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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301 - Chapter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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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심민경이 내놓은 6조 원 배상금과 조민영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요구는 누가 봐도 도를 넘은 요구였다.조태희는 물론, 구경하던 사람들도 심민경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게 분명했다.하지만 사람들은 심민경이 이렇게 뻔뻔하게 요구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무언가 깨달은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그들의 시선은 변씨 가문의 저택으로 향했다.심씨 가문이 조씨 가문과 이렇게 공개적으로 맞설 수 있는 이유는 단순했다. 바로 변씨 가문과 손을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조씨 가문의 상황은 정말 암울해질 수밖에 없었다.심민경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조태희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거절했다.“그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그러자 심민경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그럼 우리 가문에 어떤 배상을 하시겠다는 겁니까?”조태희는 얼굴을 굳히며 강경한 태도로 대응했다.“배상 같은 건 없습니다. 혼약은 이미 끝났고 사과도 없을 겁니다. 심씨 가문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정면으로 대결해 보죠.”결단을 내려야 하는 밤인 만큼, 조태희도 물러서지 않고 단호한 태도로 맞섰다.조태희가 갑작스럽게 강단을 보이자 심씨 가문의 세 사람은 모두 놀란 기색을 보였다.‘무슨 상황이지? 설마 조씨 가문이 외부 지원을 받은 건가?’놀라움도 잠시일 뿐, 심국강의 얼굴엔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분노가 스쳤다.“조태희,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는 있어?”“당연하지. 혼약은 우리가 이미 파기했고 절대 사과하지 않을 거야. 너희 가문이 불만이라면 지금이라도 한번 손대봐.”조태희는 거침없이 선언했다.그 얘기를 들은 주변에 모인 유명 인사들은 재빨리 물러났다. 혹시라도 싸움에 휘말리기라도 할까 봐 우려했기 때문이다.심국강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좋아, 아주 좋아. 조씨 가문 태도가 정 그렇다면 우리도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두 가문이 곧 서로에게 달려들 태세로 긴장을 끌어올릴 무렵, 위엄 넘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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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변철주는 그 말을 듣고 조태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이 아이가 한 말이 사실인가?”“사실입니다.”조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인하지 않았다.“그렇다면 이번 일은 너희 조씨 가문 잘못이 맞아. 하지만 혼약을 파기한 것도 나쁜 일만은 아니야.”변철주는 갑자기 화제를 돌리며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연회에 참석한 다른 세가 권력자들을 향해 의미심장하게 선언했다.“여러분, 오늘 우리 변씨 가문이 연회를 개최한 이유는 여러분께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드디어 오늘 연회의 진짜 목적이 나왔다.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변철주의 다음 발언을 기다렸다.“우리 변씨 가문은 심씨 가문과 혼인 동맹을 맺을 겁니다.”이 한마디는 거대한 폭탄처럼 연회장을 순식간에 뒤흔들었다.“진짜였구나. 난 단순한 소문인 줄 알았어.”“조씨 가문은 이제 끝났군. 앞으로 동북에선 조씨 가문이 사라지겠어.”“앞으로가 아니라 오늘 밤이라고 봐야지. 흑권왕 같은 살인마가 나서면 조태희 일행은 오늘 살아서 나가기 어려울걸.”사람들은 조태희 일행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처음엔 조씨 가문과 심씨 가문이 손잡고 변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조씨 가문이 함정에 빠진 꼴이었다.조태희와 조기강의 얼굴은 이미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역시나 예상이 틀리지 않았어...’심민경은 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자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조 가주, 당신 딸이 우리 동생에게 무릎 꿇고 빌면 우리가 당신 가문을 살려줄 수도 있어요.”조민영은 그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정말입니까?”조민영의 말에 심민경은 더욱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사실입니다.”물론 사실일 리 없었다.심씨 가문과 변씨 가문은 오늘 밤 조씨 가문을 절대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밤 이 세 사람은 절대 살아서 변씨 가문의 장원을 나가지 못할 것이다.