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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FL그룹

“최하연 그년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거야!”

호현욱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고작 며칠 사이 B시에서 손꼽히던 회사인 ST그룹이 이렇게 망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것들은 모두 하연과 연관이 있었다.

“호 이사님, 전 최 사장님이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두 분의 내기는...”

호현욱은 비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호통을 쳤다.

“입 다물어! 고작 여자인 주제에 상업계에 발을 붙이려 하다니! 그년이 ST그룹의 계약들을 가로채갔다고 해서 우리한테 위협이 생길 것 같아?”

하지만 호현욱은 여전히 표정이 어두웠다. 그는 절대 이번 내기에서 져서는 안 된다.

‘두고 봐, 최하연.’

...

ST그룹은 일주일 만에 파산을 선언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몰래 ST그룹의 남은 틀을 인수하고 대량의 자금을 투자해 보름 만에 새로운 회사인 FL그룹을 만들어냈다.

FL그룹은 얼마 지나지 않아 B시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한동안 FL그룹에 관한 소문들이 B시의 상업계에서 떠돌아다녔다.

“FL그룹은 정말 신비로운 것 같아! 배후의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조금도 밝혀지지 않았어!”

“분명 엄청난 사람이 FL그룹 뒤에 숨어 있을 거야!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빨리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자금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해! 소문으로는 B시의 3분의 1의 업무들이 모두 FL그룹에게 빼앗겼대!”

“ST그룹이 사라진 후 B시의 상업계가 다시 정돈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FL그룹이 나타나 모든 것을 뒤바꾸었어.”

하연과 비서 정기태는 로비를 지나가던 와중에 데스크에서 가십을 떠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후 하연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최근 FL그룹에 관한 소문이 많나 봐.”

“네, 사장님. FL그룹이 엄청 신비로울 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강해서 모두 FL그룹의 뒤에 숨은 진짜 보스를 알아내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어요.”

“쓸만한 정보는 하나도 못 찾았어?”

하연은 다소 놀란 눈치였다. 기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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