록 싫었지만, 저녁이 되어서 전서후는 여전히 찾아왔다.경찰복을 입은 전서후는 동료 두 명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휴게실의 의자에 앉아 느리지만 엄숙한 말투로 진술을 땄다. 마치 맞은 쪽에 앉아 있는 여자애의 반응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를 해온 듯했다.온다연은 거의 절반 동안은
Read more

제164화

“제가 동영상을 조금 봤는데 애가 참 안 됐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했다면 아마 진작에 목숨을 끊었을 거예요.”“그러니까요. 10여 년 동안 학폭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상상이 안 가요.”“근데 저 애 유씨 가문의 사람이 맞아요? 왜 저는 유씨 가문에 아가씨 한 분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죠?”“유씨 가문의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고 오히려 유강후 대표님의 애인 같아요.”“쯧쯧. 고등학생 같아 보이는 여자애가 유강후 대표님을 아저씨라고 부르던데 역시 돈 많은 사람들이 잘 놀아요...”“근데 그 사건들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진짜 다시 수사할 수 있나요?”“최선을 다해서 수사해 봐야죠. 어쩌겠어요. 근데 유강후 대표님은 그냥 여자애를 달래려고 이 일을 맡겼을 것 같아요. 그 사건들 다 엄청 골칫거리인 데다가 너무 많은 사람이 연관되어 있어요. 게다가 저 여자애가 다니는 학교에 잘사는 집안 자녀들이 대부분이어서 분명 여러 사람한테 밉보일 거예요. 그래서 그냥 여자애를 달래 주려고 겉치레만 하는 것 같아요.”“그나저나 그 동영상 속의 가해자들 정말 사람도 아니던데요. 그게 어디 사람이 할 짓이에요!”“누가 내 딸을 그렇게 건드렸다면 그놈들을 바로 죽여버렸을 거예요!”...비록 두 사람은 아주 낮은 소리로 대화했지만 온다연은 그들의 대화를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다 들었다.그 끔찍한 기억들, 애써 지워버렸던 기억들,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개처럼 비천한 순간들, 알고 보니 유강후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온다연은 다른 사람이 자기 일을 모르길 바랐고 더욱이는 유강후가 모르길 바랐다. 그녀는 유강후 앞에서 이미 자신의 자세를 바닥까지 낮추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불쌍하기 그지없는 마지막 한 가닥의 자존심도 잃게 되었다.그녀는 복수하고 싶었었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를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펼쳐 보이는 이런 방법으로 복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온다연의 얼굴은 무서울 정
Read more

제165화

“나쁜 사람! 다 나쁜 사람이에요!”온다연은 울부짖었다. 어디서 힘이 생겨났는지 그녀는 유강후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돌려 도망쳤다.그러나 도망친 지 몇 발짝 안 되어 다시 유강후에게 끌어당겨 그의 품속에 갇혔다. 그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다연아, 괜찮아. 이 사람들 나쁜 사람 아니야.”온다연은 이상할 정도로 흥분되어 있었다. 허공에서 손을 마구 흔들면서 유강후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이번에 유강후는 펜치처럼 그녀를 꼭 껴안고 있어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었다.분노가 확 솟구쳐 그녀는 울부짖었다.“아니에요! 다 나쁜 사람이에요! 아저씨도 똑같아요! 날 놓아줘요! 나쁜 사람들, 저를 그만 괴롭히세요! 벌받아야 할 사람을 처벌하지 않고 경찰복을 입고 이리저리 빈둥대기만 하는 나쁜 사람들, 나빠요!”유강후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자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 그의 손을 힘껏 물었다.물린 손목에서 곧 피가 흘러나왔다.그러나 유강후는 여전히 온다연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워졌고 가슴도 기복을 이루었는데 딱 봐도 아픔을 꾹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경찰관은 온다연이 폭주한 걸 보고, 나서서 도와주려고 했다. 그러나 유강후는 두 눈을 부릅뜨고 경찰관을 쳐다보며 말했다.“저리 가 있어요!”경찰관은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이 두 사람, 한 사람은 앞이 보이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하고, 한 사람은 꼭 끌어안은 채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몸에는 마치 천만 개의 끈이 얼기설기 엉켜 있는 것 같았고 다른 사람이 감히 끼어들 수 없는 분위기였다.온다연은 피 맛을 느꼈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오히려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그녀는 끊임없이 유강후에게 발길질했다. 그러나 두 손은 곧 유강후에게 잡혀 몸 뒤로 가져갔고 두 다리도 책상 밑에 깔리게 되었다.유강후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다연아, 겁먹지 마. 아저씨 여기 있잖아. 진정해.”유강후가 말을 안 하면 모를까, 이 말을 하자 온다연의
Read more

