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Chapter 141 - Chapter 150

1059 Chapters

제141화 구완선의 도발

“우선 저에 대한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나노기술은 최근 2년 사이에 떠오르는 신산업입니다...” 구완선은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앞에 서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면서 PPT를 사용하여 자세하게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구완선이 총괄이사 자리에 앉게 된 이유가 언어 표현 능력이나 개인의 전문 지식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유창한 소개를 마친 그녀는 손에 든 서류철을 닫고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여기까지가 제 생각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지금 말씀하시면 됩니다. 함께 의견을 조율하면 되니까요.” 구완선은 이렇게 말하면서 앉아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마지막으로 하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최 대표님, DS그룹의 회장이시니까 저희 프로젝트에 좋은 제안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조언해 주실 점이 있으신가요?” 구완선은 일부러 하연에게 발언 기회를 주었고, 하연이 입을 열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향했다. 하연은 구완선이 자신을 비아냥거릴 의도라는 것을 알았고, 눈썹을 찡그리며 시종일관 아무런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 구완선은 아무 반응이 없는 하연을 지켜보았다. ‘최하연, 그저 허수아비일 뿐인 네가 무슨 유용한 조언을 할 수 있겠어?’ ‘설마 내가 방금 말한 내용도 전혀 이해 못 한 거 아니야?’ 입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가며 구완선의 얼굴에 득의양양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계속 노골적으로 하연을 주시했다. 하연은 잠시 후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 구 이사의 계획은 모든 면이 이미 충분히 세밀해서 보충할 필요가 없을 정도예요.” 하연의 말이 나오자, 득의양양한 구완선의 얼굴에 약간의 비웃음이 떠올랐다. ‘역시 최하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였어. 아무런 능력도 없으니까 그냥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려고?’ ‘흥, 정말 가소로워서!’ “최 대표님,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저도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배들의 많은 조언이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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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과소평가 된 최하연

하연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모든 사람의 귀에 명확하게 전달되었고, 그녀의 전문적인 모습을 대부분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몇 가지 명백한 오류가 있으니 함께 검토해 보시죠.”、 하연이 화제를 바꾸자 사람들은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고, 모두의 눈에서 의아함이 떠올랐다. “예? 최 대표님,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죠?” 구완선이 약간의 분노가 담겨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PPT는 수정을 거듭해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내용은 모두 그녀가 직접 조사, 정리 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최하연이 감히 지금 내 PPT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거야?’ “최 대표님, 저는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DS그룹의 대표님께 의견과 건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이렇게 문외한일 줄은 몰랐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회의에서 큰소리를 치시다니요!” 구완선은 일에 관한 한 자신이 프로라고 생각하며 눈앞의 하연보다 몇 배나 더 낫다는 우월감에 거침없이 말했다. 그녀는 하연이 자신의 PPT에 있는 문제를 찾을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하연은 조금도 겁내지 않고 고개를 들어 구완선과 눈을 마주쳤다. “구 이사님의 말씀은 이사님의 계획이 완벽하고 조금도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요?” 어처구니없다고 느낀 구완선이 콧방귀를 뀌었다. “제 계획은 회사 전체에서 살펴보고 정리한 겁니다. 전문가들도 모두 보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어요. 설마 최 대표님께서 전문가보다 더 대단하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대표님은 그저 트집 잡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옆에 있던 류대현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그가 재빨리 구완선에게 말했다. “구 이사님, 침착하시고 흥분하실 필요 없어요.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니까, 먼저 최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잖아요.” 류대현은 옆에 있는 상혁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부 대표님, 어떻습니까?” 상혁의 진중한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전혀 없었고, 지금의 상황에 전혀 영향을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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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실력으로 누르기

