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Bab 101 - Bab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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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최동신의 칠순 연회
똑같이 연결이 되지 않았다, 뉴스에서 상혁이 하연을 안고 가는 장면을 보고, 서준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억제할 수 없었다. ‘저 여자는 정말 전남편쯤은 전혀 안중에도 없단 말이야?’ 서준은 서류철을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순식간에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한 대표님, 모레 칼리파 호텔에서 최씨 가문의 최동신 회장님의 칠순 연회가 있습니다. 저희도 초청되었는데 바로 비행기표를 예매할까요?” 구동후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예매해!” ... 밤의 칼리파 호텔. 이때 펜트하우스에는 전 세계 최고 부자인 최동신의 70세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전 세계의 손꼽는 부호들이 모두 가족을 데리고 참석했다. 연회에 사용되는 모든 식재료는 외국에서 공수해 세계 최고의 프랑스 요리사를 직접 초청하여 조리했고, 연회의 음악은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연주하게 해서 하객들이 연회를 충분히 즐기도록 준비했다. 한눈에 봐도 이번 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요 며칠간‘악녀 최하연’과 ‘여우 최하연’이라는 두 가지 화제의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었다. ‘예쁜 언니를 찾습니다.’ 화제는 점점 더 뜨거워지면서 온 온라인상에서 ‘예쁜 언니’를 찾아 그녀의 선행을 보도하려고 했다. 이번 연회에 초대된 사람들은 부자이거나 귀족이었기에 보안은 매우 엄격했다. 초청된 유명 인사들은 모두 최씨 가문의 의외의 계획에 놀랐는데, 최동신이 자신의 칠순 연회에서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은 어린 손녀를 소개한다고 해서 모두들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운좋게 이 일을 보도할 수 있게 선발된 기자들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바로 대서특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하연은 의상실에서 준비중이었다.하민은 M국의 가장 실력 있는 전문 스타일링팀을 초대했고,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화려한 드레스를 공수해 와 오늘 밤 하연을 가장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당부를 남기고 떠났다. 하연은 상혁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하연아, 네가 나오는 그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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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민혜경의 희망
연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중심 위치에서 최동신과 하민은 사람들과 인사말을 나누었는데 두 사람에게서 자연스러운 카리스마가 풍겼다. 민진현이 민혜경을 데리고 뒤에서 걸어왔다. “최 회장님, 칠순 축하드립니다.” 민진현은 최동신에 대한 존중을 담아 낮은 어조로 말했다. 최동신은 여전히 인사를 나누고 있었지만 눈빛이 점점 차갑게 가라앉았다. “민 회장님, 언제 다시 부호 순위 100위 안으로 복귀하셨나요?” 마치 윗사람이 우쭐대며 아랫사람에게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민진현은 이 말에 당황했지만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딱 100위입니다. 겨우 턱걸이했어요.” 민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세력 차이가 너무 컸고, 이번에 부호 순위 100위 안에 들기 위해 민진현은 많은 힘을 썼다. “오늘 밤 손녀를 소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민진현은 옆에 있는 민혜경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제 손녀가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니, 회장님 손녀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혜경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최 회장님, 대표님 두 분을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하민은 혜경을 힐끗 쳐다보고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여동생에게 혜경 씨처럼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친구는 필요하지 않을 거 같군요.” 이 말을 들은 혜경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민진현은 하민이 하연의 사고를 두고 한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하민의 태도를 이해했고 하연을 생각하는 남자이니 이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흥. 우리가 눈에 거슬리다 이건가? 상관없어! 네 할아버지에게만 잘 보이면 되니까.’ 여기까지 생각한 민진현은 잠시 후에 따로 기회를 봐서 최동신과 몇 마디 나누면서 다시 하연과의 일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럼 두 분 계속 연회를 즐기세요. 저희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최동신이 눈썹을 치켜세우고 민진현과 혜경을 힐끗 쳐다보고는 작별을 고했다. 민진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예, 회장님.” 혜경은 한눈에 무리 속에서 서준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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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애틋한 눈 맞춤
