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Bab 121 - Bab 130
308 Bab
제121화 사실대로 얘기해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하면 되겠네.”민진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영을 보며 말했다.“서영 아가씨께서 똑똑히 보셨다고 하셨으니 우리 혜경을 위해서라도 경찰들 앞에서 증인으로 나서주실 거죠?”“그게...”서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원래 증인으로 나서려고 했던 그녀는 서준의 어두운 표정을 눈치챈 후 하려던 말을 바꾸었다. 그것도 민진현이 보는 앞에서.“하지만 그곳의 불빛이 어두워서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어요.”겁을 잔뜩 먹은 서영은 심장이 매우 빨리 뛰었다. 이때 민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서영 아가씨, 전 그저 진실에 대해 알고 싶은 것뿐입니다.”“그게...”서영은 고개를 숙이더니 서준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민진현은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 서준이가 아직도 하연의 편을 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민진현은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혜경이는 자네의 아이를 품고 있었어! 지금 아이가 유산되었는데 자네는 아빠로서 조금도 슬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드는 건가? 자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기나 해?”“죄송합니다.”서준이 입을 열었다.“제가 어떻게 된 일인지 반드시 조사해 내겠습니다.”“조사한다고 해놓고 또 그 여자를 감싸주려는 건가?”민진현과 서준이 다투는 소리는 병실 안을 가득 채웠다. 옆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혜경은 침대 시트를 꽉 쥐었다. 두 사람의 아이가 유산되었는데 서준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하연의 편을 들고 있었다.혜경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연을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할아버지...”혜경의 허약한 목소리가 엄숙한 분위기를 깨뜨렸다.“새언니 깼어요?”서영은 바로 혜경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새언니, 몸은 좀 어때요?”혜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서준을 보며 말했다.“서준 씨, 우리 아이가...”하지만 서준은 마치 이 일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이 차가운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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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대가
“서준 씨가 아직 그 여자한테 감정이 남아있다는 건 이해해. 두 사람이 3년 동안 부부로 지내왔으니까. 하지만 그 여자는 날 밀어 우리 아이를 죽게 만든 범인이야!”“그래, 알았어.”서준은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은 채 말했다.“그럼 경찰에 신고해서 제대로 조사해 보지.”서준은 이 말을 마친 뒤 병실을 떠나려 했다. 이때 병실 문이 열리더니 하연이가 병실 문 앞에 서 있었다.“최하연 씨, 당신은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찾아와!”혜경은 하연을 보자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이에 하연은 꿈쩍도 하지 않고 말했다.“방금 하신 말씀들 모두 병실 밖에서 들었습니다. 한 마디만 물을 게요. 민혜경 씨,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 정말 그쪽 말대로 인 가요?”“최하연, 네년 때문에 내 아이가 죽었어!”하연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민혜경 씨, 말을 함부로 하셔서는 안 되죠.”“내 말은 모두 사실이야! 범인은 바로 너야! 내가 당장 신고해서 널 감방에 처넣을 거야! 넌 내 아이를 죽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혜경은 미친 듯이 소리 질렀지만 하연은 시종 침착한 모습이었다.“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가 이미 경찰을 데리고 왔거든요.”하연은 말을 마친 뒤 몸을 옆으로 돌려 자리를 비켰다.“안으로 들어오시죠.”곧 경찰 제복을 입은 경찰관 두 명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혜경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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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연기 대상
