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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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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그러자 상자에 있던 화려한 액세서리들이 바닥에 쏟아졌다.석양이 비추자 더욱 눈 부신 빛을 발했다.유강후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온다연의 손을 강제로 잡고 억지로 그녀의 중지에 반지를 끼웠다.마침 사이즈가 딱 맞았다.장화연은 액세서리를 치우면서 말했다.“다연 씨, 이건 사모님의 혼수 액세서리에요. 지금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있죠. 이 반지는 특별히 다연 씨 사이즈에 맞게 고친 건데 싫어하면 안 되죠.”온다연은 그 반지를 끼자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반지를 뺐다.유강후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다시 껴.”온다연은 반지가 아니라 마치 폭탄을 쥐고 있는 것처럼 괴로웠다. 그녀는 유강후의 물건을 원하지 않는다.유강후가 고양이를 데려간 일 때문에 온다연은 이미 그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태였다.온다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유강후에게 반지를 건넸다.“아저씨, 이런 물건은 은별 언니에게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유강후는 그 반지를 보면서 표정이 더 안 좋아졌다. 그리고 전보다 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온다연, 한 번만 더 말할게. 다시 껴.”하지만 온다연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 나를 자극하지 마.”그러자 온다연은 나지막이 말했다.“저는 이걸 받기 싫어요.”이 반지는 나은별의 것이다. 만약 온다연이 이 반지를 끼면 그녀는 내연녀가 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 셈이다.온다연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바로 내연녀이다.온다연은 유강후가 왜 그녀에게 이렇게 비싼 물건을 주는지 몰랐지만 그녀는 좋아하지도 않고 받기도 싫었다. 특히 반지 같은 물건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유강후는 진짜 그 의미를 모를까?유강후는 온다연이 움직이지 않자 다시 강제적으로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주려고 했다. 하지만 온다연은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유강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유강후는 이런 온다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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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온다연은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지?유강후는 갑자기 온다연의 턱을 치켜들며 자기를 똑바로 바라보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온다연은 쳐다보지 않고 오히려 눈을 감았다.“아저씨는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어요.”유일하게 갖고 싶었던 고양이마저 방금 빼앗겼다.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온다연을 바라봤다. 곧 화를 낼 것 같은 분위기였다.이때 그는 갑자기 온다연을 놓아주더니 그녀를 한쪽으로 밀고 일어섰다.그리고 온다연을 내려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유강후의 기에 눌려 온다연은 고개를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온다연, 정말 제멋대로네.”온다연은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도 들지 않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유강후는 그녀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낮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게임이라고 생각해. 이제 시작이야. 게임 룰과 언제 끝나는지는 내가 결정할 거야.”유강후는 그녀의 부드러운 뺨을 살살 어루만지며 말했다.“내 취향은 변한 적이 없어.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20년 동안 계속 그것만 먹을 수 있거든.”온다연은 순간 얼굴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졌고 몸도 떨리기 시작했다. 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마당으로 걸어 나갔다.온다연은 유강후가 떠난 지 한참 후에야 고개를 들었다.저녁이 되자 밖은 점점 어두워졌다.공기 중에는 아직도 유강후의 몸에서 나는 옅은 우디향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향기였다.바람이 불자 온다연은 추워서 의자에 웅크리고 앉았다.장화연은 담요를 가져와 그녀에게 걸치고 담담하게 말했다.“아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 보석들은 사모님이 도련님에게 남겨준 물건들이라 도련님이 굉장히 아끼는 거예요.”온다연은 무뚝뚝하게 마당 밖으로 뻗어 자란 나뭇가지를 보며 말했다.“제 것이 아닌 걸 가지는 건 훔치는 거와 마찬가지예요. 어차피 다시 돌려줘야 해요.”