혜경은 오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수제 맞춤옷은 한 달 전부터 예약한 스타일로, 임신 5개월이지만 볼륨이 있는 스커트 디자인이 허리라인을 잘 가리고 있었다. ‘뭐, 봐줄 만은 하네.’ 손을 다 닦은 하연은 한마디 했다. “너도 오는데 내가 왜 못 와?” 그리고는 혜경을 무시하며 화장실을 나갔다. “거기 서,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혜경이 뒤 따라 나왔다. 하이힐을 신고 있었던 그녀는 바닥에 있는 물 때문에 발바닥이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지려 했다. “아!” 혜경은 순간 뱃속의 아이가 생각나 넘어지지 않으려고 허둥대고 있을 때, 누군가의 손에 붙잡혀 품에 안겼다. 혜경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자 혜경은 놀라 갑자기 안색이 변하며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그대로 밀쳤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도 들지 않고 자신의 치맛자락을 정리한 후 허둥지둥 도망쳤다. 남자 역시도 뒤이어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하연은 이 모습을 보고 매우 이상하다고 느꼈다. ‘혜경이 저 젊은 남자를 그냥 두고 도망간다고? 예전이라면 화부터 낼 사람이? 물론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웬일이지?’ 하연은 시간 보고 드레스 갈아입기 위해 다시 들어갔다. 한편. 연회장의 은은한 음악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가운데, 금빛 조명 아래서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올해 세계 발전 추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긴 다리의 하민은 무대 위로 걸어 올라갔다. 그가 오케스트라 쪽을 바라보자, 연주자들이 연주를 멈췄다. 현장 사람들도 대화를 멈추고 오늘의 마지막 순서를 기다렸다.최동신은 뒷짐을 지고 무대 아래에 서서 위쪽의 하민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최동신은 이미 경영에서 반쯤 물러난 상태여서 하민이 대신 나서서 발언하는 것이 적절했다.일찍 죽은 아들과 며느리가 어쨌든 자신에게 훌륭한 혈통을 남겼다고 생각하는 최동신은 하민을 보며 더없는 만족감을 느꼈다.“여러분, 저희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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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해명 발표
혜경에게 무대까지는 겨우 10걸음밖에 안 되는 거리였지만, 그 사이에 마치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난 내가 뛰어난 명문가 집안 아가씨라고 생각했는데, 하연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하연과 혜경은 사실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생신 연회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하연이 미소 지었다. “요즘 저에 대한 소문이 떠들썩해서 여러분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말을 듣고 방금까지 하연의 등장으로 놀란 기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셔터를 눌러 중대 뉴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DS그룹 B시 지사의 최하연 사장이 바로 최동신 회장의 손녀였어.’ ‘최 대표와 그녀가 연인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남매일 줄은 생각도 못했어.’ ‘다시 두 사람을 보니 정말 닮은 것이 누가 봐도 남매잖아!’ 하연은 웃음을 거두며 진지한 표정을 했다. “여기서 진지하게 한 말씀 더 드리면, 저와 사이먼은 그저 평범한 친구 사이일 뿐이고 한 대표를 만나기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사소한 일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해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마지막이 될 겁니다.” “그리고...” 하연의 예리한 시선이 서준과 혜경,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 “저와 한 대표의 결혼은 이미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모두 그런 제 과거를 더 이상 염두에 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연은 전남편과 전처가 만나 서로 얼굴을 붉히며 민망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 명은 정정당당하게 성명을 낸 전처, 다른 한 명은 임신 5개월이 된 내연녀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한 찌질한 남자, 지금 누가 옳고 그른지 모두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기자들은 서둘러 카메라를 서준과 혜경 두 사람에게 돌려 한바탕 셔터를 눌렀다. 서준은 여전히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하고 있었지만, 카메라 불빛 아래 혜경은 오히려 마음속에서 큰 동요가 일어났다. ‘결국 외부의 여론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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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제가 오해했지 몹니까?