제166화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유리문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있었는데 마침 달려오는 온다연을 향해 있었다.“다연아!”유강후는 눈빛이 세게 흔들렸다. 막을 겨를도 없이 그녀는 이미 유리문에 부딪히고 말았다.온다연은 훅 튕겨 나가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유리문은 세게 튕기면서 다시 닫혔다. 펑 하고 큰 소리가 나더니 유리문에는 거미줄 같은 균열이 가득 생겨났다. 방금의 부딪힘이 얼마나 셌는지 보아낼 수 있었다.온다연은 부딪힘 때문에 온몸이 저려났다. 바닥에서 몇 초 동안 멍해 있다가 막 일어나려고 할 때 유강후는 그녀를 안아 들었다.유강후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쌀쌀해졌다.“온다연, 너 뭐 하려는 거야?”목소리는 매우 엄숙했다.온다연은 발버둥 치면서 또 유강후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놔요. 날 내버려두세요! 유강후, 당신도 날 상관하지 말아요! 당신도 그 사람들과 똑같아요!”...유강후는 온다연이 다시 도망치지 못하도록 그녀의 손목과 종아리를 꽉 잡고 그녀를 안고 다른 문으로 방을 나갔다.유강후는 바로 온다연을 병실로 데려갔다.온다연의 폭주 상태는 지속되었고 몸부림이 심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유강후의 곁에서 도망쳤다.하필 그녀는 앞이 보이지 않아 잠깐 사이에 또 온몸에 상처를 가득 입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이 방금 넘어져서 피 흘리는 무릎을 지켜보았다. 그의 눈빛이 어둡고 냉랭해지더니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화연아, 의사 불러. 진정제를 놓아줘야겠어.”온다연은 또 몸부림쳤다. 그녀는 많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싫어요. 안 맞을 거예요. 당신들이나 맞아요. 이 나쁜 사람들!”이렇게 말하면서 온다연은 또 유강후의 팔을 잡고 꽉 물었다.유강후 팔뚝의 옷은 이미 핏자국이 얼룩져 있었고 손가락은 세게 물려서 아직도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집사는 한 번 보더니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도련님의 손도 처치해야 합니다.”곧 의사가 왔고 온다연에게 강제로 진정제를 주사했다.온다연은 조금씩 힘이 풀렸고 눈동자도
Read more