장화연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나 끝내 말하지 않았다.그리고 연속 3일 동안 유강후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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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온다연은 여기에서 유민준을 만날 줄 몰랐다. 그녀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오빠, 왜 여기에 있어요?”유민준은 잘생긴 데다 멋진 수트까지 입고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분명 그를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때 온다연은 유민준의 손을 뿌리쳤다.유민준은 들뜬 마음에 온다연의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계속 찾았어. 아무 일도 없는 건 알겠지만 왜 전화하지 않았어?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잖아...”유민준이 너무 힘을 주며 온다연의 손을 쥐자 온다연은 너무 아팠다. 그녀는 손을 빼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말했다.“오빠, 다들 쳐다봐요...”유민준은 온다연의 의사는 묻지 않고 그녀를 바로 옆 작은 정자로 끌고 갔다.그곳에 있는 대나무 장식이 마침 사람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었다. 온다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유민준은 온다연을 안고 싶었지만 온다연은 피했다. 그는 온다연의 예쁜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예전보다 더 예뻐졌다며 감탄했다. 하지만 살이 너무 빠져서 옷이 커 보였다.유민준은 안쓰러운 듯 온다연을 쳐다보면서 다급하게 물었다.“혹시 여기서 알바해? 집에도 안 가고 학교에서도 연락 안 된다고 하고 다들 너를 찾아다니는 거 몰라?”온다연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유민준은 감격에 겨워 그녀를 껴안았다.“다연아, 혹시 일부러 나를 피해 다니는 거야? 내가 약혼한다는 사실을 듣고 일부러 숨어 다니는 거냐고? 화 풀어. 내가 약혼했다고 해도 널 버리지 않을거야...”유강후의 힘이 너무 세서 온다연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온다연은 유민준이 너무 이상해 보였다.‘약혼하든 안 하든 나랑 무슨 상관이지?’온다연이 숨어다니는 이유는 유민준 때문이 아닌데 말이다. 그녀는 힘차게 유강후를 밀쳐내고 심하게 기침했다.유민준은 온다연의 등을 다독이며 말했다.“네가 사고를 쳤다는 건 알아. 무한테크 그룹의 딸 고유정을 때렸다며? 하지만 숨어다니지 말았어야 했어. 나를 찾아와야지. 내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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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온다연은 유민준을 정말 싫어했다. 이렇게 안고 있으면 온다연은 집에 돌아가서 샤워를 열 번이라도 할 것이다. 온다연은 계속 피하면서 유민준을 뿌리치려고 했다.“둘이 뭐해?”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민준은 재빨리 온다연을 놓아줬다.“삼촌, 왔어요?”유민준은 옷을 정리하고 애써 침착한 척하며 온다연을 자기 뒤로 숨겼다. 온다연이 천천히 고개를 들자 3일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유강후를 보게 되었다.그는 검은색 수트를 차려입고 차분하고 도도한 분위기를 뽐냈다.유강후는 온다연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너무 살벌해서 온다연은 겁에 질려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다.솔직히 유민준도 충분히 잘생겼지만 유강후와 비하면 살짝 아쉬웠다. 두 사람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유강후는 훨씬 더 고급스러웠다.유강후는 서 있기만 해도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그의 우월한 비주얼은 물론 막강한 카리스마만으로도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보게 된다.그리고 그의 옆에 서 있는 여자도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톱스타 임정아는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오늘 입은 머메이드 치마는 그녀의 늘씬한 몸매를 더 부각해 줬다. 임정아는 목과 손목에 연한 파란색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를 하고 있었고 무심코 손을 들 때마다 커다란 파란색 다이아몬드 반지를 드러냈다.그날 유강후가 선물해 준 것과 똑같은 반지였다.유강후와 임정아는 천생연분처럼 너무 잘 어울려 보였다.어쩐지 요즘 연예 뉴스에 두 사람의 스캔들이 계속 있더라니. 알고 보니 소문이 전부 거짓은 아니었다.온다연은 고개를 푹 떨구고 옷을 꽉 움켜쥔 채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이렇게 빨리 새 여자가 생겼다고?’유강후는 몇 초 동안 온다연을 바라보다가 다시 유민준을 쳐다봤다.“곧 파티가 시작될 건데 여기서 뭐 해?”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고 아무런 감정도 섞여 있지 않았다.마치 온다연을 모르는 것처럼 그녀와 얽힌 적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유민준과 온다연이 함께 있는 것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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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유강후는 포스가 넘쳤고 임정아는 매력적이고 섹시했다.