“이어서 최씨 가문은 명예훼손에 가담한 모든 연예매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또한 앞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기업들을 인수할 겁니다.” 하민은 이 말을 하며 차가운 시선으로 민진현을 노려보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샴페인을 들고 있는 민진현은 안색이 크게 변하며 당황했다. 그는 B시 전체 연예계를 규합해 헛소문으로 무너뜨리려고 했던 사람의 배경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모두 놀랐다. ‘이건 노골적으로 공격하겠다는 거잖아!’ ‘B시의 연예계에서 이제 피바람이 불겠군!’ 한편 여은이 이끄는 위클리 뉴스는 가장 먼저 하연의 정체와 ‘예쁜 언니’ 선행에 대해 보도해 네티즌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와! 전생에 우주를 몇 번 구해야 최고 부자의 손녀가 될 수 있을까? 너무 부러워요.” “돈도 많고 사랑도 있고, 거기다 이렇게 예쁜데, 그 한서준은 바보 아니야? 이혼을 하다니!” “분명히, 장님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렇게 평범한 내연녀를 찾았을까요?” “완전 반전이라니까!” “저 근데, 최하연에게 헤어진 또 다른 형제자매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저일 거 같은데.” ... 하연이 하민의 팔짱을 낀 채 내려와 최동신 곁으로 다가서자 민진현이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최 사장님이 최 회장님의 손녀일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대단하신 분을 몰라봤어요.” “제가 오해했지 몹니까? 모두 오해예요.” 지금 민진현의 늙은 얼굴에 가득한 알랑거리는 미소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민망하게 했다. 최동신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민 회장이 내 소중한 손녀에게 한 짓을 어떻게 그냥 단순한 오해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불량배를 보내 내 여동생을 해치려 하고, 악담을 퍼붓고, 모함하고, 거기에 당신 손녀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서 사람을 다치게 하기까지 했지요.” 하민의 눈빛이 한 겨울 서리처럼 더 차가워졌다. “이제 ST그룹과 확실히 계산할 때가 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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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죽이고 싶은 마음
백옥반지는 자신이 평생 소중히 여겼던 보배라 늘 잘 관리하고 세심하게 보관해 왔는데, 지금 하연에 의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비닐봉지에 담겨 있자, 민진현은 마음속으로 안타까워 애가 탔다. “사장님?” 하연이 살짝 손짓하자 정기태는 그 반지를 민진현 앞에 내밀었다. 민진현은 기뻐했고, 하연이 관대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백옥반지를 돌려주려 한다고 생각했다. “최 사장님,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이 마음씨도 착하시다니요.” 민진형은 자신의 오른손에 다시 낄 반지를 되찾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지만 그는 다음 순간 하연이 가볍게 던지는 말을 듣고 놀랐다. “민 회장님이 진심으로 잘못을 고치고 싶다면, 망치로 그것을 직접 부숴서 성의를 보이세요.” “예?” ‘부수라고?’ 민진현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내가 애지중지하던 이 값진 보배를 네 가벼운 말 한마디로 부술 거 같아?’. 민진현은 안타까움에 하마터면 생각이 말로 튀어나올 뻔했다. “시중에 내놓으면 어림잡아도 2000억짜리 반지인데 그걸 부숴버리라고요?” 민진현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민 회장님이 보상해 주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이 반지 정도면 그럭저럭 보상이 될 거 같아요. 왜요? 회장님은 그러기에 좀 아까운 건가요?” 민진현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바라보는 하연의 무표정한 얼굴엔 아무 감정도 없었다. ‘그래 아까워! 너무 아까워서, 죽는 것보다 더 괴롭다고!’ ‘하지만 지금은 최하연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우리 ST그룹 전체를 구해야 해!’ 민진현은 마음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계산하고 있었다.잠시 후. 민진현이 결국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했다. “망치를 가져오세요!” 몇 사람이 이 소리를 들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어 구경을 했다. “어머나, 진짜야?” “저 반지가 엄청 비싼 거 아니야? 근데 정말 부숴야 해? 너무 아까워!” “모르는 소리마! 지금 최 사장님한테 미움을 샀으니, 보상하려면 ST그룹 열 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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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자업자득