“민영아, 저 개수작에 속지 마!”조태희는 서둘러 조민영을 뒤로 끌어들이며 변철주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변 어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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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칠급 대종사 두 명을 상대한다면 전성기 조기강이라고 해도 아무런 승산도 없었다.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조태희 형제는 마지막 희망을 진서준에게 걸었다.“진 마스터님, 부디 우리를 도와주십시오.”조태희는 진서준을 향해 크게 외쳤다.진 마스터는 또 누구지?연회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당황하며 조태희가 부른 진 마스터가 누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조태희의 요청을 듣자 진서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와인잔을 들고 앞으로 걸어 나왔다. 진서준의 양옆에는 허사연 자매가 따라붙었다.한편, 변철주와 그의 일가족은 조태희가 언급한 진 마스터가 누구인지 머릿속에서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어? 설마 저 녀석을 말하는 거야?”변지오는 진서준이 걸어오는 것을 보며 폭소를 터뜨렸다.“왜 그래?”변철주가 의아해하며 물었다.“할아버지, 조태희가 말한 진 마스터는 저 청년일 겁니다.”변지오는 진서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모두가 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보았다. 스무 살 남짓 되어 보이는 청년의 등장에 연회장의 분위기는 금세 조롱으로 변했다.“조태희가 제정신이 아니구나. 저런 애송이를 불러들여 도움을 청하다니.”“저건 도움을 청한 게 아니라 자살을 부른 거잖아.”저 청년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스무 살 남짓의 나이로 얼마나 대단할 수 있겠는가?그럼에도 조태희는 진서준을 향해 공손하게 말했다.“진 마스터님, 오늘 밤은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조태희,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선 이런 애송이에게 가문의 장래를 맡기다니, 참으로 가소롭구나.”변지오는 거침없이 조롱했다.하지만 변지오와 달리 변철주는 신중한 표정으로 물었다.“이봐 청년, 혹시 넌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이야?”“알 필요 없어.”진서준은 차갑게 답했다.그러자 변지오가 비웃으며 진서준의 정체를 대신 설명했다.“할아버지, 저 녀석이 무슨 진씨 가문 사람이겠습니까? 저건 그냥 평범한 놈이에요. 보세요, 저 자매는 동북 허씨 가문 허순재 손녀들이잖아요. 진짜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이었다면 허씨 가문 같은 하찮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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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진서준은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을 기울이며 와인을 바닥에 쏟았다.그 순간, 잔에서 떨어진 와인 한 방울이 영기에 감싸였다.사람들이 진서준이 뭘 하려는지 깨닫기도 전에, 그 와인 한 방울은 심민경의 미간을 향해 날아갔다.그 광경에 강명찬과 변운도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며 긴장했다.두 칠급 대종사는 진서준의 손끝에서 와인 방울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즉시 저지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푸슉!예리한 무기가 살점을 꿰뚫는 소리가 들렸다.작은 와인 방울은 심민경의 이마를 그대로 꿰뚫었다. 심민경의 얼굴에 남아 있던 오만한 표정은 그대로 영원히 굳어버렸다..쿵!심민경의 몸이 뒤로 넘어가며 흙바닥에 처참하게 쓰러졌다.이 갑작스러운 광경에 연회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민경아! 민경아!”“누나, 왜 그래?”심국강 부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급히 심민경의 상태를 확인했다.그러나 심민경의 미간에 물방울 크기만 한 피로 물든 구멍을 본 순간, 두 사람은 기절초풍할 뻔했다.다른 사람들 또한 겁에 질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방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단 한 순간에 한 사람이 목숨을 잃은 현실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이봐, 네 짓이야?”변운도는 진서준을 노려보며 물었다.진서준은 변운도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변지오를 바라보았다.진서준의 시선이 닿는 순간, 변지오의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거대한 맹수의 눈빛 아래 서 있는 듯한 공포감이 순간 변지오에게 밀물처럼 밀려왔다.“방금 했던 말을 기억해?”진서준은 차분하게 물었다.“너, 너 대체 뭘 하려는 거야?”변지오는 큰소리로 되물었지만 내심 두려움이 커졌다.“우리에겐 칠급 대종사가 두 명이나 있어. 