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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대화를 엿듣다

정기태는 계약서를 하연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럼요, 이것 보세요.”

하연은 TY 그룹이 이렇게 성의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단은 계약서에 적힌 내용대로 하죠.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다음 회의에 정하는 걸로 합시다.”

“네, 사장님.”

계약이 성사되자 하연은 그제야 긴장되었던 마음이 풀려 정신을 가다듬고 계속해서 서류를 보았다.

일에만 몰두하던 하연은 누군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예나는 눈앞의 하연을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일에 이렇게까지 몰두할 줄은 몰랐네.’

예나는 사무실 책상 앞으로 가서 손을 내밀어 책상을 두드렸지만 하연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말했다.

“정 비서님, 커피 한 잔 타오세요.”

예나는 말문이 막혔다. 하연은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하자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예나야, 네가 왜 여기 있어?”

예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나 말고 누군 줄 알았어?”

하연은 얼른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나의 팔을 붙잡았다.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난 정 비서님인 줄 알았지.”

예나는 두 손을 벌린 채 말했다.

“전화했는데 아무도 안 받아서 온 거야.”

하연은 그제야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여러 개의 부재중 전화를 보자 하연은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미안해!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놔서 전화 온 줄 몰랐어.”

이를 본 예나는 더 이상 하연을 탓하지 않았다.

“됐어, 이 일벌레야! 도대체 얼마나 바쁘길래 그동안 가게에 한번 와보지도 않았던 거야!”

하연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해, 예나야...”

하연의 초췌한 안색을 본 예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됐어, 이만 용서해 줄게. 요즘 피부가 왜 이렇게 나빠진 거야? 나랑 같이 미용실에 가지 않을래?”

하연은 이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최근에 피부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 피부가 나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 피부 관리 좀 해야겠어.”

하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예나와 함께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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