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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311 - Chapter 1320

1346 Chapters

제1311화

“당장 그놈한테 전화해서 이리 기어 오라 해!”심국도는 엄숙한 목소리로 심국강에게 명령했다.조카딸을 죽이고 심지어 심씨 가문을 없애겠다고 떠벌리다니, 이 녀석은 부장급 장교 심국도를 허수아비로 여기는 걸까?심국도의 위상이라면 동북에서 누구도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예전에 동북을 주름잡던 조씨 가문조차 심국도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고, 심씨 가문이 동북에서 점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형님, 그런데 그 녀석도 신분이 만만치 않은 인물입니다. 그 녀석은 국안부 소속 상경이에요.”심국강이 서둘러 진서준의 신분을 설명했다.어젯밤에 형님에게 상황을 일러바칠 때는 진서준의 신분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국안부 사람이라고?”심국도는 그 말에 멈칫하며 물었다.부장급 장교인 심국도는 국안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호국사는 상황에 따라 지역 군부를 호출할 수도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었다.권력의 크기로 보자면 호국사는 절대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더구나 호국사보다 급이 높은 상경이라면 심국도와 거의 동등한 위치였다.하지만 심국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국안부 상경이면 또 뭐 어때? 살인자는 마땅히 그 죗값을 치러야 해. 설령 오늘 내가 그놈을 죽여서 호국사가 책임을 물으러 온다고 해도 난 정당한 이유를 댈 수 있어.”심국도의 강경한 태도에 심국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진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진서준은 이미 잠에서 깨어 조희선과 전화를 하며 집안 상황을 묻고 있었다.심국강은 진서준이 통화 중인 것을 듣고는 자기 전화를 일부러 끊었다고 오해했다.“형님, 그놈이 전화를 안 받습니다...”심국강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겁먹은 거겠죠. 우리 큰아버지가 무서운가 보네요.”심도준이 옆에서 대화에 끼어들었다.군부 부장급 장관이라면 명문대가들조차 머리를 숙이는 법이었다.하지만 진서준이 겁먹었다는 말은 심국강조차 믿지 않았다.“전화를 안 받으면 우리가 직접 가면 되지.”심국도는 냉랭한 얼굴로 살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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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그 사람들 너무 예의 없는 게 아닌가요? 오늘 점심이 뭐 일반 자리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죠?”강정숙이 화가 난 얼굴로 투덜댔다.“그냥 무시해. 음식 다 나오면 우리끼리 먹자.”호텔의 음식은 매우 빨리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상 위에 차려졌다.길이가 5미터나 되는 대형 원탁에 온갖 산해진미가 빼곡히 놓여 있었다.“서안아, 부담 갖지 말고 마음껏 먹어.”허준서가 활짝 웃으며 음식을 권했다.“그래.”장서안은 수트 상의를 벗고 주저 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오늘은 설표 특전대 장병들이 누릴 수 있는 마지막 휴일이었다.오늘이 지나면 무려 15일간의 혹독한 훈련이 장병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집중 훈련이 끝나면 바로 8대 특전대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서안아, 우리 한잔하자.”허준서가 고급 와인을 들고 장서안의 잔을 채우며 말했다.“난 주량이 개판이야...”장서안은 손사래를 쳤다.보통 사람들은 군 출신은 술이 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군부에서는 금주가 원칙이었고 특히 설표 특전대 같은 8대 특전대 중 하나의 정예부대는 명령을 어기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장서안은 설표 특전대에 들어온 지 3년째였다.평소에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고 마신다고 해도 설날 같은 특별한 날에 전우들과 조금 즐기는 정도였다.술이 약한 장서안은 몇 잔 마시지 않아도 금세 취해버리곤 했다.하지만 오늘은 허준서 가족들과 함께 기분 좋게 몇 잔을 마신 탓에 벌써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만해, 서안에게 술 그만 권해. 이따가 중요한 일이 남아 있잖아.”허순재가 말을 꺼냈다.장서안을 부른 이유는 허사연 자매를 혼내주기 위해서였다.그런데 핵심 인물인 장서안이 취해 쓰러지면 계획이 틀어질 판이었다.중요한 일이 언급되자 모두가 비로소 진서준과 허사연 일행을 떠올렸다.“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안 와?