제167화

유강후는 아무 표정 없이 온다연의 상처를 간단히 소독해 주고는 자신의 손가락을 보았다.그의 손가락은 뼈가 보일 정도로 세게 물어뜯겼다.집사는 드디어 표정에 작은 변화가 생기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의사 선생님을 불러오겠습니다. 봉합해야 할 것 같습니다.”유강후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이 없었고 말투도 매우 냉랭했다.“괜찮아. 흉터가 남게 내버려둘 거야.”집사는 입을 열어 뭐라고 말하려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참 지난 후 집사는 깊이 잠든 온다연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도련님께서 하령 아가씨의 모든 카드를 정지시켰더니 아가씨께서 계속 도련님을 만나겠다고 난리입니다. 도련님을 만나겠다고 요 며칠 호텔에도 여러 번 찾아가셨고 회사에도 여러 번 찾아가셨습니다. 방금 호텔 쪽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가씨께서 또 호텔에서 소란을 피웠다고 합니다.”유강후의 눈빛에는 매서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깊이 잠든 온다연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더니 한참 지나서야 손을 떼고 창밖을 바라보았다.안 그래도 차갑던 그의 눈빛은 더욱 냉랭하고 어두워졌고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우울해졌다.유강후의 곁을 오랫동안 따르던 집사는 자연스럽게 그의 뜻을 이해하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내쫓을까요?”유경후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카드 정지를 풀어줘.”그는 지금 유하령을 건드릴 생각이 없었다. 온다연은 안정을 취해야 하기에 두 사람을 마주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집사는 멈칫하더니 곧바로 무표정으로 돌아왔다.“알겠습니다.”두 사람은 모두 깊이 잠든 온다연이 눈초리를 가볍게 떨었고 손도 살며시 몸 밑의 침대보를 잡은 걸 보지 못했다. 집사가 또 말했다.“온다연 씨의 연수 절차도 다 끝마쳤습니다. 그쪽에서 졸업증도 이미 보내왔습니다.”유강후의 말투는 조금 쌀쌀했다.“내 금고에 넣어둬.”유강후는 지금 온다연을 계속 공부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기에 공부 따위는 뒤로 미뤄졌
Read more

제168화

위 사람한테서 압박감이 전해졌다. 온다연은 그 기운에 눌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주먹을 꽉 거머쥐었다.그녀는 눈을 절반 드리우고 천천히 말했다.“구월이 싫어졌어요. 다른 곳에 보내주세요.”말소리는 여전히 작았지만, 굳센 의지가 보였다.유강후의 몸에서 무서운 기운이 새어 나왔고 눈빛은 놀라울 정도로 냉랭하고 어두워졌다.그는 꼼짝하지 않고 서서 그녀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말했다.“이유가 뭔데!”이렇게 강한 압박감을 받으면서 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손바닥에서 이미 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입을 열었다.“구월이 저랑 같아지는 게 싫어요.”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위험한 기운이 공기 속에서 퍼졌다.“너랑 같아져?”이 말은 어찌나 차가운지 매 글자에 서리가 한층 내려진 것 같았고 듣는 사람을 몸서리치게 했다.그러나 온다연은 느끼지 못한 듯 나지막하면서도 아주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케이지에 갇혀 주인이 기분 좋을 때는 놀아주고 기분 나쁠 때는 내다 버리는... 어느 날 주인과 주인의 가족에게 구타당해 다리가 부러질지도 모르고요...”“온다연!”유강후는 성난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가슴은 심하게 출렁이었고 손등의 핏줄도 어렴풋이 보였다.그는 이번 생에 이렇게 인내심을 갖고 누군가를 달랜 적도, 이렇게 자세를 낮춰가면서 누군가를 방임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의 모든 노력을 전혀 고마워하지 않을 줄이야.유강후는 손을 뻗어 온다연의 턱을 잡고 그녀의 고개를 쳐들게 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내가 널 너무 버릇 들였구나!”온다연은 초점 잃은 눈으로 유강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가슴이 살짝 내려앉아 중얼거렸다.“그래서 유 대표님은 또 저의 목숨을 쥐락펴락하실 건가요? 이번에는 저를 가둬놓을 건가요? 아니면 죽여버릴 건가요?”유강후는 화가 잔뜩 나서 가슴이 심하게 출렁이었고 손의 핏대도 선명해졌다.그는 여전히 애써 참았다!만약 다른 사람이 유강후를 이렇게 조롱하고 거역했다면, 그는
Read more