온다연은 넋을 놓고 두 사람을 쳐다봤다. 골목 입구에 다다르자 임정아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온다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남녀노소 모두 반할 것 같은 환한 미소였다.온다연은 잠시 멍해 있다가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사라졌다.바람이 불어오자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또 자세히 들어보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온다연은 갑자기 그녀를 제외하고 온 세상이 바삐 돌아가는 것 같았다. 천천히 별장으로 걸어가자 장화연이 흰색 장미 화분 십여 개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았다.온다연은 방금 꽃밭에서 따온 작은 아이리스꽃 한 움큼을 장화연에게 선물해 주었다. 하지만 장화연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다연 씨, 이 꽃을 꽂아둘까요?”온다연은 고개를 가로젓더니 꽃잎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장 집사님한테 선물하려고 가져온 거예요.”장화연은 잠깐 어리둥절해졌다.“감사합니다.”하지만 여전히 무표정이었고 말투에도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이때 온다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아이리스의 꽃말은 과묵하지만 우아한 영혼이란 뜻이에요.”그 말을 듣자 장화연은 드디어 표정이 살짝 바뀌었다. 그녀는 가위를 내려놓으며 말했다.“흰 장미를 다른 꽃으로 바꿀까요? 해바라기 같은 건 어떠세요?”온다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오늘 여기서 유씨 가문 파티가 열리나요?”“도련님이 최근에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됐어요. 오늘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녁에 파티도 열릴 예정입니다.”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어쩐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더라니. 고씨 가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침실로 들어온 온다연은 핸드폰을 꺼내 카카오톡에 남은 잔액을 보며 잠시 멍을 때리다가 다시 일어나 캐주얼한 흰색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옷이 살짝 두꺼워서 요즘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외출하려고 할 때 장화연이 물었다.“추워요? 왜 이렇게 많이 입었어요?”그러자 온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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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온다연은 여러 가지 핑계를 둘러댔지만 주희는 온다연이 입원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유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를 가두었다고 굳게 믿었다.온다연이 마지막으로 상처를 보여주고 나서야 주희는 겨우 믿었다. 그녀는 카드를 주희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카드 안에 몇백만 원이 있으니 먼저 써. 수술 비용은 내가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게.”주희는 안색이 변하더니 단칼에 거절했다.“싫어요. 제가 알아서 할 거예요. 게다가 당분간은 적합한 골수를 찾을 수 없어요.”주희는 온다연을 끌어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누나, 몇 년 동안 정말 수고했어요. 앞으로 절대 누나를 고생시키지 않을 거예요.”주희는 최근 키가 많이 자랐다. 이미 온다연보다 한 뼘 정도 더 컸다. 이렇게 온다연을 안고 있으면 온다연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아이가 되었다.온다연은 주희가 소유욕으로 가득 찬 자세로 그녀를 안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주희의 눈빛도 예전처럼 순수하지만은 않았다.“누나, 유씨 가문에서 그렇게 누나를 대했는데 돌아가지 마세요. 이모도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누나를 데리고 간 건 사실...”“주희야!”온다연은 주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렸을 때의 촉감이 아니라 약간 따가웠다.“됐어. 주희야, 그만해. 이모는 지금 나의 유일한 가족이야.”주희는 여전히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았다.“누나, 저야말로 누나의 유일한 가족이에요.”“그래. 알았어. 너도 내 가족이야. 그러니깐 이제 나를 좀 놔줄래? 너무 꽉 안아서 숨 막혀.”주희는 그제야 온다연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문지르면서 애교를 부렸다.“좀 더 안고 싶은데 안지도 못하게 하네요. 두 달 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요? 유씨 저택에 몇 번이나 찾아갔어요.”울먹거리는 주희의 목소리를 듣자 온다연은 마음이 약해졌다.그녀는 주희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왜 아직도 어린애처럼 굴어. 