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강정숙이 참다못해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아예 우리 허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는 거 아니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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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VIP룸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게다가 진서준이 말할 때 다들 조용해졌던 터라 진서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한마디가 허준서 일행의 귀에 고스란히 들렸다.겁먹고 쓰러졌다니, 눈앞의 남자는 오만한 소리를 정말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었다.“헛소리도 정도껏 해. 내 절친 장서안은 설표 특전대 최고 천재이자 전신전에 들어갈 인물이라고. 그런 사람이 너 따위에게 겁먹고 쓰러질 리가 없잖아.”허준서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목소리로 진서준에게 소리쳤다.진서준은 허준서를 힐끔 쳐다보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장서안이 너 같은 사람을 절친으로 두다니, 진짜 눈이 먼 거지.”허사연 자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진서준의 말에 동의했다.허사연 자매는 장서안이라는 청년을 나름 괜찮은 사람으로 간주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장서안은 사람 보는 안목이 없어서 허준서 같은 인물과 친구가 되었다.“눈이 먼 건 너야.”허준서가 욕설을 내뱉으며 소리쳤다.“됐어, 얼른 서안을 일으켜 병원부터 데려가 봐. 왜 이렇게 쓰러진 건지 알아봐야 할 게 아니야.”장서안이 기절한 원인이 무척 궁금했던 허순재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실 허순재 역시 장서안이 진서준을 보고 기절했다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믿었지만, 혹시 몰라 확인차 병원에 데려가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다.허순재의 말에 허씨 가문 사람들이 허둥지둥 장서안을 둘러업고 호텔을 떠났다.“흥, 너희 셋 두고 보자. 내 절친이 정신 차리고 나면 그날이 너희 제삿날이야.”허준서는 으름장을 놓고는 휠체어를 밀며 뒤따라 나갔다.허씨 가문의 떠들썩한 무리가 모두 나가고 나니 VIP 룸은 금세 조용해졌다.진서준은 남겨진 음식들을 힐끗 보더니 곧바로 웨이터를 불렀다.“여기요, 아까와 똑같은 메뉴로 다시 차려주세요. 계산은 아까 그 사람들이 할 겁니다. 어차피 그 사람들 다시 돌아올 거니까요.”“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은 방을 깔끔하게 치운 뒤 새로운 음식을 한 상 차렸다.“마음껏 먹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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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3분 줄 거니까 당장 그 시간 안에 진서준 그놈을 끌고 나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큰아버지가 전화 한 통 걸어 만여 명의 병력을 불러올 거야. 너희 조씨 가문도 그놈과 함께 완전히 소멸되고 싶어?”집사는 심국도의 어깨에 달린 군 계급장을 확인하고는 급히 말했다.“제가 바로 가주님께 전화드리겠습니다.”집사의 전화를 받은 조태희는 심국도 형제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조기강과 함께 서둘러 저택 입구로 나왔다.“심 가주, 진 마스터님이 지금 이곳에 없는 게 사실이야. 한 시간 전에 외출했거든.”조태희는 객관적인 사실을 설명했다.조태희가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란 걸 심국강은 잘 알지만 그래도 진서준이 도망갔을까 봐 의심스러웠다.심국강은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따졌다.“그 자식 어디로 갔다는 거야? 혹시 도망친 거 아냐?”“그건 아니야. 내가 듣기로는 진 마스터님이 오늘 어떤 연회에 참석하신다고 했어.”조태희가 전해 들은 얘기를 설명했다.“그럼 당장 그놈에게 전화 걸어. 지금 어딨는지 당장 물어봐.”“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봐.”조태희는 휴대폰을 꺼내 진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진서준은 호텔에서 한창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조태희의 전화를 확인한 진서준은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무슨 일이죠?”“진 마스터님, 심씨 가문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국도는 와락 전화를 빼앗았다.“네놈이 지금 어디 있든지 상관없어. 당장 조씨 가문으로 기어와.”심국도는 오만한 명령조로 고함을 질렀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는 피식 웃더니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날 보고 싶으면 네가 직접 와.”진서준의 어리고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심국도의 표정은 물기를 짤 정도로 어두워졌다.이런 건방진 젊은이는 태어나 처음이었다.“내가 직접 갈 수도 있어. 근데 내가 거기로 가면 네 목숨이 날아갈 각오해야 할 거야.”심국도는 살기를 담아 냉혹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오기나 해. 안 그러면 난 밥 다 먹고 갈 거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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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방금 난 정말 장서안이 그놈을 보고 놀라서 기절한 줄 알았어...”