제169화

이 고양이는 유강후가 얼마나 큰 노력을 들여서 얻어온 것인데. 며칠 전에 다리가 부러져서 하마터면 죽을 뻔한 걸 외국에서 제일 유명한 수의사를 불러들여 수술을 해주었다. 고양이를 지금까지 애지중지 키워온 것은 단지 그녀가 고양이를 많이 보고 좀 더 기뻐할 수 있기 위해서였다.이제 그녀는 감히 고양이가 싫어졌다는 말을 하고 심지어 그 고양이가 자기처럼 자유롭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했다.‘날 따르는 게 그렇게 괴로울까?’유강후는 더 힘을 주어 온다연의 턱을 꼬집으며 말했다.“다연아, 너 참 좋은 줄 모르네!”그는 실눈을 뜨고 말했다.“이 고양이가 싫어졌다고? 그래. 바로 다른 곳에 보내 버릴게! 쓰레기장으로 보내면 이렇게 작은 고양이는 바로 죽겠지.”그의 말투는 아주 잔인했다.“그런 곳은 들개와 들고양이가 얼마나 많겠어. 근데 이렇게 젖 먹던 새끼 고양이가 버려진다? 몇 분 안 되어서 갈기갈기 찢기고 말 거야.”유강후가 한 글자 말할 때마다 온다연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의 이런 미세한 동작을 다 지켜보고는 냉혹하고 잔인한 말투로 말했다.“근데 그건 다 네가 원해서 그런 거야. 다연이 네가 원해서!”온다연은 몸을 떨었고 가슴도 기복을 이루었다.그러나 그녀는 말없이 입술을 꼭 깨물었고 손은 침대보를 세게 움켜쥐었다.유강후의 시선은 그녀의 얼굴을 한 번 훑어보더니 마침내 그녀의 굳센 입술에 내려앉았고 냉정하게 말했다.“화연아, 고양이를 보내 버려. 당장!”집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서서 방금 들여온 고양이를 다시 케이지 속에 넣었다.아마 충분한 어루만짐을 받지 못해서인지 고양이는 계속 울어댔다. 그 소리는 귀엽고 말랑하여 온다연의 마음을 흔들었다.그러나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손힘은 침대보를 거의 찢을 것 같았다.유강후는 꼼짝하지 않고 그녀가 끝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았다.고양이는 밖으로 이송되었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았지만 온다연은 여전히 입을 열고 용서를 빌지 않았
Read more

제170화

유강후는 점점 멀어져가는 차의 후미등을 노려보면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회사로 가줘!”이권은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더니 애틋하게 말했다.“도련님, 그래도 꼬박 이틀 동안 밤을 새우셨는데 회사도 중요하지만, 휴식하는 것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온다연 씨도 돌아가셨는데 도련님도 돌아가서 좀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말이 너무 많다!”유강후는 조금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이권은 앞차의 후미등이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살래살래 고개를 저었다.그는 비록 유강후와 온다연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이 이틀 동안 유강후는 한 시각도 좋은 표정을 지은 적이 없었고 업무 강도로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회사 총무팀의 분위기는 한시도 늦춰지지 않았고 거의 모든 사람은 다 전전긍긍하며 유강후와 함께 이틀 동안 꼬박 밤을 지새웠다. 심지어 그 누구도 감히 퇴근하지 못했다.근데 지금 또다시 돌아가서 야근해야 한다니,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었다.“도련님, 저는 비록 도련님과 온다연 아가씨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지만, 온다연 씨께서 겪은 일들은 정말 일반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삶을 포기했을 겁니다. 그리고 온다연 씨 심리도 좀 문제가 있어서 말과 행동이 어떨 때 보면 일반인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온다연 씨를 대할 때 이해심과 인내심을 조금 더 가져주셔야 합니다.”말을 마친 후 이권은 핸들을 잡고 입을 꾹 다물었다.차 안에는 다시금 침묵이 흘렀고 분위기는 조금 다운되어 있었다.비록 이권은 유강후의 곁에서 몇 년 동안 지냈지만, 여전히 경원시 황태자 유강후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유강후는 종래로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으며 심지어 웃는 얼굴을 한 적도 별로 없다. 침묵할 때는 엄숙하고 쓸쓸한 느낌이 있었으며, 지금의 경우에 비록 차 안은 히터가 충분했지만, 이권은 어딘가 등 뒤에서 쌀쌀한 한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이렇게
Read more
PREV
1
...
1516171819
...
9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