혜경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떠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신고할 생각은 없었다.하연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다 나가! 다 나가라고!”혜경은 귀를 막고 비명을 질렀는데 마치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서준은 어두운 표정을 보인 채 경찰에게 다가가 말했다.“환자분이 방금 아이를 유산하셔서 상태가 많이 불안정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두 경찰은 서로 마주 보더니 입을 열었다.“저희도 신고받고 온 것이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어느 분이 민혜경 씨인 거죠?”“꺄악!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서준 씨, 나 머리가 너무 아파!”혜경은 소리를 지르며 서준의 손을 잡았다.“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내가 의사를 부를게.”서준은 말하면서 침대 머리맡의 호출 벨을 눌렀다. 혜경은 매우 상태가 불안정해 보였다.“저 사람들 모두 나가라고 해! 당장 나가! 협조고 뭐고 당장 나가라고!”서준은 손을 내밀고 망설이더니 혜경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었다.“경찰관님, 환자분이 방금 아이를 유산해 상태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지금 물어보셔도 제대로 이야기도 못할 것 같으니 환자가 좀 안정된 다음 다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민진현이 입을 열자 두 경찰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저희는 신고자가 제공한 증거를 따라 현장을 조사하기도 했으니 결과가 나온 다음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네, 수고가 많으십니다.”민진현은 말을 마친 다음 일어나 경찰을 병실 밖으로 배웅했다.경찰이 떠난 후 혜경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하연을 노려보았다. 이에 하연은 헛웃음을 터뜨렸다.“계속 연기하시지 그래요.”이미 예상했던 반응이라 하연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민혜경 씨는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올해의 연기 대상을 받아도 될만한 실력이에요.”“최하연 씨, 당신은 꼭 천벌을 받게 될 겁니다.”혜경이 악랄하게 말하자 하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민혜경 씨야말로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반드시 제 아이를 죽인 대가를 치르셔야 할 겁니다!”혜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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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합의금
두 사람은 병원 옥상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저한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가요? 민혜경 씨의 유산에 관한 일이라면 전 굳이 할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민진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연을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사람들을 시켜 CCTV를 확인해 보았는데 그 당시 화면이 찍히지 않았더라고. 혜경이가 널 범인이라고 몰면 넌 절대 혐의를 벗어나지 못할 거야.”이 말을 들은 하연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비꼬듯이 말했다.“그렇다고 사실이 뒤바뀌진 않습니다.”민진현은 계속해서 말했다.“F국이 최씨 가문의 천하이긴 하지만, 우리 민씨 가문도 B시에서는 만만치 않은 존재야. 그리고 난 싸우는 것보단 화해하는 쪽이 더 내키거든.”하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떻게 화해하시려고요?”“2,000억을 배상금으로 주면 오늘 일은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지.” ‘다짜고짜 2,000억을 내놓으라고 말하다니.’“민 회장님은 보기보다 욕심이 많으시네요. 민씨 가문에 돈이 많이 모자란가 봐요.”하연의 말을 들은 민진현은 오히려 큰소리쳤다.“2,000억이 뭐 별 게라고.”“그러세요?”하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화해는 절대 못합니다. 전 민혜경 씨를 끝까지 고소할 생각이거든요.”하연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지금 나랑 끝까지 싸우겠다는 건가?”“전 돈을 가지고 일을 해결하고 싶진 않거든요. 민혜경 씨의 아이가 어떻게 유산된 건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겁니다.”“혜경이가 널 범인으로 끝까지 몰면 네가 무슨 수로 혐의를 벗어나겠어?”“민 회장님은 지금 증거가 없다고 믿으시는 것 같은데, 어쩌면 제 손에 증거가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하연은 말을 마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옥상을 떠났다. 민진현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콧방귀를 뀌며 주름진 손으로 소리 없이 지팡이를 잡았다.민진현이 다시 병실에 돌아왔을 때 혜경 한 사람만 병실에 남아 울고 있었다.“할아버지! 최하연 그년을 절대 가만두면 안 돼요!”혜경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민진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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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입장 발표