“구 이사님, 괜찮으세요?” 구완선으로 인해 계속 전전긍긍하던 류대현이 물었다. 하연은 이제 완전히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증명했고, 결코 구완선이 생각하는 바보가 아니었다. 구완선은 소리 없이 꽉 양 주먹을 쥐고 하연을 응시했고, 눈에서 불이라도 뿜을 듯이 화가 났지만 애써 억눌렀다. “저는 괜찮아요!” 한쪽에서 하연이 설명을 끝내자 사람들이 일제히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하연은 사람들의 질문에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고, 그녀의 전문적인 지식과 적절한 보충 설명은 모두의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실력으로 구완선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보여주었다. “짝짝짝!” 박수가 터져 나오자 서준이 일어섰고 감탄하는 시선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최 대표님의 전문성은 여전히 대단하군요. 역시 HT그룹 출신다워요!” 서준이 이 말을 하자, 모두 서로를 쳐다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최 대표님이 예전에 HT그룹의 직원이었어?” “HT그룹에서 직원들을 뽑는 수준이 얼마나 까다로운데, 최 대표님이 이전에 HT그룹에서 일했었고, 요직에 있었다면, 그만큼 능력이 뛰어나다는 거야.” “맞아, HT그룹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 실력이 형편없을 수 있겠어? 그러고 보니 우리가 아까 전에 최 대표님을 너무 과소평가했네!” “쇼핑이나 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인 줄 알았는데 생각도 못했어 저런 실력이 있다니!” “...” 사람들이 수군대는 말을 듣고, 구완선은 무안함에 얼굴이 따끔거리면서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마치 누군가에게 호되게 뺨을 맞은 것 같았다. “구 이사님, 계획에 문제가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회사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우리 앞에 가져온 건가요?”서준의 질문이 문제의 핵심을 찔렀다. ‘내 계획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회사 내 어느 누구도 그것을 지적하지 않았어!’ ‘왜 그런 거지?’ 구완선은 동요했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류대현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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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협업 포기

류대현이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쫓아왔다.“부 대표님, 이 프로젝트에 저희는 충분한 준비를 했고, 이미 많은 자금도 투자했습니다. 만약 지금 DS그룹이 저희와 협업하지 않는다면, 저희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입니다. 그러니 제발 부 대표님, 저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십시오.”상혁과 하연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류대현은 이미 그 어떤 변명의 말도 할 수 없었다. “부 대표님, 최 대표님! 저는 여전히 우리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합니다. 이번 돌발사태에 대해서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협업을 하다가도 이런 일이 종종...”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하연과 상혁이 걸어 들어갔다.“류 대표님, 그냥 돌아가세요!”이 말을 들은 류대현은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그때 서준이 구동후와 함께 다가왔다. “류 대표님!”류대현은 얼른 정신을 차렸고 서준을 보고 약간의 희망을 가졌다. “한 대표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서준이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오늘은 견문을 넓힌 셈 치겠습니다. 하지만 류 대표님, 앞으로 이런 식의 우스운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대부분 같은 곳에서 경영하는 사람들인데 소문나서 좋을 것이 없어요.”류대현은 안타까워서 속이 타들어 갔다.“한 대표님, 더 이상 방법이 없겠습니까?”서준이 그에게 좋은 제안을 했다.“류 대표님, 사람을 잘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은 그룹 대표인 우리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이 정도는 제가 가르쳐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류대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서준이 한 말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했다.모두가 떠난 후 류대현은 구완선을 사무실로 불렀다. “류 대표님, 제가...” 구완선이 막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즉시 상대편에서 날아온 손바닥이 그녀의 빰을 때려 얼떨떨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뺨을 감쌌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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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내가 정말 그렇게 나쁜 놈이었어?

