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연의 목소리는 예전과 다름없이 차가웠다.“하령 아가씨, 도련님께서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그러자 유하령은 화가 났는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외부인이야? 장화연, 네가 뭔데? 지금 당장 너를 해고할까?”장화연은 침착하게 대답했다.“하령 아가씨, 아가씨는 저를 해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유씨 가문의 월급도 받지 않고 아가씨가 시키는 걸 할 의무도 없어요. 저는 오직 도련님과 사모님의 명령만 따를 뿐입니다. 아가씨의 말은 저에게 아무 소용이 없어요.”온다연은 창가 쪽으로 걸어가 잘 닫히지 않은 커튼 사이로 묵묵히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유하령은 거실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장화연은 그녀를 잡아끌어 당기며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이런 대우를 처음 받아 본 유하령은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졌다.“네가 뭔데? 내 눈에 넌 그냥 집 지키는 개에 불과해. 호텔은 우리 삼촌 거야. 내가 왜 못 들어가? 오늘 무조건 들어갈 거야. 삼촌이 도대체 어떤 여우 같은 계집애를 숨겼는지 한번 볼 거야.”유하령은 욕을 하면서 장화연의 뺨을 후려쳤다. 장화연은 무덤덤하게 그녀의 손을 잡고 뒤로 잡아당겼다.“아가씨, 말씀을 조심하세요. 저는 우리 집 큰 아가씨가 데려온 사람입니다. 저는 오직 도련님만 모시고 도련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습니다. 도련님이 가기 전에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기에 아가씨도 당연히 안 됩니다. 저는 단지 명령을 따를 뿐이니 서로 난처하게 굴지 맙시다.”유하령은 계단 쪽으로 밀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더니 또다시 장화연을 때리려고 했다.“이 노처녀야! 어쩐지 너를 원하는 남자가 없더라니. 마흔이 넘었는데 시집도 못 가고.”“그만!”유강후는 갑자기 유하령 뒤에 나타났다.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유하령은 유강후의 목소리를 듣자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억울한 척 울먹이며 돌아서서 유강후의 팔을 껴안았다.“삼촌, 장 집사가 저는 외부인이라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어요.”유강후는 어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