일부 네티즌들은 DS그룹의 공식 사이트를 찾아가 댓글을 남기며 고소를 하기도 했다.바로 이때, 민씨 가문은 B시의 유명한 기자들을 초대하여 기자발표회를 열었다.혜경은 기자들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연의 ‘악행’에 대해 일일이 이야기했다.“민혜경 씨, 지금 하신 말들이 모두 사실인가요? 정말 최씨 가문의 하연 아가씨 때문에 유산을 하신 거예요?”혜경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연 씨가 절 밀었기 때문에 제가 넘어져 아이를 잃게 된 겁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번 유산으로 인해 제 건강이 엄청나게 악화되어 앞으로 다신 아이를 가지지 못할지도 모른답니다...”혜경이 눈물을 흘리자 현장의 기자들은 모두 그녀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혜경 씨,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최하연 씨께서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겁니다.”“법률은 공평한 법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마지막으로 민진현은 카메라를 보며 힘든 기색을 드러냈다.“저희 가족 모두 이번 유산 때문에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민 회장님,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인 가요?”“저희는 최하연 씨가 응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겁니다.”민진현이 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누구든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 최하연 씨한테 기회를 드릴 생각입니다.”민진현은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큰 소리로 말했다.“최하연 씨께서 저희 혜경이한테 사과하신다면 저희도 형사책임은 추궁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네티즌들을 또다시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민씨 가문은 정말 도량이 넓네.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상대가 사과만 한다면 용서해 준다고 말하다니.][민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착하네.][좀 이상하지 않아? 이렇게 큰일을 사과 하나만으로 용서해 주다니. 난 뭔가 수상한 것 같아.][좀 더 기다리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겠지.]...민씨 가문의 기자발표회를 본 네티즌들은 모두 하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일은 계속해서 뜨거운 열기를 가지고 있었다.민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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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반전
[인터넷에 발표된 거짓 보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하연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누구도 해친 적이 없습니다. DS그룹은 이 일을 경찰에게 맡겨 법대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여론을 선동한 민씨 가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인터넷의 여론들은 또다시 뒤집혔다.[그럼 민씨 가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쇼를 했던 거네.][그러게 죄 없는 사람을 왜 모함하고 난리야!][형사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말한 건 딱 봐도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네!][민씨 가문은 정말 뻔뻔하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네티즌들이 토론하고 있을 때 녹음된 음성이 폭로되었는데 그 안에는 민진현이 병원 옥상에서 하연에게 협박하던 말들이 담겨 있었다.[미쳤어, 어떻게 2,000억을 사기 칠 생각을 한 거지?][배상금으로 2,000억을 요구하다니, 민씨 가문은 정말 미친 거 아니야?][내가 평생 노력을 해도 2,000억은 못 벌 거야.][이건 분명 사기야! 2,000억은커녕 200원도 꿈꾸지 마!]녹음된 내용이 폭로된 후 네티즌들은 모두 민씨 가문을 미친 듯이 욕하기 시작했다. 원래 하연을 나락 가게 만들려다가 지금은 그들 민씨 가문이 나락 가게 생겼다.민진현은 이 소식을 듣자 정신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다.이뿐만이 아니다. 녹음이 폭로된 후 ST그룹의 주식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반 시간 만에 10%나 하락되었다. ST 그룹의 시가는 단번에 몇천억이나 낮아졌다.한 시간 후 주식은 완전히 폭락되었다. 민씨 가문은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고 욕설을 듣게 되었다.“그러게 쌤통이야!”예나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더니 말했다.“민혜경은 이제 임산부가 아니니 더 이상 석방되지 못할 거야. 이제 우리가 제공한 증거에 따르면 적어도 20년은 넘게 선고받을 거야.”하연이 가볍게 응했다.“하긴 그 정도는 선고받아야지!” “그런데 좀 이상한 게 한서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어. 민혜경 뱃속의 애가 한서준 애이기도 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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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FL그룹