너 혼자서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변지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명찬이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이 녀석, 아무리 봐도 보통 놈이 아니야. 우리가 먼저 선수 치는 게 좋을 것 같아.”“좋아.”변운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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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진서준의 단 한마디가 거대한 산맥처럼 압박감을 주자 모두가 숨쉬기 힘들 정도로 힘들어했다.이 청년은 진짜 전설 속의 용존이었다.검을 휘두른 일격과 손바닥으로 튕긴 한 방으로 칠급 대종사 두 명을 완벽하게 제압하다니, 용존을 제외하고 세상에 이런 괴물 같은 청년은 없을 것이다.물론 이처럼 무시무시한 전설 속의 용존이 겨우 스무 살 남짓의 청년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예상할 수 없었다.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미 하늘을 찌르는 실력을 갖췄다면 몇 년 후에는 대체 누가 용존과 대적할 수 있을까?연회 현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막해졌다.변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사람들은 초상을 치르는 듯한 절망에 잠겨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두 가문이 보물로 여기던 칠급 대종사조차 용존 앞에서는 한 방도 견디지 못했고 도무지 대적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조태희 또한 멍하니 서서 사색에 잠겼다.칠급 대종사가 언제 이렇게 약해졌단 말인가?심지어 국안부의 호국장군이 와도 이렇게까지는 못할 것이다.한편, 허사연의 눈은 환희로 가득했다.그리고 조민영은 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묘한 친숙함을 느꼈다.진서준의 뒷모습은 신농산에서 만났던 김평안과 너무 닮아 있었다.진서준의 유아독존적인 태도와 압도적인 강함까지... 모든 것이 김평안과 판박이였다.혹시 진서준이 김평안 아저씨란 말인가...이런 생각이 조민영의 머릿속에 떠오르자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았다.조민영의 타고난 무구의 체질 덕분에 조민영의 직감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다.따라서 이런 상상을 하게 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한참을 침묵하던 조태희는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 진서준에게 공손히 예를 올렸다.“조씨 가문, 용존께 문안 드립니다.”이 말이 떨어지자 모두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강씨 가문, 용존께 문안드립니다.”“한씨 가문, 용존께 문안드립니다.”이어지는 우렁찬 목소리가 끊임없이 현장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이곳에 모인 동북 지역의 30여 개 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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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그러고는 부들부들 떨며 억울한 눈물을 흘렸다.“이놈아, 내가 네게 수없이 말하지 않았어? 사람은 겸손하게 조용히 살아야 한다고. 내 말이 네 귀에 들어갔으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거야. 네 할아버지가 무정하다고 나무라지 마.”말을 마친 후, 변철주는 손을 들어 변지오의 머리를 한 방에 내리쳤다.변지오는 그 충격에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바닥에 쓰러졌다.변철주가 주저하지 않고 자기 친손자를 죽이는 모습을 보자 모두가 수군대기 시작했다.당당하던 변씨 가문 도련님의 결말은 이토록 처참했다.“용존님, 우리 변씨 가문은 조씨 가문에게 6조를 배상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용존님께서 부디 우리 변씨 가문을 용서해 주십시오.”변철주는 허리를 깊이 숙이며 마지막으로 부탁했다.“알았어.”진서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선을 심국강에게 돌렸다.그 순간, 심국강도 움찔하며 가슴속에서 두려움이 피어나기 시작했다.심국강은 20여 년간 군인으로서 수많은 전투에서 총알을 맞고도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었다.하지만 지금, 20대의 젊은 청년인 진서준 앞에서는 두려움이 불길처럼 번져나가며 그의 온몸을 태웠다.“심국강, 용존께 문안드립니다.”“네 아들과 너희 심씨 가문 중 하나를 선택해.”진서준이 마찬가지로 심국강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던졌다.“용존님, 제 딸은 이미 죽었습니다. 제 아들에게 한 번만 반성할 기회를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심국강의 가슴 속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딸을 위해 복수하기는커녕, 이제는 그 복수를 해야 할 상대에게 아들의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어이없었다.“조금 전엔 너희가 내게 살길을 준 적 있어?”진서준은 여전히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만약 내 실력이 형편없는 상황에서 네게 살려달라고 구걸한다면 네가 과연 날 살려줄 수 있을까?”