“그건 오버야. 장서안은 설표 특전대 최고 천재야. 장서안을 기절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야.”“젠장, 우리가 다 호텔을 떠났는데 이 틈을 타 허사연 일행이 도망가면 어쩌죠?”허준서는 진서준과 허사연이 몰래 도망칠까 봐 걱정스러워 우려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장서안 상태가 괜찮아 보이니까 우린 이제 그만 돌아가자. 그 녀석들을 꼭 붙잡아둬야 해, 절대 도망가게 할 수 없어.”허순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너희 중 두 사람은 여기 남아서 장서안을 지켜봐. 이따가 장서안이 깨어나면 바로 호텔로 데려와.”허순재의 지시가 떨어지자 허씨 가문 사람들은 급히 다시 햇살 호텔로 향했다.허씨 가문 사람들이 호텔로 발걸음을 돌릴 때, 심국강 일행 세 명은 이미 호텔에 도착했다.쾅!심도준은 발차기를 날려 VIP룸의 문을 부수고는 거만하고 기세등등한 자태로 들어왔다.어제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였던 심도준과는 달리 오늘 그는 너무나도 여유로워 보였다.진서준의 시선은 심도준을 한 번 쓱 훑어본 후 군복을 입은 심국도에게로 향했다.심국도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진서준과 눈을 맞추었고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심국도의 몸에서 풍기는 고압적인 위압감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네가 진서준이야? 내 조카딸을 죽인 범인이 맞지?”“그래, 내가 죽였어.”진서준은 평온하게 사실을 인정했다.쿵!심국도의 몸에서 미친 듯이 강렬한 살기가 흘러나왔다.테이블 위의 유리컵이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갑자기 쟁쟁한 소리와 함께 부서져 바닥에 흩어졌다.진서준은 입꼬리에 옅은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왜? 나랑 싸우기라도 하려고?”심국도의 실력으로는 진서준과 싸워도 전혀 승산이 없었다.진서준은 고사하고 허사연 자매가 힘을 합치면 심국도가 여전히 당해낼 수 없었다.심국도가 갖춘 유일한 자산은 바로 부장급 군관 군직이었다.심국도는 방금 풍기던 위압감을 거두고 냉랭하게 진서준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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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잠시 후, 상대가 전화를 받자 심국도는 엄숙하게 명령을 내렸다.“지금 바로 봉천시와 가장 가까운 군부 병력을 동원해. 이 햇살 호텔을 물 샐 틈 없이 완전히 포위해.”“알겠습니다!”군인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의무였다.따라서 전화를 받은 병사는 이유를 묻지 않고 그냥 명령을 이행했다.그리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모든 책임은 심국도의 몫이었다.전화를 끊은 심국도는 격하게 거친 숨을 내쉬며 진서준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심국도가 진서준과 싸워 이길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목숨을 걸고 진서준과 이곳에서 한판 벌일 기세였다.“진서준, 소정태에게 전화 좀 해볼래?”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허사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이 정도 하찮은 일로 소정태를 귀찮게 하지 말자.”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그래도...”“내가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서준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허사연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진서준 일행이 심국도가 부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방의 문이 다시 열렸다.“이게 무슨 냄새야? 왜 이렇게 비린내가 심해?”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강정숙이었고 뒤를 이어 허순재와 그 일행이 들어왔다.“이게 뭐야!”심도준의 시체를 본 강정숙은 기절초풍하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강정숙도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시체를 보게 되었다.허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이 상황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당신들은...”심국강을 유심히 살펴보던 허순재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하더니 결국 아첨이 가득한 미소로 고정되었다.“심 가주님, 어떻게 여기 오신 겁니까?”“꺼져!”심국강은 지금 허순재와 한가하게 대화할 기분이 아니었다.어제 딸을 잃고 오늘 아들을 또 잃었으니 심국강의 분노는 지금 어디서 터뜨려야 할지 몰랐다.의도치 않게 불똥의 튄 허순재는 똥 씹은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누구십니까?”심국도를 보고 허순재가 다시 물었다.