“최하연 그년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거야!”호현욱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고작 며칠 사이 B시에서 손꼽히던 회사인 ST그룹이 이렇게 망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것들은 모두 하연과 연관이 있었다.“호 이사님, 전 최 사장님이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두 분의 내기는...”호현욱은 비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호통을 쳤다.“입 다물어! 고작 여자인 주제에 상업계에 발을 붙이려 하다니! 그년이 ST그룹의 계약들을 가로채갔다고 해서 우리한테 위협이 생길 것 같아?”하지만 호현욱은 여전히 표정이 어두웠다. 그는 절대 이번 내기에서 져서는 안 된다.‘두고 봐, 최하연.’...ST그룹은 일주일 만에 파산을 선언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몰래 ST그룹의 남은 틀을 인수하고 대량의 자금을 투자해 보름 만에 새로운 회사인 FL그룹을 만들어냈다.FL그룹은 얼마 지나지 않아 B시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한동안 FL그룹에 관한 소문들이 B시의 상업계에서 떠돌아다녔다.“FL그룹은 정말 신비로운 것 같아! 배후의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조금도 밝혀지지 않았어!”“분명 엄청난 사람이 FL그룹 뒤에 숨어 있을 거야!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빨리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자금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해! 소문으로는 B시의 3분의 1의 업무들이 모두 FL그룹에게 빼앗겼대!”“ST그룹이 사라진 후 B시의 상업계가 다시 정돈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FL그룹이 나타나 모든 것을 뒤바꾸었어.”하연과 비서 정기태는 로비를 지나가던 와중에 데스크에서 가십을 떠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후 하연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최근 FL그룹에 관한 소문이 많나 봐.”“네, 사장님. FL그룹이 엄청 신비로울 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강해서 모두 FL그룹의 뒤에 숨은 진짜 보스를 알아내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어요.”“쓸만한 정보는 하나도 못 찾았어?”하연은 다소 놀란 눈치였다. 기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저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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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맞춤 드레스
“FL그룹이 3일 후에 파티를 개최할 거랍니다. B시의 유명한 기업들을 모두 초대하였기에 저희도 초대받은 것입니다.”하연은 금색 초대장을 보며 위에 적힌 FL 두 글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최근 B시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아온 FL그룹이 파티를 연다면 틀림없이 매우 떠들썩할 것이다. 어쩌면 이 기회를 틈타 새로운 합작도 따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제시간에 참석할 생각이니 내 일정에 포함시켜.”“네, 사장님.”하연은 곧 핸드폰을 꺼내 예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예나야, 내가 3일 후에 파티에 참석할 예정인데 내가 입을 만한 예쁜 드레스 하나 골라줘!”[설마 FL그룹의 개업 파티를 말하는 거야?]하연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물었다.“너도 알고 있었어?”[그럼! 3일 뒤 파티를 위해 드레스 제작을 부탁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거든. 우리 하연이가 입을 건 최고로 예쁜 걸로 준비해 둘 테니 나한테 맡기기만 해! 내가 널 파티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줄게!]“정말 고맙지만 너무 화려하진 않았으면 좋겠어.”[그래, 걱정 마.]...이튿날 하연은 택배 하나를 받았는데 열어보니 보라색 맞춤 드레스였다. 매우 고급스러운 그 드레스는 단 번에 하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사장님, 정말 너무 예쁜 드레스예요! 사장님한테 너무 어울려요!”비서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연은 매우 기뻐하더니 핸드폰을 꺼내 예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예나야, 네가 보낸 드레스 완전 마음에 들어! 네 안목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나 봐!]하지만 메시지가 발송된 지 불과 1분 만에 예나가 답장을 보내왔다.[뭔 소리야, 네 드레스는 아직 가게에 있어! 내일 파티 전에 가져다줄 생각이었어.]하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고 사진 한 장을 찍었다.[이거 네가 보낸 드레스 아니야?][아니야!]하연이가 눈살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뜻밖에도 조진숙이었다.“이모!”[하연아, 이모가 보낸 드레스 잘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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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허세를 부리다