진서준의 말에 심국강은 말문이 턱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딴 사람의 목숨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이 심국강에게 주어진다면 심국강은 절대 진서준을 용서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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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조씨 가문 저택에 돌아온 후, 조태희는 진서준 일행에게 별장을 따로 하나 배정했다.드디어 세 사람만 있게 되자 허윤진은 신나서 막 떠들어대며 진서준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드러냈다.“진서준, 너 방금 진짜 멋졌어. 단 한 방에 칠급 대종사를 날려버리다니, 정말 대박이야.”그 말에 진서준은 씩 웃으며 말했다.“방금 내가 날려버린 사람, 그렇게 약한 사람은 아니야.”“약한 사람이 아니라고?”허윤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한 방에 그 사람 날아갔잖아?”“맞아, 한방만 쓰긴 했지. 하지만 그 한 방에 내 힘의 절반이 들어갔어.” 진서준의 말을 허윤진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응? 근데 내 눈엔 왜 그렇게 쉽게 보였지?”분명 그 한 방은 너무나도 여유로워 보였고 무시무시한 기운이 전혀 없었다.“칠급 대종사라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사람이 아니야. 방금 그 한 방과 그 검격에 두 대종사를 물리친 이유는 두 가지야. 첫 번째는 그 사람들이 날 얕봤기 때문이지.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전력을 다해 기습 공격을 들이댔기 때문이야.” 진서준이 자세히 상황을 설명했다.만약 변운도와 강명찬이 진서준이 용존임을 확신하고 전력을 다해 싸웠다면 진서준이 절대 지금처럼 쉽게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두 대종사의 과소평가 덕분에 진서준은 외부인이 보건대 식은 죽 먹기처럼 쉽게 상황을 압도한 것이다.진서준이 방금 선보인 두 번의 일격은 전력을 다해 날린 게 확실했다.칠급 대종사는 거의 무도계 정상에 서 있는 존재나 마찬가지였다.진서준이 한 경지를 더 넘어야 전력을 다해 덤벼드는 강명찬과 변운도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그렇구나...”허윤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대충 이해했어. 설표 특전대에서 그 여자 종사 고소연이 처음엔 날 무시했잖아. 그랬다가 내가 날린 한 방을 맞고 쓰러질 뻔했지. 그 후에 고소연이 전력을 다하니까 내가 그렇게 쉽게 이길 수 없었어.”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 화제를 이어갔다.“그러니까 앞으로 누구든 네게 도전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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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허윤진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서준의 다리를 자기 다리에 올려놓으며 말했다.“나도 할래.”“좋아,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진서준도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자세를 고쳐 더 편하게 누웠다.허사연이 허리를 굽혀서 손으로 눌러야 해서 허사연의 풍만한 가슴이 가끔 진서준의 코와 얼굴에 닿았다.어차피 두 사람은 이미 명실상부한 연인사이었기에 둘만 있었다면 진서준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것이다.문제는 허윤진이 진서준의 허벅지를 열심히 마사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은은한 향기와 부드러운 촉감이 이중으로 진서준을 자극하자 진서준의 호르몬이 미친 듯이 분비하며 몸을 제대로 공제하기 힘들어졌다.허사연은 그런 점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마사지를 이어갔지만 허윤진은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허윤진의 시선은 어느새 작은 텐트처럼 올라오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순간, 허윤진의 얼굴은 불타오르듯 빨개졌고 황급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하지만 이미 허윤진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고 손은 점점 다른 곳으로 미끄러져 가더니 결국 실수로 그곳에 닿고 말았다.그러자 진서준이 가볍게 신음을 냈다.“왜 그래? 내가 너무 세게 눌렀어?”허사연이 깜짝 놀라며 묻자 진서준은 고개를 급히 흔들며 말했다.“아니야, 네 힘은 아무런 문제도 없어...”허사연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럼 허윤진의 문제란 말인가?허사연은 고개를 돌려 허윤진을 바라봤고 그녀의 새빨개진 얼굴을 보자 이내 고개를 돌려 아래를 봤다.그제야 허사연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하지만 허사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진서준에게 마사지를 이어갔다.잠시 후, 허사연은 조용히 말했다.“윤진아, 너 먼저 방에 가서 쉬어.”“응, 알겠어.”허윤진은 황급히 진서준의 다리를 소파에 내려놓고 방으로 도망치듯 뛰어갔다.허윤진이 사라지자 허사연은 고개를 숙여 진서준의 귀에 속삭였다.“또 그런 생각 하는 거야?”“응...”진서준도 솔직하게 한 글자로 답했다.