이제 곧 고등학교도 졸업할 텐데.”주희는 계속해서 머리를 그녀의 어깨에 묻고 몸을 구부린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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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주희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주지 마세요. 달라고 한 적도 없잖아요.”그리고 차 문을 뿌리치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그 여자는 급히 뒤쫓아가며 말했다.“아이고, 그냥 장난친 거야. 내가 잘못했어. 지금 당장 사과할게. 화 풀어.”주희는 그제야 멈춰 섰다.“오늘은 어디예요?”그러자 그 여자는 주희의 교복을 잡아당기더니 뒤꿈치를 들고 그의 볼에 뽀뽀하면서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은 산꼭대기에 있는 별장이야. 누나가 텐트를 준비했어. 저녁에 별을 볼 수 있거든.”주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 여자도 곧 차에 탑승했다.차는 곧 낡은 골목 안으로 사라졌다.온다연은 임혜린과 예전에 자주 가던 식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임혜린은 많이 야위어 보였고 정신상태도 좋은 것 같지 않았다.그녀는 온다연이 두 달 동안 사라진 이유를 간단히 묻고 별말을 하지 않았다.온다연은 무슨 문제라도 생겼느냐고 묻자 임혜린은 고개를 가로젓더니 오히려 온다연에게 물었다.“유민준이 아직도 너를 귀찮게 해?”온다연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이효진과 곧 결혼할 것 같아. 이효진은 소유욕도 강하고 성격도 나쁜데 민준 오빠가 불구덩이에 들어간 셈이지, 앞으로 내 일에 참견할 시간조차 없을 거야.”온다연은 말하면서 챙겨온 증명서류를 임혜린에게 주었다.“이건 내 모든 증명서류야. 우리 엄마가 예전에 깨어있을 때 쓰신 유서도 있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안전하지 않아서 잠시만 보관해 줘.”임혜린은 한번 훑어보더니 호적등본과 부동산 증명서가 안에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호적등본과 부동산 증명서는?”그러자 온다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모한테 있어.”그러자 임혜린은 언짢은 어조로 말했다.“그 여자가 왜 그걸 갖고 있어? 비록 네 집은 좀 낡고 작지만 역세권에 있어서 집값이 꽤 나갈 거야. 네 엄마가 유서에 분명히 썼잖아. 20살이 될 때까지만 집을 지켜달라고. 그다음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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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이때 임혜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헐! 뭐야!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다고? 이렇게 허름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이렇게 멋진 남자를 보게 될 줄이야. 왠지 낯이 익은데. 혹시 연예인인가? 어머! 저 남자가 지금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은데.”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유강후는 온다연의 창백한 얼굴을 몇 초 바라보다가 임혜린을 쳐다봤다.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그러자 온다연은 깜짝 놀라면서 다급하게 책상 위에 있던 서류들을 정리하면서 말했다.“빨리 넣어둬.”하지만 임혜린은 아직도 유강후의 미모에 흠뻑 빠져있었다.“정말 너무 잘생겼어. 왜 이렇게 서둘러. 누가 빼앗아 가는 것도 아닌데.”온다연은 임혜린의 가방을 빼앗아 와 증명서류를 모두 쑤셔 넣었다. 임혜린은 그녀가 왜 이러는지 물어보려고 하는 순간 유강후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유강후는 임혜린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임혜린은 벌떡 일어나 더듬거리며 말했다.“무... 무슨... 무슨 일이세요?”유강후의 눈빛은 매섭고 차가웠다. 너무 도도하고 기가 세서 인간미가 없어 보였다. 비록 얼굴은 너무 잘생겼지만 성격은 예민하고 난폭할 것 같았다.이렇게 비교하니 한이준이 더 괜찮은 것 같았다.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을 때 유강후는 온다연 옆에 앉았다. 온다연은 창백한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리고 손으로 치맛자락을 꽉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가 왜 여기에...”그러자 유강후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그럼 난 어디에 있어야 하는데?”온다연은 손바닥과 이마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유강후가 자기를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주희 집이 아닌 걸 온다연은 다행으로 생각했다.온다연은 감정을 추스르고 담담하게 말했다.“호텔에서 유씨 가문 파티가 열린다고 하길래 나왔어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수다도 떨고 그러려고요.”유강후는 차가운 시선으로 임혜린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마치 칼날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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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아... 