“그래도 오빠 덕분에 나노기술에 대한 자료를 먼저 살펴봐서 대비할 수 있었어요.” 하연이 미리 자료를 보지 않았다면, 정말 구완선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회의에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다. “오빠, 그럼 우리 이 프로젝트를 계속 TY그룹과 협업하는 거예요?” 상혁은 손을 뻗어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눈빛이 마치 사랑하는 보물을 보는 듯 부드러웠다.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협업은 협업이고 사적인 원한은 사적인 원한이죠! 공과 사는 분리해야 해요.” 그러자 상혁이 가볍게 대답했다. “그래! 협업이 가능할지는 TY그룹의 성의를 한번 보자. 그건 그렇고 하연이 네게 한 가지 할 얘기가 있어.” 하연이 눈을 들어 상혁을 올려다보았다. 하연의 눈은 마치 바닥이 보이는 연못처럼 맑았고 그 눈을 바라보는 상혁은 자신의 심장이 심하게 뛰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 할 말은 해야 지!’ “네가 앞으로 날 부르는 호칭을 바꿔주면 좋겠어!” 하연의 표정이 잠시 멍해졌고 이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상혁이 계속 말했다. “앞으로 나를 그냥 상혁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 말도 편하게 놓고.” 하연의 눈빛이 빛나며 의아해했다. “상혁?” 상혁은 하연이 부르는 호칭에 만족했다. “응, 그렇게.” 하연은 잘 적응이 안 됐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지만 오빠라는 호칭과 말투가 이미 습관화되어 뼛속 깊이 새겨져 있어서 한순간에 바꾸기 어려웠다. “그런데 적응이 안 돼.” “그럼 천천히 적응하려고 해 봐. 언젠가 습관이 될 거야.” 그러자 상혁은 후련한 듯 표정이 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상혁이 먼저 하연의 손을 잡았다. 하연은 상혁의 손이 매우 크고 따뜻하다고 느꼈지만, 한편으로 서준의 것과 달라 무의식적으로 손을 빼려 했다. 하지만 상혁은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렇게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멀지 않은 곳에서 바라보던 서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의 온몸에서 풍겨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옆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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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계약을 따내다

“아무리 최 사장님이라 해도 분명 대표님 일에는 신경 쓰실 거예요.”예전의 하연이라면 분명 서준의 일에 질투하고 화도 내겠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바뀐 것만 같았다.서준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그리고 방금 전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모두 숨긴 채 말했다.“가자, 구 실장.”서준은 이미 발걸음을 내디뎠다....DS 그룹으로 돌아온 하연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불청객을 맞게 되었다. 이미 DS 그룹과 TY 그룹의 합작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호현욱은 기쁜 마음에 하연의 사무실로 달려와 시비를 걸었다.“최 사장님, 며칠 못 본 사이에 많이 초췌해지신 것 같네요. 그동안 일 때문에 많이 힘드셨나 봐요.”호현욱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한 채 말했다. 하연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말했다.“호 이사님은 정말 한가하신가 보네요. 저한테 따로 찾아와서 할 말이 고작 그거였다니.”호현욱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은 채 사무실 책상 앞으로 다가가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젊은이들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문제에요! 계약은 하루 이틀에 해결할 만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래도 TY 그룹과의 합작이 무산되어 아쉽긴 하네요.”하연은 하던 일을 멈추더니 서류를 닫은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호현욱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호 이사님은 정말 소식이 빠르시네요. 하지만 기뻐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요?”호현욱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최 사장님의 말이 맞습니다. 저희가 약속한 시간은 1년이니 벌써부터 걱정하긴 너무 이른 것 같네요. 전 그저 최 사장님과 DS 그룹이 걱정되었던 것이니 제 말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셨으면 좋겠네요.”“30%의 업적은 그리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안 좋은 일을 겪을 수도 있죠. 전 그저 최 사장님께 건의를 한 것뿐입니다.”호현욱은 여전히 하연을 얕보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신의 슈트를 정리하며 계속 말했다.“젊은 분들은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더 중요하죠. 이번 일로 저희 최 사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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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대화를 엿듣다