허사연의 부드러운 손길이 이어진다면 어느 남자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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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허사연은 허순재의 전화를 받고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자기 귀를 의심했다.“무슨 일이야?”진서준은 손으로 허사연의 얇은 허리를 천천히 어루만지며 물었다.이 완벽한 몸매는 오랫동안 봐 왔지만 여전히 손길을 멈출 수 없게 했다.허사연은 진서준의 품에 몸을 맡기며 말했다.“허순재가 전화했어. 오늘 점심에 만찬을 예약했다고 하면서 어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했어. 근데 변지오는 네가 어젯밤에 죽였잖아. 허순재 가족이 네 정체를 알 리 없는데?”허사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진서준은 그 말에 곰곰이 생각하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 추측이 맞다면 사과는 가짜일 거야. 허순재 일행은 아마 우리가 만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유인한 후, 든든한 조력자를 불러 우릴 혼내주려고 그러는 거야.”허사연은 그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추측이 맞는 것 같아.”누군가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호의를 베풀면 분명 뭔가 음흉한 속셈이 있을 것이다. 허순재 같은 자존심 강한 사람이 진서준의 진짜 정체를 모르는 상황에서 진심으로 사과할 리가 없었다.진서준의 말대로 든든한 조력자를 일단 불러놓고 식사를 핑계로 허사연 일행을 끌어들인 후, 따끔하게 혼내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다.“그럼 어쩔래? 갈래, 말래?”허사연이 물었다.“우릴 초대했으니 당연히 가야지. 가서 허씨 가문이 어떤 대단한 인물을 불러왔는지 보자고.”진서준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허씨 가문은 물론이고, 설령 심국강이 오늘 초대한 부장급 군관이라고 해도 진서준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정오도 되기 전에 장서안은 약속한 식당에 미리 도착했다.오늘 장서안은 특별히 새 정장을 차려입고 왔다.키가 훤칠하고 우람진 체격에 맞춰 입은 양복을 보니 장서안의 몸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풍기고 있었다.하늘 아래에 우뚝 서 있는 거인처럼 웅장한 느낌이 물씬 났다.“타고난 천재는 역시 분위기부터 다르구나.”“설표 특전대 최고 천재는 역시 달라도 한참 다르구나.”“서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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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그래? 정말 잘됐네.”“서안아, 이모가 진심으로 축하해.”허준서는 장서안이 언급한 처방전에 대해 궁금해졌다.“서안아, 네가 말한 그 처방전을 나한테 좀 보여줄 수 없어?”“그건...”장서안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그건 우리 설표 특전대 극비야. 교관님의 허락 없이는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어.”장서안의 단호한 태도에 허준서는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그럼 너희 교관님 이름이 뭐야?”“그것도 극비야. 우리 교관님은 본인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으셔. 누구에게도 교관님 사생활을 방해받길 원치 않으시거든.”장서안은 여전히 입을 꼭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군대 내의 보안 규정은 다른 곳보다 훨씬 엄격했고 하물며 장서안이 속한 설표 특전대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장서안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자 허준서는 한숨을 쉬었다.“그래, 안 알려줘도 괜찮아. 근데 네 절친 부탁 하나만 들어줘야겠어.”“군 규정을 어기지 않는 선이라면 당연히 도와줄 수 있어.”장서안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내 이 두 다리 보이지?”허준서는 자기 다리를 가리켰다.“나도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그 다리 어쩌다 부러지게 된 거야?”장서안은 미간을 찌푸렸다.허준서는 현재 성약당에서 지명한 연수생인데 감히 그를 건드리는 자는 곧 성약당을 적으로 돌리는 셈이었다.성약당의 위상은 대한민국에서 매우 높아 어떤 가문도 성약당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어떤 죽일 놈이 부러뜨렸어.”허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아이고, 서안아, 넌 우리 준서가 요 며칠 얼마나 불쌍하게 보냈는지 모를 거야.”강정숙은 눈물을 머금은 채 말을 이었다.“얼마 전 준서가 중부 지역에 가서 친척 하나를 만났어. 그 친척이 우리 준서가 성약당에 들어갔다는 소리를 듣고 질투해 사람을 시켜 준서 두 다리를 부러뜨렸어. 근데 그놈이 지금 동북에 와 있어. 오늘 점심 만찬에도 참석할 거야.”강정숙은 진실을 완전히 왜곡하며 모든 책임을 진서준 일행에게 떠넘겼다.장서안은 그 말을 듣고 속에서 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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