사람들 틈에 있던 혜경은 당황하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옷자락을 움켜쥐었고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할아버지...” 혜경은 민진현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버릴까 봐 걱정하며 입을 열었다. 지금 민진현의 마음속에는 이미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이 썼다. ST그룹은 그의 평생의 피와 땀이었기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분명했고 그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최 사장님, 걱정 마세요. 혜경이가 한 짓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민진현이 사람들 앞에서 공언했다. 지금 그는 하연 앞에서 납작 엎드렸는데 그 어디에도 옛날의 그 기세 좋던 자존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진현은 아무 말 없이 혜경을 끌고 나와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빨리 최 사장님께 사과드려!” “할아버지...” 혜경을 아직도 망설이며 몸부림을 쳤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연에게 사과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상류층에서 고개를 들 수 있겠어?’ “빨리 사과하지 못해?” 민진현의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 혜경은 지금 사과하지 않으면 민진현에게 버림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가족에게 버림받게 된 사람은 그 어떤 지위도 보장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혜경은 이를 악물고 모든 교만과 자존심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미안해.” “하하, 그렇게 무지막지한 일들을 해놓고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고? 우리 하연이는 너 때문에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어.” 예나가 말을 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더 커졌다. “민 회장님이 걱정하는 게 당연하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다니, 그건 범죄야.” “사과로 될 거면 경찰이 뭐 하러 있겠어?” “내가 최 사장이었으면 진작에 저 여자를 경찰에 신고해서 감옥살이를 시켰을 거야. 내연녀 주제에 어떻게 시건방 떠는 걸 그냥 놔둘 수 있겠어?” “...” 여러 사람의 말소리를 듣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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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과거와의 작별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았고 모두가 혜경이 민씨 가문의 경호원에게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역시 내연녀는 결국 벌을 받을 수밖에 없어.’ 한편 사람들 사이에서 각종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씨 가문이 최씨 가문과 관계를 맺었다면, 더 높을 곳에 오를 수도 있었을 텐데!” “한 대표가 명문가인 최씨 집안의 아가씨와 결혼한 거였네. 원래는 미담이었는데 그걸 기어코 스스로 내연녀와 바람을 피워서 이혼까지 하다니.” “한 대표, 사람이 덜 됐어! 아마 지금 후회로 속이 타들어갔을 걸?” “...” 서준은 주위의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과 비난을 느꼈다. 그의 회한에 찬 눈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인 별과 같은 하연을 주시하고 있었고,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아까부터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혼 후 하연의 신분이 너무나 달라져 버리면서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서준은 3년 전, 하연이 먼저 그를 찾아와서 결혼을 제의하고 그들의 신분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을 기억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당시 하연에게 자상하고 친절하게 대했고, 그건 다른 누구와 결혼해도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하연도 3년 동안 줄곧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다만 서준은 최고 부자의 손녀인 그녀가 신분까지 숨기고 그와 결혼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늘 궁금했다. “한 대표님, 대표님과 제 여동생 사이의 감정적 문제에 관해 따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하민이 어느새 그의 곁에 서 있었다. 서준은 하연을 향한 시선을 거두었다. 비록 많은 유언비어들이 난무했지만 그 속에서도 시종일관 담담함을 유지하며 그는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이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만큼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었다. 만약 모든 선입견을 버린다면, 서준은 정말 괜찮은 남자였고 최씨 집안 아가씨와도 잘 어울렸다. “최 대표님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하민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한 대표님, 대표님과 하연이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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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왜 신분을 숨기고 나와 결혼한 거야?