정기태는 계약서를 하연에게 보여주며 말했다.“그럼요, 이것 보세요.”하연은 TY 그룹이 이렇게 성의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일단은 계약서에 적힌 내용대로 하죠.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다음 회의에 정하는 걸로 합시다.”“네, 사장님.”계약이 성사되자 하연은 그제야 긴장되었던 마음이 풀려 정신을 가다듬고 계속해서 서류를 보았다.일에만 몰두하던 하연은 누군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예나는 눈앞의 하연을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일에 이렇게까지 몰두할 줄은 몰랐네.’예나는 사무실 책상 앞으로 가서 손을 내밀어 책상을 두드렸지만 하연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말했다.“정 비서님, 커피 한 잔 타오세요.”예나는 말문이 막혔다. 하연은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하자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예나야, 네가 왜 여기 있어?”예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럼 나 말고 누군 줄 알았어?”하연은 얼른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나의 팔을 붙잡았다.“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난 정 비서님인 줄 알았지.”예나는 두 손을 벌린 채 말했다.“전화했는데 아무도 안 받아서 온 거야.”하연은 그제야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여러 개의 부재중 전화를 보자 하연은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미안해!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놔서 전화 온 줄 몰랐어.”이를 본 예나는 더 이상 하연을 탓하지 않았다.“됐어, 이 일벌레야! 도대체 얼마나 바쁘길래 그동안 가게에 한번 와보지도 않았던 거야!”하연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미안해, 예나야...”하연의 초췌한 안색을 본 예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됐어, 이만 용서해 줄게. 요즘 피부가 왜 이렇게 나빠진 거야? 나랑 같이 미용실에 가지 않을래?”하연은 이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최근에 피부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 피부가 나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 피부 관리 좀 해야겠어.”하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예나와 함께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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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친딸

“참, 듣자니 며느리분께서 옷 가게를 열었다던데 옷 디자인들이 매우 참신해서 장사가 엄청 잘 된다면서요.”“사모님, 며느리한테 옷 구경하러 갈 테니 손님들 돌려보내달라고 부탁해 주시면 안 돼요?”...이수애는 여자들의 말을 듣자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전에 그녀는 줄곧 하연을 무시하며 하연에게 지나친 행동을 보이며 자신의 아들과 이혼하게 만들었다.그런데 하서의 진짜 신분이 세계 최고 부자의 손녀라니.이수애는 전에 했던 행동들이 미친 듯이 후회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연에게 분명 잘해주려고 노력했을 것이다.“사모님, 말씀 좀 하시지요? 된다면 제가 친구들을 더 불러 며느리분의 장사를 돌봐드릴게요.”이수애는 가볍게 기침하며 난처한 표정을 숨겼다.“전 애들 일에 참견하지 않기로 했거든요...”“아이고, 그래도 사모님의 며느리신데 말만 한마디 하시면 뭐든 동의하지 않겠어요?”“며느리는 그래도 어머니의 체면은 세워주겠죠, 안 그래요? 설마 며느리조차 어려워하시는 거예요?”여자들은 모두 이수애의 자존심을 짓밟으려고 안달이 났다. 만약 이 여자들과 사이가 틀어진다면 앞으로 이수애는 친구조차 없게 될 것이다.이수애는 웃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무리 그래도 시어머니의 말은 들어야죠. 가게에 가보고 싶다는 거죠? 제가 시간을 마련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죠.”“사모님, 며느리분이 꽤나 실력 있는 디자이너라고 들었는데 절 위해 옷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도 될까요?”이수애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물론이죠, 직접 디자인하라고 제가 말해놓을 게요.”“역시 사모님이에요. 그렇다면 며느리와 사이가 엄청 좋으신가 봐요?”이에 이수애는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줄곧 친구들 앞에서 하연을 욕했었는데 지금 하연이 없는 틈을 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럼요, 저랑 며느리는 항상 사이가 좋았어요. 제가 늘 친딸처럼 아꼈었거든요.”이 말을 듣자 예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정말 파렴치한 인간이야. 예전에 너한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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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후회