아저씨,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혜린이는 제 친구예요. 오해할 수 있단 말이에요.”온다연은 당황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임혜린에게 다급하게 설명했다.“아니야. 오해하지 마. 아저씨가 장난치는 걸 워낙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야.”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온다연을 더 차갑게 바라봤다.“다연아, 걸어서 따라올래 아니면 내가 너를 안고 갈까?”그 말을 듣자 온다연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다.왜 여기서 이런 말을 하지?온다연은 이번에 유강후를 화나게 하면 유강후는 절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했다.왜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할까?아무런 이득이 없는데 말이다.유강후는 나은별과 곧 결혼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더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만약 공개하면 온다연은 내연녀가 될 거고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욕할 것이다.혹시 온다연에게 이런 식으로 벌을 주는 건가?온다연은 생각할수록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 그리고 유강후에게 손을 잡힌 채 덜덜 떨고 있었다.이때 정신을 차린 임혜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온다연을 바라보았다.“다연아, 둘이..”온다연은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혜린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나중에 설명해 줄게…”말을 마치자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유강후는 다리가 길어서 보폭도 컸다. 온다연은 뒤에서 끌려다니는 식으로 걸어 나갔다.임혜린은 온다연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이내 달려가 온다연의 다른 한쪽 손을 잡아당겼다.“안 돼요!”그러자 유강후는 멈춰서더니 임혜린을 차갑게 쳐다봤다. 그는 눈빛으로 임혜린에게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이런 강한 압박감에 임혜린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대담하게 말했다.“유씨 가문 사람이면 뭐 어때요? 다연이 싫다잖아요.”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녀를 사납게 쳐다봤다.“임혜린이라고 했지? 네 스폰서가 지금 너를 돌아다니며 찾고 있어. 너 자신이나 챙겨.”임혜린은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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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유강후가 손짓을 하자 뒤에 있던 차에서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두 명이 달려 나와 임혜린을 잡았다.화가 난 임혜린은 욕설을 퍼부으며 발로 경호원을 찼고 손으로 마구 헤집었다. 그중 한 경호원은 가랑이를 맞았고 아파서 뒹굴뒹글 굴었다.유강후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손을 부러뜨리고 한이준에게 넘겨.”그러자 온다연은 깜짝 놀라면서 유강후의 손을 잡고 말했다.“아저씨, 제발 그러지 마세요. 혜린이는 제 친구예요. 살려주세요.”그러자 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넌 친구가 필요하지 않아. 이런 친구는 더더욱 필요 없지. 앞으로 쟤랑 연락하지 마.”이때 임혜린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야! 이 개자식아. 너랑 한이준은 다 쓰레기야. 내가 평생 너희들을 저주할 거야. 아! 아파! 다연아, 내 손… 탈골된 것 같아. 살려줘! 다연아, 당장 112에 신고해. 이 자식들이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당장 신고해.”온다연은 임혜린이 다치자 진땀을 흘리면서 유강후의 손을 뿌리치고 경호원을 잡아당기러 갔다.하지만 이 두 경호원은 키가 모두 190cm 이상이고 체격도 우람져서 온다연이 몇 번 잡아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온다연은 급한 나머지 한 경호원의 팔을 잡고 세게 물었다.그러자 경호원은 무의식적으로 온다연을 밀쳤고 그녀는 벽에 내동댕이쳐졌다.온다연의 배는 벽에 튀어나온 장식물에 마침 부딪혔다.그 모습을 본 유강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만!”그런데 이때 온다연은 옆 테이블에 놓인 두리안을 잡고 경호원을 향해 세 개 내리쳤다. 그러자 마침 경호원의 이마를 명중했다.그는 아마 평생 두리안에 머리를 맞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한 경호원은 몸을 비틀거렸다.하지만 감히 손을 쓸 수 없어서 그녀를 매섭게 째려보았다. 그 눈빛을 본 온다연은 겁에 질려 잠깐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 앞으로 돌격하며 임혜린을 구하려고 애를 썼다.이때 차에서 더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내려와 임혜린을 제압했다. 온다연은 다급해서 거의 울 뻔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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