하연은 보라색 맞춤 드레스를 입고 굽이 10센티 넘는 하이힐을 신었다. 그녀의 예쁜 얼굴과 아름다운 몸매는 드레스에 덕분에 더욱 돋보였다.하연은 등장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저 사람이 최씨 가문의 아가씨인가 봐. 얼굴이 예쁜 데다가 몸매까지 완벽하니 정말 부러워 죽겠네!”“입고 있는 드레스도 너무 예뻐! 하연 씨가 입으니 딱이네!”“한서준은 눈이 멀었나 봐. 저렇게 예쁜 미녀를 놔두고 민혜경과 바람피우다니. 지금쯤 엄청 후회하고 있겠지?”“참, 오늘 한 대표도 온다고 들었는데...”몇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웃었지만 시선은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서준을 향했다.하연이가 들어선 후부터 서준은 줄곧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만큼 오늘의 하서가 예뻤던 것이다.“대표님!”서준은 구동후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제가 방금 알아봤는데 아직도 FL그룹의 진짜 보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F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말했었지만 진짜 소식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도 BL그룹의 보스를 만나본 적이 없답니다. 오늘 파티에 나타날지 말 지도 확신할 수 없답니다.”서준은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오늘 파티에 참석한 대다수 사람들은 분명 FL그룹의 보스를 만나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서준은 모든 방법을 사용해 보았으나 상대가 누군지 알아내지 못해 조금 좌절스러웠다.“도대체 우리를 부른 목적이 무엇인지 잘 지켜봐야겠어!”서준은 말을 마친 뒤 또다시 하연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연은 각 업계의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녀의 표정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이전에 HT그룹에서 비서로 일하던 하연은 이런 술자리에 적지 않게 참가했기에 그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었다.한 바퀴 둘러본 하연은 이미 많은 명함을 받았다. 그것들은 모두 DS그룹의 업무 확장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기에 하연은 모두 가방에 넣었다.10센티의 하이힐을 신고 있었던 하연은 발이 너무 아파 멀지 않은 소파를 향해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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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이름을 말해봐
“서영 씨, 혹시 FL그룹의 대표와 아는 사이에요?”‘그럼 그동안 줄곧 숨겨왔던 거예요?”“그분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봐요. 정말 잘생기셨나요?”서영은 사람들의 굶주린 눈빛을 보자 자신감이 생겨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비록 FL그룹의 대표를 만나본 적 없었지만 이미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다.‘이 정도 실력이라면 분명 얼굴도 잘생겼을 거야.’그래서 서영은 거짓말을 했다.“사실 그분과 따로 만났었어.”이 말을 들은 졸개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서영 씨, 정말 너무 대단하세요!”“한씨 가문의 아가씨는 역시 다르네요. B시에서 그분을 만나본 사람은 아마 서영 씨 한 사람밖에 없을 거예요.”“맞아요, 그럼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자세히 말해주세요.”거짓말을 하기 시작한 서영은 아예 눈 깜짝하지도 않은 채 계속 거짓말을 늘여갔다. “얼굴은 정말 잘생겼어. 하지만 비교적 조용하고 떠벌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야. 나랑 꽤 친하게 지내고 있으니 좀 이따 오면 소개해 줄게.”뒤쪽 소파에 앉아 있던 하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웃음소리에 서영과 그녀의 졸개들은 모두 고개를 돌렸다.서영은 하연이가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에 두 눈을 부릅뜨며 하연을 노려보았다.“저 사람은 서영 씨 전 형수님 아니에요? 정말 예의가 없으신 분이네요.”“최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들었는데 정말 매너가 없는 분이시네. 우리 말을 엿듣고 있었다니.”서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최하연, 웃긴 뭘 웃어?”하연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말했다.“미안, 너무 웃겨서 참을 수 없었어.”하연은 또 서연의 옆에 선 여자를 보며 말했다.“나도 그쪽 대화를 듣고 싶진 않았지만 말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들린 걸 어떡해.”“웃기시네, 넌 우리 서영이를 질투하고 있는 거잖아! 서영이는 FL그룹의 대표와 친한 사이거든.”하연은 웃으며 서영을 보며 물었다.“정말이야?”서영은 말을 이미 내뱉은 이상 계속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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