“하연 씨도 여기 계셨네요?”그중 한 여자가 하연을 보자 눈을 반짝이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저희는 하연 씨의 시어머니와 함께 관리받으러 왔거든요. 방금 하연 씨의 가게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던 중이었어요.”하연은 앞에 있는 여자가 누군지 알고 있다. 여자는 허씨 가문의 사모님이다.“사모님께서 저희 가게에 와주시는 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수애 씨는 이제 더 이상 제 시어머니가 아닌 데다가 저희 사이가 그렇게 좋진 않습니다.”하연은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이 말은 이수애의 체면을 잃게 만들었다. 그녀가 방금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여자는 하연의 말에 곧 사과하며 말했다.“참, 제가 깜빡했었네요. 하연 씨, 실례를 범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여자는 매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연이가 훨씬 어렸지만 여자는 줄곧 하연의 앞에서 예의를 갖추었다.나머지 여자들도 하연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이수애와의 관계를 내팽개쳤다.“하연 씨, 저희도 한씨네 사모님과 우연히 만난 거예요. 절대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앞으로 저희는 절대 한씨네 사모님과 가까이하지 않을 생각입니다.”“한씨네 사모님이 줄곧 하연 씨를 괴롭혀 왔으니 이건 업보일 뿐입니다.”...이수애는 화가 치밀어 올라 여자들을 노려보았다.“하연 씨, 저희는 따로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몇몇 부인들은 가려고 몸을 돌렸는데 이때 하연이가 그녀들을 불러 세웠다.“잠깐만요.”여자들은 서로 쳐다본 후 조심스럽게 물었다.“하연 씨, 또 무슨 일 있나요?”하연은 어두운 안색을 보인 이수애를 보자 기분이 매우 통쾌했다. 이건 모두 눈앞의 여자들 덕분이다.하연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들이 제 가게의 옷을 좋아하신다면 언제든지 찾아주셔도 됩니다. 오시면 제가 따로 할인을 해드릴게요.”“정말요?”여자들은 모두 눈을 반짝였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자기들에게 주어질 줄은 몰랐던 것이다.하연은 긍정적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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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뻔뻔하다

“하연아.”이수애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예전의 일들은 모두 내 잘못이야. 내가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하지만 서준이는 아무 잘못 없어. 서준이는 아직도 널 마음에 품고 있을 거야. 혹시 우리 서준이랑 다시 만나볼 생각은 없어? 이번엔 내가 절대 두 사람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을 게!”“정말 뻔뻔하시네요.”예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말했다.“전 세계의 남자가 모두 죽었다고 해도 저희 하연이는 당신 아들과 안 만날 겁니다. 그러니 다신 이런 말씀 꺼내지 마세요.”하연은 이 말을 듣자 몰래 예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사모님, 오늘 하신 말씀은 우스갯소리로 넘어갈게요. 그러니 다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마세요.”이수애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겸손한 태도를 보였는데도 하연이가 이렇게 대답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연의 모습은 예전과 너무 달랐다.이수애는 매우 기분이 불쾌했다. 그녀는 몰래 손을 가방에 넣은 후 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준에게 하연의 진짜 모습을 똑똑히 보여주려는 것이다.“최하연, 넌 정말 우리 서준에게 아무런 마음도 없는 거야?”이수애는 포기하지 않고 한마디 물었는데 그녀는 아직도 하연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지난 3년간, 하연이가 서준을 위해 했던 일들을 떠올리면 서준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절대로 한순간에 식어버릴 마음이 아니었다.하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예전에는 서준을 떠올리면 늘 감정 기복이 심했다. 서준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연의 심장은 여전히 서준을 떠올리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서준을 떠올리면 그냥 낯선 사람을 떠올 리 듯이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사모님, 사람은 모두 변하는 법이에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전 절대 제 선택에 회하지 않습니다.”하연은 매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서준 씨는 당신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들이겠지만 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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