하지만 심국도는 질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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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허윤진의 말에 허순재 일행은 기겁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심국강은 일반 사람이 아닌 당당한 심씨 가문의 가주였다.그런데 진서준 일행이 심씨 가문 가주의 아들을 죽이다니, 이 사람들은 정말 무법천지로 날뛰는 무모한 사람들 같았다.이제 허순재는 더욱더 허사연 일행과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했다.“심 가주님, 우리 허씨 가문은 정말 이 사람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이 두 여자애는 제 동생의 손녀들이고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연을 끊었습니다. 게다가 제 손자의 다리는 진짜 이 사람들이 부러뜨린 겁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 이 사람들을 증오하게 되었고요.”허순재의 시뻘겋게 충혈된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오해가 풀리지 않으면 오늘 허씨 가문은 정말 이대로 끝장날 것이다.진서준은 눈물 흘리며 하소연하는 허순재를 빤히 보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사연 자매와 친척인 걸 고려해서 한 번만 기회를 줄게. 지금이라도 네가 내 편에 서면 난 너희를 도와줄 수 있어.”“꺼져! 네가 무슨 능력으로 우리를 도와줘? 주제 파악이나 좀 해!”허준서는 원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쌍욕을 날렸다.“그만 입 닥쳐! 우리 더 이상 우리 허씨 가문에 엮이지 않는 게 우리를 진짜 도와주는 거야!”허순재도 옆에서 허준서를 거들었다.허씨 가문이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던 진서준은 전혀 놀라지 않았고 여유로운 자태로 미소를 지었다.허씨 가문의 태도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던 진서준은 일부러 허씨 가문을 떠봤던 것이다.굳이 이렇게 한 이유는 잠시 후 허씨 가문 사람들의 후회막급의 표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다들 조용히 해! 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입을 열지 마. 다들 조용히 여기서 내 군대를 기다리기나 해.”심국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상황을 정리했다.부장급 장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허씨 가문 사람들은 바로 입을 닫고 우두커니 서서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병원에서 정신을 잃었던 장서안이 드디어 깨어났다.“서안아, 일어났어? 몸은 괜찮아?”병원에 남아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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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두 사람의 한담이 오가던 그때, 진서준의 휴대폰이 울렸다.진서준이 휴대폰을 꺼내 보니 소정태가 걸어온 전화인 걸 확인했다.“진 교관님, 신청이 통과했습니다. 이제 진 교관님은 우리 설표 특전대 전속 교관으고요, 소장 계급도 정식으로 부여되었습니다.”소정태가 들뜬 마음으로 희소식을 전했다.“아직 봉천시에 계시죠? 저는 지금 봉천시로 가는 중인데, 마침 그쪽으로 가서 진 교관님께 증서랑 군복을 전해드리겠습니다.”진서준은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는 햇살 호텔에 있습니다. 여기 오세요, 마침 사령관님 식구도 여기 있습니다.”“그런가요? 알겠습니다, 30분 내로 도착하겠습니다.”진서준이 전화를 끊자 심국도는 진서준을 빤히 노려보았다.“당장 죽게 될 사람이 아직도 이렇게 방자하게 굴어?”심국도의 말에는 분노한 담겨 있었다.심국도 앞에서 전화를 마음대로 받는 건 자기를 아예 무시하는 태도였다.심국도의 말에 장서안은 멈칫하며 물었다.“장관님,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이 녀석이 어제 내 조카딸을 죽였고 오늘은 내 앞에서 우리 조카를 당당하게 죽였어. 난 이미 군구에 부대를 파견하라고 지시했어.”심국도는 차가운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네?”장서안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진 교관이 왜 이렇게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허준서 일행은 심국도의 말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이내 진서준을 보며 빈정댔다.“심씨 가문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심 장관까지 건드려? 살아서 여길 나가지 못하겠네.”“부대 하나가 와서 네 장례를 치러준다면, 그 정도로 죽는 것도 폼나긴 하겠어.”장서안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장관님, 이분이 바로 우리 설표 특전대의 그 신비한 교관, 진 교관입니다.”순식간에 방 안은 숨 막히는 정적에 휩싸였다.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서안을 바라봤고 눈이 튀어나올 듯한 충격에 휩싸여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심씨 가문과 허씨 가문 두 가문과 원한이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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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허순재 일행은 그 말을 듣고 다들 어안이 벙벙해졌다.