“최 사장님!” 서준은 부드럽게 하연을 불렀고, 다음 순간 시선을 옆쪽의 최동신에게로 향했다. “회장님, 최 사장님과 단둘이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최동신은 별다른 언급 없이 하연에게 그 결정을 넘겼다. 하연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감정도 없이 입가가 살짝 올라가는 정도였다. “그렇게 하죠.” 최동신은 내키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떠나기 전에 여전히 한마디 조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연아, 이미 이혼했으니 예전 관계는 깨끗하게 끊어. 우물쭈물, 다른 여자들처럼 굴지 말고.” 서준은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약간 숙이며 최동신을 배웅했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거야?” 하연은 담담한 표정으로 평범하게 말했다. 서준은 3년 전 혼인증명서를 발급받던 날, 하연이 다소 수줍게 그의 옆에 서 있고, 사진작가가 카메라를 들고 그들의 첫 번째 사진을 찍었던 것이 떠올랐다. 회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정신을 차리자 하연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3년 전, 왜 신분을 숨기고 나와 결혼한 거야?” 하연은 서준이 자신에게 이 문제를 물어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미 이혼한 사이이니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한 대표는 왜 그걸 알고 싶어?” 서준의 눈이 하연을 뚫어지게 응시했는데, 그 눈이 마치 심연의 바다처럼 깊어 생각을 알 수 없었다. “그냥 대답만 해주면 돼.” 하연의 눈동자가 흐려지며 생각이 이미 오래전 일로 향했다. “내 가족은 내가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나는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으니까.”그래서 하연은 자신의 모든 신분과 지위를 내려놓고 가족과 친구들의 기대를 배신한 채 망설임 없이 서준을 선택했다. 다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행히 내가 이제 현실을 깨달아서 말이야. 사랑 안에서 두 사람이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지 않고, 자기 생각만 강요하면 그저 상대방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어렸을 때 보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함부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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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각서 요구
“지분양도 협의서는 이미 모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어. B시에서 열릴 금년 이사회 때 네가 새 대표로 취임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될 거야.” 비록 최동신 칠순 연회 때 이미 이 소식을 발표했지만, 하연은 여전히 전체 DS그룹을 책임져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오빠,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알잖아, 난 그룹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익숙하지 않은 업무가 아직 많아.” “네 능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어. 잊지 말라고, 그때 DS그룹에게 닥친 위기를 네가 모두 해결했잖아! 난 내 동생을 믿어. 능력이 있으니 반드시 DS그룹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거야.” “그래도...” 하연은 여전히 망설였다. 하민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넌 우리 최씨 명문가 집안의 아가씨야. 그러니 대를 이어 책임을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잖아.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 우리가 힘이 되어줄 테니.” 하연은 마음속에서 온정을 느꼈다. “고마워, 오빠, 나 열심히 해볼게.” “마음 편히 네가 하고 싶은 데로 해봐. 오빠는 무조건 네 편이야.” 이 말이 마치 하연에게 안정제를 먹인 것처럼 그녀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알았어, 오빠.” B시로 돌아온 후, 정기태는 곧 열릴 이사회의 세부 사항을 하연과 의논했고,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마침내 이사회를 맞이했다. 오전 9시, DS그룹 최상층 회의실에 DS그룹의 모든 이사들이 모였다. 하연이 등장하자마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와 함께 여장부다운 카리스마를 풍겼다. 앞서 하연이 대표의 비서를 맡게 되었을 때, 모두 하연의 정체를 추측하며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했었다. 그러나 누구도 하연의 정체가 최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일 줄은 예상 못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회사 전체가 발칵 뒤집혔고, 그동안의 유언비어도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하연이 첫 번째 자리에 앉자 정기태는 하연의 지분양도 협의서를 내놓았다. “이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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