왜냐하면 다들 아직 허준서가 성약당에서 제명당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다들 허준서를 허씨 가문의 자랑으로 여겼지만 이제 허씨 가문에 남은 자랑마저 사라졌다.우르릉!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허순재와 강정숙 일가가 모두 바닥에 주저앉아 넋을 놓았다.“그렇구나, 설표 특전대 새 교관이니까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거구나.”심국도의 얼굴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했다.진서준의 국안부 상경이라는 신분 하나만으로도 심국도를 짓눌러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다.그런데 이제 특별한 신분이 하나 더 늘었으니 진서준을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해졌다.“이제 알아도 늦지 않았어.”진서준의 차분한 말에 심국도는 더욱 분노했지만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자기가 너무나도 한심했다.“형님, 저 녀석이 누구든 오늘은 반드시 우리 도준과 민경이 복수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분노에 찬 얼굴을 한 심국강이 일어서며 일침을 날렸다.심국강의 당장 튀어나올 듯한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너 설마...”심국도의 얼굴에 의아한 표정이 떠올랐다.“맞아요. 죽더라도 저 녀석을 끌고 지옥에 갈 겁니다!”심국강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이를 갈았다.심국강은 진서준이 어떤 신분이든 개의치 않았다. 이따가 군부 병사들이 도착하는 대로 즉시 진서준을 노려 총을 쏴서 그를 여지없이 처치할 작정이었다.군부 하나에는 최소 수천 명 병사가 있고 최신형 무기로 장비되어 있었다.군부 앞에서는 팔급 대종사라고 해도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물러설 수밖에 없다.미쳐 발광하는 심국강을 본 심국도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좋아, 이따가 병사들이 오면 우리 형제 함께 목숨을 걸고 저 녀석을 해치우자.”자식이 없는 심국도에게 있어서 심도준과 심민경은 친아들, 친딸과 다름없었다.이제 진서준이 그 금쪽같은 자식들을 죽였으니 심국도도 굳이 살아있을 이유가 없었다.심국도 형제가 죽음을 각오하고 나서자 허사연과 허윤진 자매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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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하지만 변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진서준이 정말 눈 깜빡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라면 국안부가 진서준을 살려둘 리가 없었을 것이다.장서안은 진서준의 해명을 듣고 즉시 심국도를 말렸다.“장관님, 진 교관님 말을 들으셨죠? 이 모든 일은 장관님 조카와 조카딸이 자초한 일입니다. 너무 고집부리지 마세요.”“너도 적당히 해. 오늘 네가 뭐라고 떠들어도 난 절대 저 녀석을 살아서 이곳에서 내보내지 않을 거야.”심국도는 잔인무도한 표정을 지으며 위협했다.그때, 호텔 아래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요란한 바퀴 소리가 들려왔다.심국도는 허순재를 끌고 창문 앞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검은 차들이 호텔 앞에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고 수천 명의 병사들이 호텔을 완전히 둘러싸며 출입을 막고 있었다.본래 이곳에서 식사하려던 돈 많은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며 어쩔 바를 몰랐다.“이건... 이건 무슨 상황이야? 혹시 간첩 잡으러 온 거 아니야?”“얼른 도망쳐. 군대가 나왔다는 건 이 호텔에 뭐가 큰일 났다는 거야.”“국내에서 군대가 사람 잡으러 출동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보는걸...”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100미터 이상 떨어져서 휴대폰을 꺼내 몰래 촬영하고 있었다.“우리 사람들 드디어 왔네.”심국도는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진 교관, 먼저 가세요. 제가 저 병사들을 막아두겠습니다.”장서안이 급히 진서준에게 제안했다.“가긴 뭐 가?”진서준은 태연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넌 여기서 네 사모님을 잘 돌보고 있어. 난 잠깐 내려가 볼게.”진서준이 스스로 내려가겠다고 하자 심국도는 움찔하더니 이내 비아냥거렸다.“진서준, 네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나도 알아. 하지만 네가 아무리 하늘을 나는 실력이 있다고 해도 군대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을 거야.”“너 참 조잘대기 좋아하는구나. 성격이 원래 그래?”진서준은 심국도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심국도는 코웃음을 치며 조카 심도준의 시신을 들고 먼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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